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공원화를 내세운 조선대 캠퍼스가 시민들의 문화·휴식 공간으로 본격 탈바꿈하고 있다. 담 없는 열린 캠퍼스를 지향하고 있는 조선대는 설립기념탑 주변 호수조성에 이어 최근에는 캠퍼스 내 장미원을 개장해 유니버시티 파크로 명성을 얻고 있다. 무등산 서쪽 끝자락에 자리 잡은 조선대 캠퍼스는 울창한 산림과 대학을 둘러싼 나지막한 산봉우리들이 퍽 인상적이다. 특히 짙은 녹색으로 단장한 무등산을 배경으로 걸터앉은 순백의 본관건물은 조선대의 랜드마크다. 서구식 건축양식을 본뜬 본관은 개교 당시 5개 봉우리 모양으로 건축되었으나 현재 19개의 봉우리를 거느려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본관을 비롯한 조선대 명소를 하나하나 둘러보자. <조선대의 상징 본관 건물>
조선대를 상징하는 뾰쪽 건물인 본관은 길이 3백75m로 동양에서 가장 긴 건물로 알려져 있다. 길이가 광주시 동구 서석동 375번지에 위치한 대학의 번지수와 같은 것도 특이할만하다. 본관 건물의 특징으로 층고가 일반 아파트의 2배인 5m이며 건평만 총 1만3천여평에 달한다. 규모가 큰 만큼 현관도 중앙현관, 남쪽현관, 북쪽현관 등 3곳을 사용하고 있다. 이 건물에는 대학 행정기관을 비롯, 인문과학대학, 경상대학, 외국어대학 강의실과 박물관 어학교육원 등이 위치하고 있어 대학의 심장부 구실을 하고 있다. 재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열린 교육을 실시하는 기관이 모여 있어 광주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외벽 페인트칠을 다시 해 이미지가 한결 산뜻해졌다. <정문 조형물> 정문을 상징하는 조형물은 ‘담’ 개념이 아닌 ‘열린 캠퍼스’ 이미지를 담고 있다. 아울러 조선대의 방대한 전경을 포용하는 조형물이다. 이 조형물은 조선대의 설립이념과 미래지향적 기상 표출, 학문적 종합 및 구성원의 화합을 상징한다. 네 개의 기둥은 각지의 성원을 통해 건립된 민립대학으로서의 설립정신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으며 네 개의 기둥과 서로 잇고 있는 보들은 학문과 대학구성원, 즉 교수와 학생, 동문과 학부모들의 결집 공간을 형성, 종합대학으로서 다양한 분야의 학문이 교류해 통합적으로 발전해 가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름모로 교차된 두개의 보를 통해 조선대의 역사와 세계로, 미래로 뻗어가는 진취적 기상을 표출하고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 조형적 특징은 매우 모던하고 심플한 것이 특징, 대신 구조적 특징을 잘 살려 보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변화가 연출돼 단조롭지 않으면서 조형성과 균형을 자랑한다. 이 조형물 주변에는 철쭉 6백여주와 느티나무 광나무 6백여주가 심어져 푸른 공간으로 조성되며 설립기념탑 주변공원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설립기념탑 주변> 정문을 지나 설립기념탑 주변에 이르면 인공호수와 분수대 시원한 물줄기가 5월의 이른 더위를 말끔히 씻어준다. 설립기념탑 주변은 대학구성원뿐만 아니라 광주시민이 즐겨 찾는 장소다. 호수는 매우 큰 뜻을 품은 연못이라는 의미에서 ‘장지연(壯志淵)’이라 불리며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는 ‘청람교(靑藍橋)’라는 이름을 붙였다. 설립기념탑은 7만2천 설립동지회원의 숭고한 설립정신을 계승하고 재학생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자는 취지에서 지난 1994년 12월 건립됐다. 설립기념탑은 총 1천여평의 부지 위에 18m 높이로 세워졌으며 탑 전면부에는 대학 설립에 참여한 설립동지회원들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이 주변에는 호수와 함께 깔끔한 소나무 동산이 조성돼 있어 운치를 한껏 더해준다. <새로운 명소 장미원>
지난 24일 오픈한 장미원은 조선대의 새로운 명소. 의과대학 건너편 대운동장 한쪽 1천6백여평 규모로 조성된 장미원은 1백50여종의 장미 1천3백여 그루가 하얀 나무울타리와 갖가지 모양의 아치, 파고라에 피어 있어 장관을 이룬다. 장미원은 지난 2001년 전호종 교수(의학과)가 의대학장에 취임하면서 의과대학생들의 정서를 순화시킬 수 있는 매개체로 장미원을 구상했던 것. 엘리트의식에 사로잡혀 주위를 돌아보지 못하는 의과대학생들에게 소외된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심어주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이 장미원은 의과대학생 등 대학구성원은 물론, 광주시민들에게 평화를 심어주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장미원 조성에 투입된 9억여원의 기금은 모두 의과대학 동문과 학생, 장미원 취지에 공감하는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됐다. 