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캠퍼스’ 기능이 강조되면서 아름다운 캠퍼스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 대학들은 담장을 허물고 캠퍼스 공원화 사업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 재학생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문화·휴식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다. 지금까지 대학 캠퍼스가 학생들의 면학 기능이 강조되고 거기에 맞게 가꾸어졌다면 오늘날 캠퍼스는 재학생뿐만 아닌 지역구성원을 위한 열린 개념의 ‘유니버시티 파크’가 강조되고 있다. 특히 녹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대도시에 위치한 대학의 경우 캠퍼스 공원화는 지역주민에게 더없는 휴식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으며 대학시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현상이다. 고려대는 담장 2.2Km를 헐고 그 자리에 화단을 조성하거나 감나무 등 과실나무 1천여 그루를 심어 주민 휴식공간으로 거듭난다. 또 캠퍼스 중앙에 위치하고 있던 운동장을 중앙광장으로 개발해 지역주민에게 개방해 호응을 얻고 있다.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명지대, 홍익대 등도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대학 담장 허물기를 위한 캠퍼스공원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들 대학이외 담장개방이 가능한 15개 대학에 대해 2005년부터 3년간 매년 5개 대학씩 담장 허물기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중앙대는 지난해 10월 담장 2백50미터를 헐어 ‘걷고 싶은 거리’를 조성해 지역주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중앙대는 학교정문에서 중문까지 총 1천2백여평의 공간에 △어귀마당 △나루쉼터 △흑석쉼터 △보행로 △산책로 △중문녹지대 등 6종의 테마공간을 조성했다. 충북대는 오는 6월말까지 캠퍼스 울타리를 따라 4.5Km(폭 2m)의 황토 오솔길을 조성한다. 대학 측은 오솔길 중간에 2곳의 휴게공간을 설치하고 일반인들에게 개방, 주민과 학생들이 산책, 조깅, 산림욕 코스로 이용토록 할 계획이다. 또 순차적으로 오솔길 주변에 운동시설과 화장실, 수도시설, 가로등 등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해 공원화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캠퍼스 내의 자연환경을 활용, 대학구성원들과 지역민을 위한 이벤트도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캠퍼스 내 1천6백여평 규모의 장미원을 개장한 조선대는 지난 24, 25일 양일간 ‘장미축제’를 마련하는 등 유니버시티 파크 사업을 활발해 전개하고 있다. 조선대는 지역민과 가장 밀접한 정문주변을 공원으로 꾸민데 이어 장미원 개장을 계기로 열린 캠퍼스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영남대는 지난해 정문주변을 지역민들이 쉴 수 있는 소공원으로 조성했으며 80여만평의 넓은 부지 내 각종 자연환경을 활용한 이벤트도 활발히 펼쳐나가고 있다. 특히 ‘캠퍼스 벚꽃 한마당’ 등은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 도심에 자리 잡은 경성대는 교통이 편리한 이점을 활용, 시민들의 문화 공간 기능에 역점을 두고 있다. 경성대는 대학 내 조류관, 미술관, 박물관 등 볼거리를 적극 활용해 캠퍼스투어 코스로 개발해 나가고 있다. 이외도 대학 도서관을 비롯해 각종 체육시설, 문화시설을 개방해 지역사회 다목적 공원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가고 있다. 그러나 국내 대학 캠퍼스의 경우 건물구조나 배치가 획일화되어 있다는 것과 부지확보의 어려움 등은 캠퍼스 공원화의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 서울 등 대도시 중심에 위치한 대학들은 녹지공간이 절대 부족해 캠퍼스로서의 기능을 잃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캠퍼스 공간이 한정되어 있는 만큼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 관건”이라며 “담을 허물어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캠퍼스를 개방하는 추세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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