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대학 IT교육 개선안’ 발표에 교과부 발끈

지식경제부가 14일 부처 간 협 의없이 ‘대학 IT교육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교육과학기술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

지경부는 이날 최중경 장관 주재로 열린 IT정책 자문단회의에서 ‘대학 IT교육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엔 초·중등학교의 IT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2008년 폐지된 초·중등 컴퓨터교육 의무화를 부활시키고, IT과목을 수능 과학탐구 영역에 포함시키자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교과부 대입제도과 관계자는 “발표 이전 주무부처인 우리와 어떤 협의도 없었던 사안이며, 시행 가능한 방안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지경부는 또 졸업생 실무역량을 알려주는 ‘IT역량평가시험’을 도입하고, 대학평가기관에서 IT분야로 특화된 대학평가를 실시하는 방안도 내놨다. 이를 통해 각 대학의 IT교육 수준을 공개하겠다는 얘기다. 교수평가제도에 대해서도 “대학의 교육 기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도록 교수평가제도의 개선이 추진되고, 교수의 전공지식 함양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도입된다”고 밝혔다.

이에 교과부 고위관계자도 “우리와 전혀 협의 없이 발표했다”며 황당해 했다. 그는 또 “산학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교과부가 제시한 교수 인사제도 개선방안도 (지경부가) 가져다 썼다”며 불쾌해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지경부는 해명자료를 통해 “수학능력시험에 IT과목을 선택과목으로 포함시키는 것은 IT정책자문단 회의에서 민간 전문가들과 논의된 사안일 뿐 교과부에 이를 공식적으로 제시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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