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UC버클리 소장 2200여종 디지털화 진행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미국으로 반출됐던 우리나라 고(古)문헌들이 디지털 자료 형태로 우리나라에 공개된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해외한국학자료센터는 지난 28일 미국 UC버클리 동아시아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우리나라 고문헌 2200여종의 원문 이미지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센터는 총 738종의 변환을 마쳤으며, 올해 말까지 모든 자료의 디지털화를 마칠 계획이다.

▷UC버클리 동아시아도서관에 소장된 다산 정약용의 ‘시경강의’(1791년).


UC버클리가 소장한 우리나라 고문헌은 아사미문고, 리치먼드문고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아사미문고는 해외에 소장된 우리나라 고문헌 중 양·질·보존상태 등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받는다. 아사미문고엔 희귀 자료, 유일본 자료가 많다.

이와 함께 리치몬드문고엔 국내 도서관 수장의 서적과는 별도의 이본이거나, 국내에 없다고 추정되는 필사본이 적지 않다. 이 같은 자료들은 조선후기의 문화사·지성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센터는 지난 2008년부터 고문헌 디지털화를 작업을 벌여오고 있다. 현재까지 1차적으로 디지털 변환이 완료된 자료는 오는 7월부터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자료센터 홈페이지(www.kostma.net)에서 열람할 수 있다. 센터는 UC버클리 소장 문헌의 디지털화 작업이 완료되면, 일본의 ‘동양문고’에 보관된 한국 고문헌에 대해서도 동일한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센터는 지난 29일 오후 1~6시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버클리대 한국 고전적 자료의 학술적 가치와 디지털화 사업의 성과’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선 총 9명의 발표자가 시문선집, 의서, 금석문, 정법서, 지리지, 연행록, 필사본 문집 등 분야별 발표를 통해 UC버클리에 소장된 우리나라 고문헌의 가치, 디지털화 사업의 성과 등을 살폈다. 발표 이후엔 사업 설명, 종합 토론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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