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백년 전통 컬리지별 입시 방안 유지키로

영국 옥스퍼드대학은 노동당이 작년말 제안한 신입생 통합선발방식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최근 결정했다고 가디언이 1일 보도했다. 옥스퍼드대학은 지난해 11월 노동당이 교육기회 평등을 이유로 2009학년도 입시부터 통합선발방식안을 도입하자고 제안하면서 지난 8백년간 계속해 온 전통적 입시 방법에 대한 지속 여부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39개 컬리지로 구성된 옥스퍼드대학은 8백년 동안 각 컬리지별로 입시를 관리해왔다. 반면 지난해 노동부가 제안한 통합선발방식은 옥스퍼드대학 본부가 서류심사를 총괄해 학생들에게 컬리지 선택자격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영국 정부의 통합선발방식은 최근 공립 고교 학생들의 옥스퍼드대 합격률이 크게 낮아진 데서 비롯됐다. 통합선발방식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면 컬리지별 자율성은 다소 줄어들지만 대신 다양한 인재를 선발, 공립고등학생의 진학률이 개선될 수 있다. 그러나 통합선발방식은 컬리지의 학생선발권을 원천적으로 차단, 컬리지에 적합하지 못한 학생이 '입시운'으로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결국 옥스퍼드대학은 고심 끝에 전통적 입시방안을 그대로 고수키로 결정했다. 각 컬리지가 학교 특성에 적합한 학생을 직접 선택하도록 하는 '전통적' 방식이 학교 미래에 더욱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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