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티븐 호킹’ 이상묵 교수 주도로 개설

서울대가 자연과학대학 내에 ‘계산과학 연합전공’ 과정을 신설했다. 계산과학은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실험이 어려운 자연현상을 계측하는 학문으로,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미래를 예측한다.

28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번 전공은 자유롭게 실험과 관측을 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적합할 것이란 판단에 따라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는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 교수<사진>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산과학 연합전공은 2학년을 마친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다. 인문사회·예체능 계열 학생들에게도 문호가 개방되며, 올해 첫 학기엔 6명이 이 전공을 선택했고, 이 가운데 1명은 장애 학생이다.

이상묵 교수는 “장애학생을 염두에 두고 만든 과정이긴 하지만 오로지 그들을 위한 과정은 아니다”며 “컴퓨터나 수학을 막연히 어려워하는 문과 학생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교수는 지난해부터 서울대 산학협력단의 ‘장애인 산업기술 전문인력양성(Quality of Life Technology·QoLT)’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 2006년 미국 칼텍과 공동진행하는 야외 지질조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가 됐다. 그러나 불과 6달만에 기적적으로 강단에 복귀, 학자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 교수는 또 장애인의 재활과 독립을 돕는 여러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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