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선출문제 해결책 못찾아 '쳇바퀴'

총장선출문제로 내분을 겪고 있는 경상대와 진주교대는 대학구성원들간 뚜렷한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파행적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 교수회·공직협 협의과정에서 학생·직원에게 총장 선출권을 부여키로 해 관심을 끌었던 경상대는 구성원합의안이 교수회 임시총회에서 부결됨으로써 결국 아무런 해결방향을 찾지 못한 채 원점으로 돌아갔다. 경상대 교수·직원·학생 대표는 총장선거 투표 반영비율을 교수 100(83.3%), 직원 10(8.3%), 학생 10(8.3%)으로 최종합의점을 도출해 이를 지난달 17일 교수회 임시총회에 상정했으나 찬성 1백8표, 반대 1백18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교수들은 지난 1월 실시한 우편투표를 무시하고 총장 재선거를 하는 근거가 무엇인지, 총장임용추천서류를 반려한 교육부를 상대로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3시간을 넘긴 교수회 집행부의 경과보고와 합의안 도출배경에 대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수들이 직원과 학생이 총장선거에 참여하는데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합의안 부결로 김덕현 교수회장은 사의를 표명했으며 2학기 개강이 되면 즉시 총회를 소집해 새 교수회장을 선출키로 했다. 직원들로 구성된 총장선출권확보를위한공동대책위(공대위)는 성명을 내고 “구성원들간의 합의안을 부결시킨 것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라며 “합의안을 적극 수용해 빠른 시일 내에 총장을 선출해 대학이 정상화를 되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총장 선출권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진주교대는 지난달 20일 총장임용후보자 추천서가 교육부로부터 또 다시 반려됨으로써 총장 재선거가 불가피하게 됐다. 진주교대는 그동안 총장임용후보자 추천서가 두 차례나 반려되자 지난 5월에는 전문 변호사의 소견서를 첨부, 추천서를 교육부로 보낸 바 있다. 교육부는 “총장 임용후보자 선출과정에서 선거권자인 교수들의 합의에 의해 결정된 사항은 존중하나 자체규정의 준수가 전제되어야 한다”며 반려사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 정인화 진주교대 총장직무대리는 6월 21일 ‘총장 선출 문제와 관련하여 드리는 말씀’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정략적 차원이 아닌 대승적 견지에서 총장선출문제를 해결해 가야할 것”이라며 “교수회와 직장협의회는 더욱 활발한 대화를 통해 타협의 정신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진주교대는 직원들의 실력저지로 총장후보자 1, 2차 선거가 무산되자 지난해 12월 11일 교수회가 직접 교수들의 개인연구실을 돌며 투표를 감행해 이용원 경산대 전 총장을 총장임용후보자로 추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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