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무역을 통해 생산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배운다.”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는 작은 실천이 사회적 기여로 이어지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고 있다.”

최근 대학가에서 공정무역을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공정무역은 저개발국 생산자에게 정당한 가격을 지불해 빈곤을 해소하고 그들의 경제 자립을 돕는 대안적 무역 형태을 일컫는다.

가장 대표적인 공정무역 실천 사례는 공정무역 카페 운영이다. 주로 학생회나 동아리 주도로 공정무역 카페를 운영하거나 캠페인을 벌여 학생들에게 공정무역을 알리고 있다.

단국대는 2009년 국내 대학 최초로 ‘아름다운 커피’를 죽전 캠퍼스에 입점시켰다. 하루 평균 200여 명이 이 카페를 찾는 등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아름다운 커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사회적 기업으로 국내외 소외 이웃과 공익단체를 지원하는 비영리 공익재단인 ‘아름다운 가게’가 만든 공정무역 커피 브랜드다.

이현정 아름다운 커피 매니저는 “대학생들이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공정무역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한 번 방문했던 학생들은 다시 아름다운 카페를 찾는 등 학내에서 인지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신촌캠퍼스 연희관 앞에는 매주 화·목요일 오후 12시~2시 사이 이동식 카페가 문을 연다. 학생들이 운영하는 대표적 공정무역 카페 ‘카페오브유(Cafe of you)’다. 지난해 2월 사회과학대 학생회 공약으로 운영하기 시작해 현재는 동아리를 만들어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심가영(정치외교학과 2)씨는 “대학생들은 미래의 소비자다. 공정무역을 통해 생산자를 배려하는 입장을 이해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어 공정무역 활동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맣했다.


▲ 사진설명 : 경북대 사회과학대 학생회가 운영하는 공정무역 카페 내부 모습

특히 대학 축제 기간을 이용해 공정무역 캠페인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경북대 사회복지학과는 지난해 축제 기간 동안 주막 대신 공정무역 카페를 열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공정무역 활동을 사회과학대로 확대, 학생회실 한켠에 공정무역 카페를 오픈했다.

이형석 사회과학대 학생회장은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는 게 곧 사회적 기여활동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에 카페를 찾는 학생들이 계속 늘고 있다”며 “공정무역 실천과 동시에 학우들과 소통의 장도 되고 있어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건국대, 경희대, 금오공대, 명지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인하대, 한남대, 한동대 등 다수의 대학들이 축제 기간 중 공정무역 캠페인 활동을 하거나 공정무역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 공정무역사업부 엄소희 간사는 “공정무역 캠페인 및 카페 운영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 2009년 20건 이었던 학생회 또는 동아리의 공정무역 참여 건수가 지난해에는 50건으로 2배 넘게 늘어났다”며 “한 번 캠페인을 진행한 학교에서 재요청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엄 간사는 대학생들의 공정무역 활동은 파급효과가 더 크다고 말한다. 그는 “일반 회사원이나 주부 등은 공정무역 커피를 소비하는 정도로만 생각하지만 대학생들은 학술·이론적 부분과 접목시켜 구체적으로 공정무역을 실천할 수 있는 행동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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