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광주과기원) 제1호 교수이자 ‘광주 광산업의 아버지’로 불리던 백운출 명예교수<사진>가 지난 3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77세.

지난 4일 GIST에 따르면 경남 진주가 고향인 고인은 한국해양대를 졸업한 뒤 미국 버클리대에서 수학했다. 광통신 분야의 핵심기술인 광섬유 기술개발에 혁신적인 공헌을 한 세계적 석학이자, GIST의 개척자다.

현재 전 세계에서 광섬유를 대량 생산할 때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광섬유 인출 시스템’은 백 교수가 1981년 세계 최초로 연구·개발한 고속 광섬유 인출공법 기술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같은 공로와 업적을 인정받아 백 교수는 1988년 과학기술자가 성취할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인 미국학술원(National Academy of Engineering) 회원이 됐다.

이후엔 제3세계 사이언스 아카데미(The Third World Academy of Sciences) 펠로우, 공학기술 부문 회원심사위원장 등으로 활약하며 한국인의 우수성을 세계 속에 알렸다. 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부원장·회원심사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이와 함께 백 교수는 1994년 GIST 제1호 교수로 영입된 뒤엔, 대학 특성화에 공헌한 것은 물론 국가전략사업인 광산업을 광주시에 유치해 발전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김용환 광주시 경제산업정책실장은 “광주시가 첨단산업을 육성하는 데 고인이 지대한 역할을 했다”며 “백 교수는 이론적인 틀과 정신적인 지원은 물론 미국 현지의 인적 네트워크를 소개하는 등 첨단산업육성의 큰 어른이었다”고 회고했다.

고인의 빈소는 전남대병원 장례예식장에 마련됐다. 장례식은 6일 오전 11시 학교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부인 백재학리(한국명 이재학) 여사, 딸 오드리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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