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동의 없이 정보 공개 논란 “불감증 심각”

노태우 전 대통령의 몸에서 발견된 침을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제거한 침과 X-ray 사진<사진>을 공개한 서울대병원이 도마에 올랐다.

환자의 동의 없이 사진을 유출했을 뿐 아니라, 유출자에 대해 특별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출자를 밝혀내도 관행상 내부적으로 처리할 가능성이 있는 점으로 미뤄 “개인 의료정보에 대한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18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처음 입원했을 때부터 줄곧 환자 상태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렇지만 이후 소속 의료진이 수시로 노 전 대통령 관련 정보를 흘려온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직 대통령의 흉부 X선 영상까지 언론에 유출해 문제가 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기관 절개를 하고 튜브를 꽂은 흔적과 거꾸로 꽂혀있는 침이 선명하게 보였으며, 내시경 화면에서는 7cm 길이의 침이 기관지 양측을 관통한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다.

서울대병원은 이에 대해 “침이 몸속에 어떻게 들어갔는지 모른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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