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가 27일 배아줄기세포 임상시험을 처음으로 허용한 것에 대해 기독교계가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천주교계는 황우석 박사의 연구 때부터 배아줄기세포 연구가 생명을 파괴하는 것으로 보고 반대운동을 펴왔다.

인간은 수정되는 순간부터 생명이 시작되며 따라서 그 자체로 인간 생명인 배아는 어떠한 경우에도 시험 재료가 될 수 없다는 게 천주교계의 기본 입장이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이정주 홍보국장 신부는 "인간의 생명은 가장 최고의 가치"라면서 "인간의 생명이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인간의 생명은 수태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지영현 신부는 "참으로 우려스럽다"면서 "배아도 우리와 똑같은 생명이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조작하거나 실험의 대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 신부는 이어 "안정성도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난치병을 치료한다는 명분으로 우리와 똑같은 다른 생명을 해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개신교계도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는 "안그래도 생명에 관한 중요성이 증대되는 시기에 배아줄기세포 임상시험을 허용한 데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면서 "생명에 관한 문제는 매우 신중하게 다뤄야 하고 사회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이날 코리아나호텔에서 올해 첫 회의를 열고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의 망막질환 관련 '배아줄기세포유래 세포 치료제' 임상시험 신청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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