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MIT공대’를 표방, 지난 94년 설립된 동양대가 컴퓨터·인성교육을 통해‘참된 대학’의 모델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컴퓨터 특성화와 선비정신에 기초한 인성교육을 통해 차별화된 인재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대학 설립초기부터 컴퓨터 특성화에 대한 장기계획을 수립, 실천해 나가고 있는 최성해 총장을 만나 동양대 특성화 전략과 비전을 들어본다.

- 컴퓨터 특성화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대의 특성화 전략을 말씀해 달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 혁명이 98년말 우리 나라에 상륙하기 이전부터 동양대는 시대조류를 정확히 예측하고 준비를 해 왔다. 특성화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95년 국내 대학 처음으로 ‘컴퓨터분야 특성화 정책’을 발표하고 추진해 오고 있다. 우리 대학은 ‘새 역사의 개척’이라는 창학이념 아래 ‘지식정보화사회를 선도하는 참된 인간상 구현’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다. 특성화 정책은 이러한 창학 이념과 교육목표를 구현할 인재양성에 맞춰져 있다. 전문성을 갖춘 인재양성을 위해 컴퓨터특성화 정책을, 인성을 갖춘 인재 양성을 위해 선비21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총장 재임 기간중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항이라면.

“지난해 동양대는 정보통신부가 우수한 IT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IT관련학과 시설․장비지원사업의 대상학교로 선정됐다. 올해에는 첨단 기자재의 확충과 IT관련 분야의 연구비를 확보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JAVA, HTML 등 산업체 수요가 많은 교과목을 프로젝트 중심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확대 개편하고, 가상대학과 원격교육의 교육인프라를 구축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계획이다.”

- 아울러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도 말씀해 달라.

“21세기는 과학기술 수준이 국가발전을 좌우하고 과학기술 인력자원이 국력을 좌우하는 시대이다. 관련기관에 따르면 국내 IT 및 e-비즈니스 분야의 고급 전문인력이 2005년까지 10여만명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2002학년도 현재 동양대 IT관련학과 비중은 50%나 되며 2004년까지 정보통신, 소프트웨어, 메카트로닉스, e-비즈니스 등 IT관련 전문 인력 2천2백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95년에 수립한 ‘컴퓨터분야 특성화 계획’을 수정 보완했고, 가상대학 추진 계획도 확정했다. 이러한 특성화 정책 추진을 통해 동양대는 21세기 지식정보화사회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 e-코리아’건설의 리더가 될 것이다.”

-‘컴퓨터 특성화대학’답게 자랑거리도 많을 줄 안다.

“컴퓨터 특성화정책에 따라 집중투자를 한 결과 첨단 교육시설과을 갖추고 학생 1인당 교육용PC 1대를 보유하고 있다. 또 국내 대학 처음으로 각실 개인마다 학생들이 세계의 고급정보를 접할 수 있는 랜을 설치한 첨단 인터넷기숙사를 건립했고 종합정보시스템도 구축했다. 96년부터는 인성과 전문지식을 갖춘 디지털선비를 양성하는‘선비21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00· 2001년, 2년 연속 교육개혁추진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 대학이 타 대학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인성교육과 정보기술교육이 궤를 같이 한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사이버윤리워크숍을 개최하고 정보보호활동 지원동아리를 양성하는 등 정보윤리에서도 앞서고 있다고 자부한다.”

- 지방대의 경우 재정, 학생유치, 취업 등 여러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떤 대안을 갖고 있나.

“지방의 공동화는 대학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 경제, 문화 등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다. 이는 대학교육의 붕괴만이 아니라 곧 국가의 붕괴를 의미한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소프트웨어 업체는 동경에 27.4%, 그 밖의 대도시에 24.2%, 지방도시에 45.4%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반면 우리 나라는 소프트웨어업체의 70%와 종사자의 80%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방의 공동화를 막는 지역균형발전법, 지방대학육성법 등의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21세기 지식정보화시대에는 지방대학뿐만 아니라 대학 전체가 역할과 기능면에서 많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속에서 대학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생고객중심의 교육서비스체제를 구축하고 다양화 특성화정책을 통해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 5년 연속 85% 이상 높은 취업률을 기록한 것으로 안다. 특별한 비결이라면.

“개교이후 5회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모두 순수취업률 85% 이상을 기록했다. 무엇보다도 인성교육에 바탕을 둔 실무형 교육커리큘럼이 우리 대학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에서 대졸신입사원을 재교육하는데 1년에 1조 6천억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대부분의 졸업자들이 취업 후 실무를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나 우리 대학의 졸업생들은 기업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크게 어필하고 있다. 또한 취업생들에 대한 기업의 호응도 상당히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전문지식 이외에 인성교육이 큰 효과를 보는 것 같다.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연중 취업특강을 개설하고 있고 주문식 교육과 학과별 특성화된 커리큘럼을 통해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물론 외국어와 컴퓨터 활용 교육은 기본이다.”

- 지역사회와 교류는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경북북부지역의 유일한 사립 종합대학인 우리 대학은 지역민의 염원으로 설립된만큼 지역사회의 구심체로서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역의 50여개 단체와 학교, 60여개 산업체와 연구소와 협약을 통해 활발한 산학연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선비21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의 전통 문화를 사업화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중이다. 또한 지역정보센터를 건립하고 시민, 농민, 교원 정보화 교육을 실시하는 등 지역정보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 최성해 총장은>

최성해 총장에게는 그의 면면을 알 수 있는 여러 가지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학생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총장’‘먼저 인사하는 총장’‘학생식당에서 식사하는 총장’‘사무실을 찾아다니며 결재를 받는 총장’등이 바로 그 것. 주위에서는 이처럼 최 총장의 열린 사고에 대해 ‘미국에서 11년 동안 수학해온 생활과 우리 선비정신의 혼합’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최 총장의 스타일은 신사고에서 출발하는 첨단기술교육과 전통적인 인성교육의 조화를 지향점으로 제시하고 있는 동양대 교육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 최 총장은 21세기 글로벌 정보화시대를 주도할 컴퓨터와 지식정보의 조기습득을 위해 일찌감치 전교생에게 ID를 부여했고 대학 내 초고속 전산망도 타 대학보다 한발 앞서 구축했다. 특히 최 총장은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인성교육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보이고 있다. 최 총장은 경북 영주 출생으로 워싱턴 뱁티스트대학에서 교육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94년부터 동양대 총장으로 재임중이다. - 선비21 프로젝트 경북 풍기역과 중앙고속도로 풍기인터체인지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동양대는 캠퍼스 입구에서부터 선비의 절개를 상징하는 ‘학자수(소나무)’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대학 곳곳에는 선비양성 교육기관이라는 푯말이 눈에 띈다. 동양대는 선비정신을 재조명하기 위해 매년 한·중·일 국제학술대회를 개최, 21세기 세계가치관을 선도할 아시아적 가치를 정립해 나가고 있다. 이같은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동양대가 추진하고 있는 ‘선비21 프로젝트’는 정보화시대라고 일컫는 오늘날 새로운 선비상, 즉 디지털 선비상을 제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유교문화에 바탕을 둔 인성과 정보화시대를 이끌어 갈 글로벌리더인 디지털선비를 키우는 구상이다. 동양대는 이를 위해 지역 내의 기관 학교 사회단체로 이뤄진 ‘선비네트워크’를 구성, 인성밸리·문화밸리·지식밸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또 유교학 학술사업을 추진할 유교학 연구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인성을 키우고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문화 학술프로그램사업 등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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