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성남 분당을과 강원지사 등 2곳, 한나라당이 김해을을 차지한 것은 후보 인물론이 표심을 꿰뚫은 결과로 분석된다.

선거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정당보다는 후보 개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냉정한 평가를 축으로 표심이 형성되면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는 분석이다. 정당보다 인물을 보고 투표하는 행위는 분당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는 ‘한나라당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분당에서 당내 스타급 의원들을 총동원하는 등 철저하게 당을 전면에 내세웠다. 확고한 전통적 지지층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흔들리는 한나라당의 전직 대표를 버리기야 하겠느냐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반해 민주당 손학규 후보는 ‘점잖은 지역 특성을 감안, 당 색깔과 상대 후보 개인에 대한 네거티브를 최대한 배제하려 애썼다. 대신 영국 옥스퍼드대 박사와 경기지사 등 화려한 경력과 개인기를 앞세운 조용한 선거로 보수적 표심을 파고들었다.
일부 선거 전문가들은 손 대표가 호남을 지역 기반으로 한 민주당 후보이긴 하지만 수도권 출신이고 야권의 유력한 대선 후보란 점도 승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해 역시 인물론이 주효했다. 국민참여당은 김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란 점을 의식, 고인에 대한 향수가 선거를 좌우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친노 적자’라는 유시민 대표를 내세워 선거전을 ‘친노-반노’ 구도로 끌고 갔지만 유권자들의 선택은 냉정했다.

한 야당 인사는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는 김해 사람이고 노 전 대통령 특보를 지냈다는 것 외에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었지만 유 대표가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경남지사를 지냈고 40대에 총리 후보로 지명된 잠재력 있는 젊은 대권주자란 점이 막판 맹추격과 뒤집기의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강원지사 선거는 전직 MBC 사장간 대결로 인물론의 한 축인 도덕성이 승부를 뒤집은 막판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최문순 후보는 MBC 간판 앵커로 명성을 날렸던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에 비해 낮은 인지도와 대중적 이미지 때문에 선거전 중반까지 최대 20%차로 끌려다녔다.

그러나 엄 후보 측의 불법선거 운동 사건이 터지면서 상황이 급반전됐다. 엄 후보의 경우 MBC 사장직에서 퇴진한 뒤 한나라당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변절자’라는 도덕성 공세를 받아온 터라 ‘콜센터’ 사건은 그에게 치명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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