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투표마감 … “대학·지역·국가 발전 기회”

오는 11월 ‘세계 7대 자연경관’(이하 7대 경관) 투표 종료를 앞두고, 제주의 선정을 위해 제주지역 대학들이 팔을 걷었다. 제주가 7대 경관으로 선정될 경우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는 물론 해외 우수 학생 유치, 국가 경제 발전 등의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대학들의 설명이다.

9일 제주지역 대학들에 의하면 7대 경관은 스위스 비영리 재단인 ‘The New 7 Wonders’가 주관하는 것으로, 전 세계인 대상의 인기투표를 통해 가장 빼어난 자연 경관을 가진 7개 지역을 선정하는 사업이다. 아름다운 자연 환경의 가치를 알리고, 보존하는 데 사업 취지가 있다.


△제주-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지난 2007년 전세계 440여개 지역이 예비후보로 선정, 현재 제주도를 포함한 28곳이 최종 후보로 확정돼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투표 마감은 오는 11월 10일, 최종 선정지 발표는 11월 11일 실시된다.

7대 경관 선정일이 임박해옴에 따라 최근 제주지역 대학들의 지역 홍보, 투표 참여 장려 활동도 점점 활기를 띄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제주대는 지난 2월 대학 본부 차원에서 7대 경관 선정을 위한 실천 전략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제주대는 학내 현수막 설치, 각종 간행물 발행과 함께 타 대학·기관·협의회 방문 시 인터넷·휴대전화를 활용한 투표 참여 방법 안내 등을 실천하고 있다. 

허향진 총장은 지난달 16~22일 중국 장안대 개교 60주년 기념식에 참석, 현지 관계자들에게 직접 제주를 홍보하고 투표에 참여할 것을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허 총장은 “제주는 2002년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으로 유네스코 자연과학부문 3관왕에 오른 천혜의 지역이다. 그러나 제주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되기 위해선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관광대학도 김성규 총장을 중심으로 지난 2월 학위수여식을 기점으로 홍보 활동을 본격화했다. 김 총장이 직접 나서 학위수여식 시작 전 모든 내·외빈이 휴대전화를 꺼내 바로 투표에 참여하도록 했고, 이후에도 모든 학내 행사 시작 전에 7대 경관 관련 홍보를 빼놓지 않고 있다.

제주지역 대학생들 역시 제주의 7대 경관 선정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지원을 받아 캐나다로 어학연수·인턴십을 떠난 ‘제주지역 대학생 해외인턴십 연수단’은 지난달 2일 현지에서 제주를 홍보하고, 투표 참여를 유도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연수단은 벤쿠버에 위치한 대형 마트에서 제주특별자치도청이 제작한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홍보 팸플릿을 배포하며 투표 방법을 안내했다. 

제주지역 대학들이 이처럼 7대 경관 선정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유는 이를 통해 가까이로는 대학·지역이 수혜를 입을 수 있고, 넓게는 국가 발전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개발연구원 발표에 의하면 7대 경관 선정 시 우리나라는 연간 적게는 6400억원에서 많게는 1조 3000억원까지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 ‘The New 7 Wonder’ 재단이 7대 경관에 앞서 1999~2007년 실시했던 ‘신(新)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뽑힌 요르단의 경우엔 선정 후 관광 수익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대 관계자는 “제주가 7대 경관에 선정되면 지역 관광산업이 활성화돼 재학생들이 일할 곳이 늘어나고, 해외 우수 학생 유치가 보다 수월해지는 등 대학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적 차원에서 봤을 때도 7대 경관 선정은 당장의 경제 활성화를 넘어 후손들에게 마르지 않는 수익원을 보장해줄 수 있는 기회”라며 제주지역뿐 아니라 타 지역 대학들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길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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