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왕·신희섭 이어 3번째. 물리학 분야선 처음


임지순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사진>가 3일 Washington D.C.에서 열린 미국 과학학술원(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이하 NAS) 총회에서 회원으로 선출됐다. ‘운동량 공간에서의 고체에너지 계산공식’을 유도하고 응용해 ‘전산 고체물리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한 공로다.

NAS는 세계 최고 권위와 영예를 자랑하는 학술단체다. 아인슈타인을 비롯해 DNA 구조를 발견한 왓슨과 크릭 등 전세계 대부분 노벨상 수상자가 이곳 회원이다. 노벨상을 수상하지 않은 과학자 중에는 장애를 극복한 영국의 천문학자 스티븐 호킹 교수,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의 이언 윌머트 경, 탄소나노튜브를 발견한 일본의 수미오 이지마 교수 등 최고의 과학자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한국은 과거 생리·의학 분야에서 한탄 바이러스를 발견한 이호왕 박사와 KIST(한국과학기술원) 뇌과학연구소장 신희섭 박사 등 2명의 회원을 배출한 바 있으며, 이번에 임 교수가 3번째 회원을 기록하게 됐다. 그렇지만 현직 대학 교수로는 이번이 처음이며, 물리학 분야에서 NAS 회원으로 선출된 것도 임 교수가 처음이다. 한국계 천재 물리학자로 널리 알려진 벤자민 리(이휘소) 박사는 회원으로 선출되기 전 요절한 바 있다.

NAS는 1863년 미국 남북전쟁 중 링컨 대통령의 제안으로 창설되었으며, 엄격한 자격심사와 과학현안에 대한 공정한 보고서로 유명하다. 일본의 동경대와 교토대는 각각 5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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