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비공개 방침… ‘응모설’ 모락모락

울산과기대(총장 조무제, 이하 UNIST)가 지난 11일까지 제2대 총장 후보를 공모한 결과 2명이 지원했다. 총장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가 후보 비공개 방침을 정한 가운데서도 조무제 현 총장이 초빙에 응모한 것으로 알려져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UNIST는 응모한 차기 총장 후보들의 이름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 때문에 선임 절차의 불투명성 문제를 들어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UNIST 측은 “서류 심사 등 선임 절차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비공개 방침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5일 UNIST 내외 관계자들에 따르면 등록 후보에 조 총장이 포함됐으며, 나머지 한 명의 후보는 50대 팀장급 직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 등록이 사실일 경우 조 총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연임설이 설득력을 얻는 것은 후보 비공개와 함께 조 총장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관 개정이 단행됐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지난해 말 정관을 고쳐 기존의 만 65세 정년을 총장에게는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바꿨다. 조 총장은 현재 68세로 개정된 정관에서는 연임이 가능하다.

학내외에서는 연임에 대한 비판적 분위기가 감지된다. 익명을 요청한 관계자는 “정관까지 고치고 후보 비공개 방침을 정한 것은 조 총장을 염두에 둔 것이란 게 중론”이라며 “반대를 무릅쓰고 현 총장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정관을 바꿔 지역 여론도 안 좋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노승훈 교무팀장은 “특정 후보에 유리한 조치가 아니라 총장 후보군의 문호를 넓히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KAIST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도 총장 임기에 정년 규정이 없고, 일반 대학 총장 역시 대부분 정년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UNIST는 조 총장의 후보 등록 여부에 대해서도 비공개 입장만을 되풀이 강조했다.

UNIST 총추위는 △이사회 4명 △교육과학기술부 2명 △울산시 2명 △교수 6명 △직원 1명 등 총 15명으로 꾸려졌다. 총추위 산하에 구성된 서류심사소위원회가 진행하는 후보 2명에 대한 심사를 거쳐 7월 2일까지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사회는 7월 17일까지 후보자 1명을 최종 선정해 교과부 장관에게 통보하며, 대통령의 제청 임명을 받아 최종 선임된다. 차기 총장의 임기는 9월 1일부터 4년간이다. 학내외 비판 여론을 뚫고 조 총장이 연임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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