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사추세츠주립대 교수로 재직하다 지난 3월 인제대 총장으로 전격 영입돼 화제를 모았던 성창모 총장이 취임 1백일을 맞았다. 성 총장은 국내에서는 드물게 40대 공대출신의 CEO형 총장이라는 점에서 대학사회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성 총장은 ‘교육의 질 향상’을 바탕으로 ‘지역혁신’과 ‘대학의 글로벌화’를 통해 인제대를 ‘굿 유니버시티’에서 ‘그레이트 유니버시티’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취임 1백여일이 지났습니다. 지난 1백일을 자평하신다면.
“3개월여동안 무엇보다 대학교육의 질 향상과 우리 대학이 지역혁신의 중심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초 여건 조성, 해외대학과 글로벌 네트워크 교육 프로그램 구축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김해시와 경남도 등 지자체와 혁신클러스터 개발을 위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국과 미국 대학을 중심으로 해외교류사업을 활발히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 취임당시 대학 내부 역량강화와 글로벌화를 강조하셨는데 재임기간 중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항이라면.
“지역 중심의 글로벌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고품질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경쟁력을 갖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내부 역량을 키워 나갈 계획입니다. 또 학생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심어주고 팀워크를 중요시하는 인재양성에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몇 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금연캠퍼스’는 이미 정착단계에 와 있습니다. 학생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안전한 대학,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대학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대학은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경쟁상대는 수도권 대학이 아닙니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 칠레, 태국, 싱가포르 대학들과도 삼각 협력 프로그램을 구축, 전 세계를 상대로 경쟁할 것입니다.”
- 내부 역량강화를 위한 방안이라면.
“지방대학은 여러 면에서 낙후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 대학은 타 대학보다 재단지원이 높은 편이라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봅니다. 우선 질 높은 강의 등 학생들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교수들의 연구 활동을 활성화시켜 나가는 것이 최우선과제입니다. 구성원들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자심감이 중요합니다.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틈나는 대로 그들과 만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생각입니다. 최소한 일주일에 50명 이상을 만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교수들의 교육·연구 향상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교수들의 교육·연구 활동은 각각 특화돼야 합니다. 개인들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여건을 업그레이드시켜 나가겠습니다. 따르지 않는 리더십은 아무소용이 없습니다. 대학구성원 전체가 믿고 따를 수 있는 총장이 되도록 노력하고 설득시켜 나갈 것 입니다.”
-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성화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의대를 중심으로 디자인학부, 인문·사회학부 등 3~4개 분야의 특성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에서 처음 개설된 나노공학부와 나노메디컬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문화산업 쪽으로도 눈을 돌려야 할 때 입니다. 우리대학의 특성화 분야인 의생명공학 분야는 장래가 대단히 밝고 시장성이 무한히 열려 있는 21세기 최첨단 고부가가치산업입니다. 우리 대학은 의생명공학 관련학문들을 접목하여 첨단의료와 의과학, 생물 산업분야에 적용시키는 신학문을 통한 기술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에 5개 대학부속 백병원(서울·부산·상계·일산·동래)을 갖추고 있어 의생명공학대학 학생들의 취업과 신약 및 진단시약, 건강식품, 의료용 기자재의 개발과 응용 등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 취임 후 해외대학과의 네트워크 구축 등 글로벌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글로벌교육의 일환으로 영어 캠퍼스를 운영해오고 있으며 앞으로 일어, 중국어 캠퍼스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세계 어디를 가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글로벌 교육의 목적입니다. 제가 가장 자신 있게 추진하고 있는 부문이 바로 글로벌 인제대학 전략입니다. 글로벌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카네기 멜론대, 하버드대 등과의 교류를 통해 교육을 공유 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 지방대 활성화를 위한 견해는.
“지방대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이 위기감을 가지고 각자 구성원들의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지방대학들은 각 지역 특성이나 여건에 맞는 분야를 특성화 시켜나가고 지자체와 혁신클러스터를 구축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 지방 사립대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합니다. 미국 지방 사립대의 경우 정부지원이 30%에 달합니다. 철저한 평가를 거쳐 지원해야 할 대학은 과감하게 지원하는 정책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