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규모 꾸준히 상승…특허·기술이전 ‘두각’

건국대(총장 김진규)는 올해 ‘SMART KU(스마트 건국대)’ 라는 새 브랜드를 출범,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을 목표로 연구역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건국대 산학협력단은 ‘SMART KU’의 핵심동력이다. 2005년 설립돼 6년 만에 △연구비규모 1000억원대 돌파 △초대형사업 대거 유치 △특허출원수 10배 증가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면서 ‘연구중심’ 건국대의 주춧돌 역할을 해왔다. 올해부터는 산학협력단 내에 산학감사팀과 기술이전팀까지 신설, 그간의 연구·기술력을 ‘사업화’하는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연구비규모 꾸준히 상승…1000억원대 돌파 =
건국대의 연구역량은 외부연구비 규모에서 확인된다. 외부연구비 규모는 산학협력단 설립 이후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2004년 246억원이였던 외부연구비는 2009년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무려 5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연구비 증가는 각종 평가의 가파른 순위 상승으로 이어졌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2008년 발표한 연구활동실태조사에 따르면, 건국대의 연구비 규모는 총 924억원으로, 전국 4년제 대학 238개교 가운데 9위를 차지했다. 이는 2006년 12위, 2007년 11위, 이어 3년 연속 상승한 것이다.

 

연구비 총액으로는 2006년(592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 가운데 국고보조금 규모는 753억원으로 전국 30개 사립대 가운데 4위, 산학협력 수익은 최근 3년간 총 840억으로 서울·수도권 사립대 20개교 중 5위를 차지했다.

 

■ 연구역량 ‘고공행진’…대형사업 유치 ‘결실’ = 대규모 연구비를 통한 건국대의 연구력 증대는 최근 3~4년간 정부 대형 연구과제 수주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국토해양부, 농림부, 지식경제부 등으로부터 총 22건의 대형사업을 유치해 각 사업단에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대형과제가 총 275억원을 지원받은 ‘레저용 경항공기 국산화 개발사업’이다. 이 대학 이재우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가 국토해양부 항공선진화사업에 선정돼 오는 2014년 8월 완성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건국대가 개발 중인 경항공기는 복합재료를 사용해 기체를 경량화하고, 조종실 비행계기장비도 국내 IT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장비로 ‘국산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주)데크항공, (주)퍼스텍,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 등 13개 기관에서 160여명이 참여, 항공인력의 고용 창출과 전문기술인력 양성이 기대되고 있다.

 

건국대 산학협력단은 산학협력의 국제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해외 유명연구소와 손 잡고 공동연구를 진행, 세계적인 연구성과를 창출한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2008년 건국대는 핀란드 VTT와 공동으로 KU- VTT Joint Lab을 설립, 전자소자 인쇄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는 한국과 핀란드의 국가간 합의사업으로 교육과학기술부가 2008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3억씩 지원한다. 핀란드 VTT는 이 사업을 위해 VTT Korea를 건국대 산학협력관에 설립,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세계적 연구가 진행 중인 또 다른 연구소는 ‘KU 글로벌랩(Global Lab)’이다. 200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로저콘버그 교수가 강린우 신기술융합학과 교수 등 연구원들과 농촌진흥청으로부터 4년간 20억원 규모의 과제를 수행 중이다.

■ 특허출원 300여건↑…기술지주회사 설립 눈앞 = 건국대 산학협력단은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익창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학협력단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선 ‘특허’와 ‘기술이전’이 관건이다. 이에 건국대 산학협력단은 설립 이후부터 지적재산권 관리와 보유 기술 사업화 역량 강화에 매진해 왔다. 그 결과 매년 2~30건에 불과하던 특허 등록 건수는 2010년 기준으로 400여건에 육박하고 있다. 이 중 특허출원 건수가 317건으로, 지난해 이를 통한 기술료 수익만 10억을 돌파했다.

 

기술이전 건수도 최근 5년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 12건 △2007년 17건 △2008년 20건 △2009년 22건에서 지난해에는 무려 두 배이상 증가해 44건을 기록했다. 기술이전 수입료도 2006년 2억7500만원에서 지난해 11억원으로 5배 가량 증가했다.

 

건국대는 이 같은 사업화 역량을 바탕으로 내년 하반기 ‘건국대 산학협력단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앞두고 있다. 기술지주회사는 2008년 2월 시행된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에 근거, 대학이 직접 기업을 설립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제도다.

 

기술지주회사의 수익성 여부는 이미 3년 전부터 진행돼 왔다. 그간 특허 법인으로부터 기술조사보고서를 받아 기술의 정확도, 시장성 등을 점수로 책정해 온 것이 밑거름이 됐다. 사업 예정인 분야는 건국대가 주력하고 있는 ‘바이오식품’ 분야와 암진단 원천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의과학’ 분야가 중심이다.

 

또한 국토해양부 항공선진화 사업 과제로 280억원 지원받아 진행 중인 ‘소형 유인비행기’ 개발이 마무리되면, 건국대 기술지주회사에서 사업화에 나설 전망이다. 이처럼 건국대 기술지주회사는 건국대가 개발한 순수기술을 기반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나설 예정이다.

 

“원스톱서비스 등 연구지원 ‘차별화’가 주효”

[인터뷰]백현동 산학협력단장

 

건국대 산학협력단의 비약적 성과는 건국대만의 차별화된 연구지원책이 주효했다. 특히 지난해 백현동 산학협력단장이 도입한 ‘원스톱서비스’를 통해 정부 대형사업 유치에 탄력을 받고 있다.

 

원스톱 서비스는 대형 연구과제 진행에 필요한 연구공간, 조교의 티오(TO), 예산지원 등을 한 자리에서 일괄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연구과제가 대형사업으로 판단되면, 산학기획팀을중심으로 과제 수주에 필요한 각 부서 팀장 5~6명이 구성돼 교수와 함께 학교의 연구 지원여부에 대해 논의한다.

 

“기존에 대형사업단을 구성하기 위해선 총괄책임자인 교수가 일일이 각 부서를 돌아다니며, 연구지원을 요청해야 했습니다. 행정조직을 잘 모르는 교수들은 사업단을 구성하는데만 두 세 달이 소요됩니다. 이런 수고와 시간낭비를 덜기 위해 개발한 것이 ‘원스톱서비스’입니다.”

 

이처럼 원스톱서비스는 2~3달 걸리던 사업 준비기간을 1~2시간으로 단축한 획기적인 시스템이다. 백현동 산학협력단장은 “사업 총괄책임자인 교수가 과제에 대해 설명하면 그 자리에서 학교의 지원정도를 확정하기 때문에 1~2시간 만에 대학의 지원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며 “연구과제 수주까지 시간낭비를 줄이고, 사업을 수주 받으면 바로 연구에 몰입할 수 있어 성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올해 건국대는 연구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해 파격 인센티브제를 선보였다. 국내외 학술지에 연구논문을 게재할 경우 지원하는 각종 연구격려금을 기존보다 2배(100%) 인상하기로 한 것. 이에 따라 한국연구재단 등재지에서부터 세계적 과학저널에 이르기까지 학술지 등급, 인용지수 등을 기준으로 5단계로 나누고, 편당 240만~3000만원이 논문게재격려금으로 지급한다.

 

백 단장은 “교수들의 연구업적 평가 기준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논문게재격려금을 100% 인상했다”며 “인센티브제도 개선을 통해 연구활동을 장려하고 연구활동을 보다 활발히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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