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주 총장 취임이후 진주산업대 변화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년전 외부영입 총장으로 선출된 정 총장은 ‘제2창학’ ‘클로버운동’ 등을 통해 진주산업대의 새로운 이미지 창조에 진력하고 있다. 정 총장은 “‘생산적이고 경쟁력 있는 대학’ ‘민주적이며 인간중심적인 대학’을 지향, 개교 1백주년이 되는 2010년 국내 최고의 실무현장 중심의 대학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장을 만나 취임 2년간의 대학 변화방향과 대학 장기비전을 들어봤다.

- 2년동안 대학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하신 것으로 압니다. 그동안 대학의 변화방향과 성과라면.

“무엇보다 대학 구성원들과의 직접적인 대화, 투명하고 공개적인 행정 등을 통해 발전적인 마인드를 이끌어 냈다는 점입니다. 취임이후 국내 최고 산업대로의 도약을 목표로 ‘생산적이고 경쟁력 있는 대학’ ‘민주적이며 인간중심적인 대학’ 건설에 매진해 왔습니다. 이를 위해 대학 조직과 시스템을 효율적이고 수요자 중심으로 개편했습니다. 또 대학발전위원회를 구성, 개교 1백주년을 대비해 ‘제2창학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전교직원이 합심해 후원의 밤을 성공리에 마쳐 70억원 상당의 대학발전기금을 확보했습니다. 이외에도 대학 특성화를 위한 특별과제 추진, BPR 용역 실시, 우수학과·우수교수 인센티브제 실시, 산학협의회 발족, 취업대책 특별 프로그램 운영 등 대학 특성화와 대학 경영의 효율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 ‘제2창학’의 의미와 대학에서 추진하고 있는 클로버(CLOVER)운동에 대해 소개해주십시오.

“어느 조직이던 그 조직이 발전하려면 장기발전 비전이 있어야 하고 이를 추진하는 리더십과 구성원들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2창학은 2010년을 목표로 제2의 도약을 위한 장기 발전비전입니다. 개교 1백주년이 되는 2010년까지 모든 대학 구성원들의 모멘텀 결집을 통해 지역을 선도하는 실무·현장중심의 대학으로 부상한다는 전략이죠. 장기 발전계획안의 적극적 실천을 통해 1백년 전통의 교육요람으로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하는 움직임입니다. 클로버운동은 우리 대학이 ‘학생(Customer)을 가장 중시하는 대학으로 동문 모든 가족을 사랑(Love)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열린(Open)대학을 의미합니다. 또한 홍익인간의 덕목(Virtue)을 바탕으로 산업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인재를 양성(Education)하며 끊임없이 혁신(Renovation)으로 21세기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경쟁력 있는 실무·현장 중심대학’임을 강조하는 운동입니다.”

- 진주산업대의 특성화 방안은 무엇인지요.

“대학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특성화와 교육에 필요한 인적, 물적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우리 대학의 경우 지역 여건과 부합하는 특성화 전략을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지리산의 풍부한 생물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국내 최대의 농업시설을 비롯, 실크제지, 항공 산업의 중심지입니다. 따라서 향후 생물 산업의 거점지역으로 약진할 것을 염두에 두고 대학, 학부 및 학과 차원의 중점육성 분야를 선정해 특성화를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스템 특성화를 위해 현장실무 중심의 맞춤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실무능력 인증제 실시, 실습학기제 등을 시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중·소규모의 대학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소수정예의 벤처형 대학으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입니다.”

- 얼마전 지방대학 육성사업 대상 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각종 평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만.

“그렇습니다. 4년 연속 우수산업대학교, 2년 연속 국립대 내부혁신 우수대학교에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또 동물생명산업 지역협력연구센터(RRC), 창업보육센터, 기술혁신교육기관, 기술지도대학(TRITAS), 특허넷 시범대학 등 정부 각 부처와 유관기관 등으로부터 많은 분야의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보다 우리를 뿌듯하게 하는 것은 모든 구성원이 대화와 협조의 정신을 발휘하고 지역사회에서 우리의 변신하는 모습이 비춰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 본격적인 입시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방안을 밝혀주십시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대학알리기’가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교육여건이 좋아지면 좋은 학생들이 들어온다고 생각합니다. 우수한 교수진과 교육시설, 차별화된 교육과정, 풍부한 장학제도 등 제반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계적 기업인‘노키아티엠씨’와 국내최대 자체구축 과학기술데이터베이스 보유기관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의 우수한 국내업체와 산학협정을 체결하여 대학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재학생들의 취업에도 청신호를 울리고 있습니다. 또한 컴퓨터활용(Computer), 학과자격증(Certificate), 영어회화(Conversation)의 3C제도로 학생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을 하고 있으며 영어권 대학과의 교류를 통해 학생과 교수가 상호 교류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서는 졸업후 취업이나 진로가 중요합니다. 우리 대학에서는 취업특별반을 가동하여 토익, 컴퓨터 활용능력을 위한 집중 교육과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학교 차원에서 특별취업대책을 강구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1동문 1취직운동’을 통해 취업률 제고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이 기회에 지방대 발전을 위한 방안이나 대학교육발전을 위해 정책당국에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방대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보다 다양하고 많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각종 평가를 통해 일률적인 나눠 먹기식 지원보다는 경쟁에 의한 차등지원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이는 곧 각 대학의 내부혁신 노력과 특성화에 맞춘 지원이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쟁에서 뒤처지는 대학은 기업과 마찬가지로 퇴출될 수 있다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 정해주 총장은 누구 통상산업부장관과 국무조정실장 시절 뛰어난 업무추진과 조정능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인물이다. 취임후 2년동안 행정관료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권위주의를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특유의 추진력과 친화력을 앞세워 대학의 최고경영자로 거듭나는데 성공했다. 정 총장은 “대학의 권위와 보수, 보이지 않는 단단한 틀을 깨고 무언가를 해나간다는 게 제일 어려웠다”고 토로한다. 정 총장은 대학문화의 특수성을 감안해 대화와 설득으로 투명하고 공개적인 행정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대학 홈페이지에 열린 총장실을 개설해 교수와 학생 등 대학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 교수연찬회 때는 밤을 세워가며 교수들과 토론하고 학교 발전계획 등 각종 공청회 때는 직접 토론을 주도해 나간다. 3백65일 가운데 3백일은 술을 마신다는 그는 대학에서 직원들뿐만 아니라 학생들과도 술자리를 자주 가져 ‘인기짱’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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