장미원 조성의 주역 전호종 전 의대학장은 “장미원을 통해 대학의 문화가 달라지고 환자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느낄 줄 아는 의료인이 배출된다면 그것이 바로 장미의 기적이 될 것”이라며 “대학 구성원들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고 나아가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는 환한 등불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캠퍼스 내 그린빌리지 조성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해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대체에너지 시범마을(Green Village)'이 국내대학 처음으로 조선대 캠퍼스에 조성된다. 태양에너지 실증연구시범사업 일환으로 4월 중 공사에 들어가 2004년 6월 완공되는 그린빌리지는 전력은 태양광 발전, 급탕·난방은 태양열, 취사는 도시가스를 이용하는 에너지 자급자족형 시범단지로 조성, 앞으로 보급되는 주택적용 표준모델 개발을 위한 중추적인 역할뿐 아니라 자연친화적 캠퍼스 조성에도 한몫을 담당한다. 산자부 지정을 받아 대체에너지기술의 개발에서 보급까지 일련의 과정을 체계화해 대체에너지 보급 및 활성화를 위한 그린빌리지는 조선대병원 뒤편에 연면적 3천6백6㎡에 1백11세대가 거주하는 단독주택과 연립주택, 원룸 등의 복합주거단지로 추진된다. 태양광 1백50㎾, 태양열 1만5천ℓ 규모의 태양에너지이용시스템이 도입되며 국비와 시비 25억원, 교비 27억7천만원 등 총 52억7천여만원이 투입된다. 원룸인 그린 빌딩Ⅰ은 외국인 겸임 교수 숙소로, 연립주택인 그린 빌딩 Ⅱ는 체육대학 선수 숙소, 단독주택인 그린 하우스는 게스트 하우스로 각각 활용된다. <양형일 총장 인터뷰>
- 꽃들이 만개한 캠퍼스가 생동감이 넘친다. 조선대만의 자랑이 있다면. “캠퍼스 중 특히 본관건물은 무등산과 함께 광주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꼽힌다. 해방직후 이 지역의 각계 지도자에서 촌로에 이르는 7만2천 여명의 설립동지회원의 후원으로 설립된 우리 대학의 전통과 자연환경과 잘 조화된 63만평의 넓은 캠퍼스는 여타 대학과 쉽게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 캠퍼스환경조성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 “지난 4년 동안 우리 대학은 유니버시키 파크사업을 추진해 왔다. 동문과 교직원, 학부모가 하나되어 아름다운 환경에서 우리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그리고 대학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의 주민들에게는 문화와 휴식공간이 될 수 있도록 가꿔온 것이다. 외부 환경만이 아니라 최신교육기자재를 도입하고, 최첨단정보시스템을 갖춘 중앙도서관과 태양열기숙사를 새로 짓는 등 교육환경개선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현재 신축중인 건물이 완공되면 현재시설과 연계하여 백악타운, 인문사회과학타운, 공학타운, 생명타운, 자율타운, 스포츠건강타운 등 캠퍼스를 테마별로 권역화하여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계획이 추진중이다. 아름답고 앞서가는 캠퍼스를 위해 헌수기금과 발전기금을 기탁해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 앞으로 조선대학교의 발전비전을 듣고싶다. "취임 초기부터 적극 지원해온 5대 특성화전략이 각각의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뉴질랜드 해외캠퍼스 개설 등 현장체험 중심의 국제화프로그램운영으로 2002년 국제화부문 교육개혁 우수대학에 선정됐으며, 펩타이드연구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확립한 단백질소재연구센터(ERC), 레이저응용신기술개발연구센터 RRC 선정, 태양에너지실증연구단지 그린빌리지 유치, 최첨단 암진단 진단시약인 FDG를 생산 공급하는 싸이클로트론 연구소 선정 등 대학의 연구능력이 급속히 신장되어 대외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세계를 품에 안고 미래로, 미래를 품에 안고 세계로’라는 우리 대학의 캐치프레이즈처럼 각 분야에서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는 준비된 전문인재를 양성을 통해 지식기반 사회를 선도하는 최우수 대학으로 우뚝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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