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법인 만들어 무등록 자격증 남발, 28억원 중 16억원 횡령

대학생들에게 수십개의 레크리에이션 관련 민간자격증을 팔아 남긴 돈 십수억원을 횡령한 대학교수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민간자격증을 발급해 번 돈의 일부를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S대학 전임교수 박모씨(4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1년 비영리 사단법인인 한국대학레크리에이션 협회를 설립해 회장에 취임했다. 2005년부터 6년간 전국 80여개 대학 레크리에이션학과 학생 등 약 2만3000명에게 25종의 자격증을 발급해왔다. 학생들이 취업난에 자격증 등 스펙에 목을 맨다는 사실을 악용한 것.

 

특히 박씨는 비영리법인에서 수익사업을 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 돼 있는 것을 알면서도 5만∼33만원의 수수료를 받아 벌어들인 28억원 가운데 16억 3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다.

 

이와 함께 박씨는 발급 대상자를 모으는 중간 모집책으로 각 대학 교수나 시간강사를 활용해 이들에게 커미션 명목으로 학생들이 낸 수수료의 5∼10%를 지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는 빼돌린 16억여원으로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단독주택 3채, 상가 1채 등 부동산을 구입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박씨가 재직 중인 S대학의 설립자 이모(75)씨가 한국게이트볼협회 회장을 지내면서 국가보조금 일부를 횡령한 혐의도 포착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받은 보조금 3억 8000여만원 가운데 1억여원을 허위매출전표,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수법으로 횡령한 혐의로 조만간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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