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의 황금기를 맞고 있는 대학 2~3학년들. 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난 5일 대학로 어느 카페, 새 학기를 시작한 5명이 ‘미팅’ 가졌다. 무엇보다 전공·연애·미래계획 등이 주요 화제 거리다. 2시간여 동안 야자타임으로 진행된 미팅을 통해 오늘날 대학생들은 무슨 고민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정리해 보았다. 참가 학생들은 대학홍보실에서 추천한 학생들이다. 참석자 : 이승한(고려대 국제학부·2) 오준희(성균관대 독문·2) 김선미(동국대 신방·3) 손태수(한국외대 스칸디나비아어과·3) 이문정(서울여대 아동학과·3) 이문정 - 새내기 입학식과 함께 캠퍼스가 예전의 활기를 되찾은 느낌이야. 다른 학교는 어때? 오준희 - 수강신청 때문에 한동안 정신없었어. 수강신청 때 학교주변 PC방에서 접속하면 빠르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한동안 PC방이 북적거리기도 했어. 김선미 - 수강신청 때마다 애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강신청에 애를 먹곤 했는데 이번에는 다들 문제가 없었니? 오준희 - 학년별 따로 수강신청을 해 이번에는 별문제가 없었던 것 같아. 하지만 인기 있는 교양과목의 경우 아직도 경쟁이 치열해 불만을 토로하는 친구들도 있어. 손태수 - 우리 학교는 각 과별 특성이 강해 모든 행사가 과위주로 이뤄지는 편이야. 그래서인지 새 학기 때는 주로 과 친구들과 어울려 다녀. 다른 과와는 다소 배타적인 것이 단점이지만 과 단결력은 알아주는 편이지. 이승한 - 마침 새 총장님이 취임하셔서 학교 분위기도 활기를 되찾은 느낌이야. 입학식 끝나고 요즘은 각 과별 신입생 뒷풀이가 한창인데 사발식 전통도 눈에 띄게 사라진 것 같고 암튼 예년보다 차분한 분위기야. 동국대도 며칠전에 새 총장님이 취임하셨지 아마. 김선미 - 응. 근데 사실 총장님이 어떤 분이신지 잘 몰라. 지난달 최신식 중앙도서관이 신축돼 학업 여건이 좋아졌어. 그리구 이번에 탤런트 조인성하고 신민아가 입학해 얘들이 쫓아다니고 난리야.(웃음) 나는 이번 학기 끝내고 1년정도 휴학할 계획이야. 그동안 동아리활동 때문에 학과 생활은 많이 못했어. 이번 학기는 학과공부에 치중해 장학금도 받아야 겠고. 휴학해서 6개월 동안은 영어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해 자금을 넉넉히 모아둘 생각이야. 나머지 6개월은 해외 자원봉사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정하지 못했어. 니네들은 이번 학기에 뭘 할꺼니? 이승한 - 2학년이 됐으니 그동안 선배들한테 받은 사랑 후배들에게 베풀어야지. 1학년때는 대학 도우미 활동 때문에 학과에 신경 못썼는데 올해는 학업에도 충실할 생각이야. 손태수 - 군대 갔다 오면 독립심이 강해진다더니 부모님께 손 내밀기가 약간 쑥스러워. 과외 아르바이트하고 졸업 후 미래도 설계해야 하고···. 1~2학년 때는 미팅도 많이 하고 했는데, 이제 좋은 시절도 다 간 것 같다야.(박장대소) 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인데 무엇보다 학업에 전념할 생각이야. 오준희 - 계열에서 이제 전공을 배정받았으니 우선 전공수업 열심히 들어야겠고, 올 1월부터 웹진 기자로 일하고 있는데 1년동안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할 계획이야. 우리 학교는 졸업하려면 국제품, 인성품, 정보화품 등 3품을 취득해야하는데 이것도 시간 있을 때 따놓을 생각이야. 이문정 - 니네 학교 졸업하기 힘들겠다.(웃음) 우리 학교도 4년동안 ‘바롬교육’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하는데 2~3주기간의 공동체 생활을 통해 인성, 예절 등 다양한 것들을 배워. 서울여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야. 나는 전공이외 영문학을 복수전공하고 있어. 어학연수도 계획하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세운 것은 아니고. 손태수 - 요즘 주위 친구들이 여자친구 문제로 고민이 많은 것 같은데. 