[대학이 미래를 만든다] 성시종 원광디지털대 총장

원격대학종합평가 종합우수대학 선정, 입학정원 700명에서 1500명으로 증원, 대학원 인가, 웰빙·건강·전통 문화·실용복지 특성화 사이버대로의 자리매김. 원광디지털대의 행보가 눈에 띈다. 이러한 성장의 중심에는 성시종 원광디지털대 총장이 있다. 성 총장은 지난 2007년 3월부터 원광디지털대의 대내외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해 제3대에 이어 제4대 총장을 맡게 된 성 총장을 만났다.

연임을 축하드린다. 소회를 말해달라.
- 대학경영은 총장 혼자 하는 게 아니다. 구성원과 함께 대학 발전 방향을 모색해 합의하며 나아가야 한다. 특별히 능력이 뛰어나 연임이 된 게 아니다. 함께 성과를 이루었고 좋은 결과가 나와 연임이 된 게 아닌가 싶다. 구성원이 예전에 비해 많이 에너지를 집중하고, 열심히 일해 줘 고마울 따름이다.

올해 대학원을 개원했는데 성과는.
- 사이버대는 그동안 평생교육 차원의 보완 대학이었다. 지난 2008년 평생교육법에서 고등교육법으로 이관, 4년제 대학으로 전환됐다. 석·박사 과정은 이에 따르는 권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난 10년의 노력을 공인받은 것이라 생각한다. 사이버대도 석사과정을 개설했다는 것은 그만한 질을 보장한다는 것 아니겠나. 지난 10월 국내 최초로 웰빙문화대학원(자연건강학과) 설립을 인가받았다. 올해 첫 입학자를 받았는데, 30%가 석·박사 학위 소지자더라.

사이버대지만 오프라인 수업도 하나.
- 원광디지털대는 웰빙, 건강, 전통 문화와 실용복지 등을 특화했다. 이 분야는 실습이 수반되는 게 특징이다. 사이버대는 실기가 약점이다. 그래서 서울에는 대방과 사당, 대전·익산·전주·광주·부산 등 전국 7개 지역에 교육센터를 뒀다. 이와 함께 18개 지역실습센터에는 담당 교수와 조교가 배치돼 있다. 실습을 위해 교수들이 주말에 많이 이동한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꼭 필요하다 생각한다.

실습센터는 사이버대에 꼭 필요하겠다.
- 오프라인 수업에 반해 온라인 수업도 섬세하게 콘텐츠로 만들면 오히려 더 잘 보여줄 수 있다. 원광디지털대는 현장 답사하면서 콘텐츠를 만든다. 이와 함께 요가명상학과 같은 경우 전국 요가학원과 산학협력을 맺어 필요한 경우 실습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일반적인 오프라인 대학은 이런 마인드가 부족하다. 다들 열정이 있으니 주말에 나오고 하는 것 아니겠나. 그렇게 콘텐츠를 100% 자체 제작하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다.

기업과의 산학협약 탄탄하다 들었다.
- 원광디지털대에서 교육을, 기업측에서는 실습교육을 지원한다. 지난해 한방미용예술학과는 한국에스테틱 산업협회, 한국네일협회 등과 협약을 맺었다. 한국어문화학과의 경우 전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산업체 위탁협약 및 한민족평화통일연대와 한국어교육 협정을 체결했다. 요가명상학과는 올해 대형 요가 프랜차이즈인 핫요가아카데미와 함께 한다. 한방건강학과는 한솔요리학원과 약선 요리에 대해 연구하고 상호 협력한다. 이 밖에 포스코, 서울메트로, 현대백화점 등 일반 기업들의 산업체위탁교육을 통해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학과별 특성에 적합한 다양한 기업과 상호 협력 체결을 늘려갈 거다.

특성화 분야는 계속 유지할 생각인가.
- 온라인 고등교육의 역사가 만 10년이다. 그런데 아직 자리 잡은 상태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온라인 대학으로서 대외적·사회적 위상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특성화가 필요하다. 요즘 대학이나 학과들은 한 마디로 두부모 같지 않은가. 어느 대학이나 다 비슷하다는 의미다. 사이버대는 이들이 하지 않는 것, 특화할 수 있는 쪽을 강화해야 한다. 웰빙이나 건강을 특화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향후 신설학과도 이런 분야와의 융복합에 맞출 예정이다.

원광대와의 시너지 효과는 어떤가.
- 원광디지털대가 원광대 캠퍼스 안에 있어서인지 학생들이 좋아한다. 자긍심도 높다. 원광디지털대 학생이면 원광대의 전체시설을 다 이용할 수 있다. 병원이나 전자도서관 다 이용 가능하다. 학생으로서 혜택도 동일하다. 대학 행사도 함께 참여한다. 나아가 올해부터는 취업지원센터 사이트도 접속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입학정원 700명서 1500명으로 늘었다.
- 사이버대 중 규모가 큰 3개 대학, 경희·서울·한양사이버대가 대략 총 정원 1만명 수준이다. 원광디지털대의 총 정원은 4500명으로 절반 정도다. 다른 사이버대는 시간제 등록생을 많이 받는 곳도 있다. 그 수가 수천명에 달한다. 우린 정규대학생, 입학학생 위주로 운영한다. 외형적 성장보다 우리만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찾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규모에 대해서는 무리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필요에 따라 서서히 정원을 늘려갈 예정이다.

향후 사이버대에 대한 전망은 어떤지.
- 사이버대의 역사가 짧으니까 사이버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은 편이다. 그렇지만 이젠 온·오프라인대학 경계가 10년 이내에 없어질 거다. 앞으로 취직 안 되는 대학에는 가지 않게 될 거다. 직업을 가지면서 대학 다니려면 사이버대가 대안 아니겠나. 사이버대는 그런 면에서 훨씬 경쟁력 있다. 특히 사이버대의 교육의 질은 결코 낮지 않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줬음 한다. 오프라인 대학의 수업은 느슨하지만, 사이버대는 그럴 수 없다. 농담이나 엉뚱한 소리 수업 중에 못한다. 원광디지털대도 그런 게 없다. 전체 15주차로 진행되는 수업의 충실도는 여느 대학에 만만치 않다. 향후 경제성장에 따라서 삶의 질과 문화, 건강한 삶이 화두가 될 거다. 원광디지털대의 약진을 지켜봐 달라.

대담 : 박성태 본지 발행인

성시종 총장은...

1953년 전북익산 출생, 1971년 원불교에 출가했다. 남성고를 졸업하고 원광대에서 원불교학과를 졸업하고 원광대 명예박사를 받았다. 원광보건대학 교수로 교편을 잡은 후 원불교 중앙총부 교정원 기획실장, 학교법인 원광학원 감사, 원불교 종법사 법무실장, 원불교 상사원 시무실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아왔다. 2007년 3월 원광디지털대 총장을 맡은 후 연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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