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증시는 미국 인텔의 후광으로 코스피 지수가 47.23포인트(2.23%) 오른 2169.91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마감했다.

전날 신용평가 회사 스탠다드 앤 푸어스(S&P)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하면서 급락했던 코스피는 인텔의 실적호조 발표에 힘입어 47.23포인트 치솟았다.

전 세계 PC의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을 장악한 인텔은 19일(현지시각) 마감한 뉴욕 증시에서 1분기 순익이 32억 달러(주당 59센트)로 지난해 1분기 24억 달러(주당 43센트) 대비 2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톰슨 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주당 46센트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이다.

국내 증시는 인텔의 실적 호조를 세계 IT시장의 호황 증거로 받아들여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기전자 업종이 4.24% 급등했다.

삼성전자(4.69%), 하이닉스(4.57%), LG전자(3.81%) 등 IT 관련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이 잇따라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1.76%, 대만 가권지수도 2.02% 급등했다.

증시의 관심사는 향후 IT 종목이 다시 증시의 상승을 주도할지 여부다. IT는 1분기 실적 부진으로 자동차나 화학 등에 주도주 자리를 내준 상태다.

그러나 이번에 IT가 저점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선 만큼 단기적으로는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IT는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기 때문에 인텔 실적이 개선됐다는 것은 세계 경기가 살아난다는 뜻으로 다른 업종에도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인텔은 2분기 매출로 123억~133억 달러를 전망했다. 이 역시 전문가 예상치(119억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대신증권은 "IT 실적이 1분기를 저점으로 2~3분기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상황에서 인텔이 확신을 더했다"고 말했다.

증시 주변에선 장기적으로 볼 때 자동차와 화학이 시장을 주도하겠지만 이들 업종이 항상 오르기는 어려운 만큼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IT가 빈자리를 메워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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