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본지공동기획]대학경쟁력 교육에서 찾다(10) 목포대

교육을 흔히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백년 이상 이어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기본’. 목포대 교육역량강화사업은 교육의 근간을 북돋우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교육역량 5대 추진분야(취업역량·장학지원역량·교수학습역량·교육환경역량·국제역량)를 설정하고, 단과대학별 전공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함께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총 20여 개 프로그램을 실시, 여러 프로그램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학종합발전계획인 ‘MOVE 2020’과 맞물려 ‘최적의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 포인트로 경력관리 ‘눈길’ = 목포대 교육역량강화사업 프로그램 중 ‘MNU 경력개발관리 프로그램’은 단연 눈에 띈다. △자기탐색 △리더십 함양 △글로벌 △(자기)역량강화 △취업프로그램 등 5가지 역량강화활동으로 구분해 입학부터 졸업까지 체계적으로 자신의 경력을 개발·관리할 수 있게 한 게 특징이다.


특히 ‘MNU 경력개발 포인트(CDP; Career Development Point)’ 제도를 도입해 성과에 따라 포인트를 부여한다. 포인트가 높으면 장학생으로 선발되며, 취업에서도 추천권을 받는 등 혜택이 크다. 지난해 1526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41만7347점을 쌓았으며, 531명에게 총 장학금 2억원이 차등 지급됐다.

이광복 기획처장은 “학생들이 자신의 경력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발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며 “포인트를 쌓기 위해 학생들이 많이 노력하고 있다. 대학의 행사나 직업훈련 특강 참여율도 상당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MNU Leader’s Club’ 역시 인기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취업률을 늘리기 위한 클럽을 만들고, 대학은 이를 지원해준다. 현재 총 20개 클럽에 104명이 참여, 매월 클럽별로 월별 활동실적을 점검받은 후 평가를 통해 활동비를 차등 지원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행, 외국어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이 2배 가까이 늘었고, 자격증 취득 19건, 취업 7명 등 성과를 냈다. 올해에는 작년의 성과 및 문제점을 보완해 더 확대할 예정이다.

■ “커닝·표절 안 한다” 선서 = 학습윤리를 고취하고자 길거리로 나선 ‘학습윤리 프로그램’ 역시 눈에 띄는 프로그램. 모두 3869명의 학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대학 안팎에서 주목을 받았다.

부정행위 근절을 위해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기간에 진행된 ‘학습윤리지킴이’ 서명운동에는 모두 800여 명이 참여했다. 학습윤리지킴이 서명을 한 학생에게는 명예배지를 나눠주고 패용케 하는 등 부정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스스로 표명할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학습윤리 캐치프레이즈를 공모, 캠페인을 대학 전체로 확대했다. 학생 85명이 공모에 참가, ‘외면의 당당함을 위한 내면의 진실성’이 최고의 캐치프레이즈로 뽑혔다.

프로그램 알리기에 나섰던 홍태훈(영어교육학과3)씨는 “일회성 캠페인이 아니라 한 달 넘게 장기적으로 시행을 했고, 학생들에게 학습윤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홍씨는 “윤리 특강에서 대부분의 학생이 ‘인용할 때도 출처를 안 남기면 학습윤리를 위반하는 것이었나’ 하고 말하더라. 많은 자극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학습윤리프로그램 정착을 위해 실시한 단과대학별 특강에도 학생 829명이 참여했으며, 정당한 인용과 출처 표시 등을 통해 학습윤리지킴이로서 역할을 다짐하기도 했다. 대학 측은 <성공하는 대학생을 위한 길라잡이> 책자에 대학생활 기본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함께 학습윤리가이드를 만들어 학부생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학 전체 교육시스템 한단계 업그레이드”
[인터뷰]이광복 기획처장

“학생을 ‘최적의 실무형 인재’로 만드는 게 목포대의 교육목표다.”

이광복 기획처장은 목포대의 교육역량강화사업에 대해 “기본이 튼튼한 학생을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한지를 염두에 두고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닌 교육역량강화사업이 시작됐고, 대학 전체의 교육 시스템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교육역량강화사업에 대한 구성원 전체의 관심이 높아졌다. 교육역량강화사업을 총괄하는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각 부서에서 교육역량강화사업을 많이 신청하고 있다. 지난해 받은 예산이 34억원 규모였는데, 이번에 각 부서의 사업계획서를 받아 분석하니 2배 정도로 늘었다. 교육역량강화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이야기며, 참여도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참여가 늘면서 다른 대학과 차별화한 프로그램이 많이 나왔다. 특히 윤리 캠페인의 경우 외부 언론에도 소개되는 등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기획처장은 “800여 명 가까운 학생들이 서명을 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 아니겠느냐”며 “반응도 좋았고, 의미도 있었던 캠페인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성을 강조하는 세부 프로그램도 인기다. 이 기획처장은 “목포대의 교시가 창조·덕의·봉사”라며 “교시에 맞춰서 교육 프로그램을 짜야 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관련 프로그램을 더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서는 사업비 지원이 빨리 나오지 않는 점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프로그램이 한 학기 내지는 1년 단위로 운영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4월에 사업 선정 대학을 발표하고 5월에 사업비가 나오면 시간이 촉박해 1학기 프로그램 운영이 어렵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개별 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교육환경 개선에도 좀 더 사업비를 투입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목포대의 경우 지난해 1억9000만원을 들여 도서관 환경을 개선한 바 있다. 2실에 불과하던 스터디룸을 5실로 늘리고 강의지원학습실 1실을 구축했다. 열람실 학습환경도 획기적으로 개선해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유학생 튜터 프로그램 정말 고마워”
[인터뷰]튜터-고은빛, 튜티-짱췬·리디엔칭

“수업이 한국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따라가기 어려워요. 그렇지만 은빛씨가 전공 공부를 도와줘 잘 따라가고 있어요. 영어 말하기 연습은 물론 어휘·문법 등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유학생 튜터 프로그램은 정말 고마운 프로그램이에요.”

중국 유학생인 짱췬(영어영문학과3·사진 오른쪽)씨는 목포대 교육역량강화사업의 ‘유학생 튜터 프로그램’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1년 6개월 전에 한국에 온 짱췬씨는 목포대 국제교류교육원의 한국어연수과정 수료 후 목포대에 편입해 공부하다가 유학생 튜터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라는 이야길 듣고 신청했다. 한국 학생인 고은빛씨(영어교육학과3·사진 왼쪽)를 만났고, 이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유학생 튜터 프로그램은 한국인 학생과 외국인 유학생을 매치시키는 프로그램으로, 한국 학생들이 외국인 유학생들의 전공 돕는 게 목적이다. 튜터가 되는 한국인 학생 1명이 1주일에 2~3번씩 외국인 유학생 튜티들을 만나 그들의 전공 공부를 돕는다.

주말이면 은빛씨를 만난다는 또 다른 튜티 리디엔칭(관광경영학3·사진 가운데)씨도 유학생 튜터 프로그램에 대해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에 온 지 2년 8개월이 돼간다는 중국 유학생 리디엔칭씨는 “특히, 발표 수업이 큰 고민이었는데 은빛씨가 도와줘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튜터로서 이들을 가르치는 은빛씨 역시 “한국인 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튜티 한 명당 보통 1시간 30분씩, 일주일에 3시간 정도씩 만나고 있습니다. 제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지만, 얻는 게 아주 많아요. 외국인과 만나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고, 그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된 게 가장 큰 소득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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