가끔씩 ‘여자친구냐?, 아니면 공부냐?’하는 상담도 들어와. 특히 예비역들의 경우 여자친구들이 대부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기 때문에 ‘보내야 되지 않느냐’하는 고민도 많이 하는 것 같아. 또 주위 친구들을 보면 너무 자신을 평가절하하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떤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 김선미 - 나 같은 경우는 주위 친구들이 다 솔로라서(웃음) 이성문제로 고민하는 일은 없다. 전공을 살려 방송계로 진출할 것인지, 또는 휴학을 언제 해야 할 것인지 등이 주요 고민거리야. 이승한 - 우리학부는 신생과라서 졸업 후 진로 등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아. 처음부터 고시공부를 준비하는 친구들도 있고. 그 외 군대, 연애문제 등이 주요 고민사항이 아닐까. 오준희 - 전공배정이 끝났는데 이 문제로 많이 고민했다. 사실 독문과보다는 다른 과를 원했는데 말야. 주위에도 학과 배정문제로 고민하는 친구들이 몇 명 있어. 비인기학과의 경우 인원이 적어서 학생회가 무너지는 경우도 있고. 이문정 - 요즘 들어 부쩍 해외연수 가는 학생이 많아 연수를 가지 못하는 학생들의 경우 ‘남들에게 뒤지지 않을까’하는 생각, 하늘에 별따기 보다 어렵다는 취업문제 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 오준희 - 다들 전공이 다른데 졸업하고 어떤 일을 하고 싶니? 난 외무고시를 목표로 국제통상 분야를 연계 전공할 생각이야. 또 대학생활 동안 과학생회를 재건시켜 독문과를 인기학과로 바꿔놓고 싶고. 지금은 학교 웹진 기자로 취재를 다니지만 취재를 당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등록금이 아까워서라도 도서관 책은 다 읽을 생각이고.(웃음) 김선미 - 전공을 살려 방송 쪽으로 진출하고 싶어. 각 지역 풍물을 소개하는 리포터도 하고 싶고. 우리 과는 주로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방송사, 신문사, 잡지사 등으로 많이 가는 편이야. 이승한 - UN 등 국제기구에서 일해보고 싶은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고 남은 대학생활 동안 봉사활동에 좀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까해. 손태수 - 대학생활 동안 후배들 기억에 남는 선배가 되고 싶고, 경제나 심리학을 공부해 이쪽으로 진로를 정할 생각이야. 무엇보다 후배들에게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는 선배로 남고 싶고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이문정 - 난 학교 행사에서 사회를 자주 봤는데 방송 쪽으로 도전해볼 생각이야. 우리 재밌는 얘기하자. 뭐~ 취미생활 같은 거. 공강시간은 어떻게 보내니? 김선미 - 친구들끼리 주로 명동으로 진출해 아이쇼핑, 볼링, 당구도 하구. 가끔 중앙도서관을 이용해 수다 떠는 것도 중요한 일과고. 활동적인 성격이라 연극도 많이 보는 편이야. 이승한 - 도서관에 자주 가는 데,(와~) 신문도 볼 겸···.(웃음) 공강 때는 교내 PC방에 자주 들르고 술자리에도 자주 참석하는 편이야. 게임방에 가면 주로 총싸움 게임, 스타크래프트도 가끔해. 오준희 - 난 올해부터 수영·체조로 몸매관리 들어 갈건데.(웃음) 여가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틈만 나면 자는 게 일이야. 손태수 - 2학년 때까지만 해도 재즈 동아리에서 활동했는데 지금은 동아리 활동 보다는 주로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이야. 친구들과는 가끔 당구장에 가기도 하구. 자 이제 여기서는 이정도로 마무리하고 우리끼리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서 맥주 한잔씩 하자. 내가 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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