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구조조정이 대학사회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정원을 채우지 못한 지방대의 경우 대학 존폐까지 거론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나 몇몇 지방대의 경우 대학특성화를 통해 위기를 돌파해 나가고 있다. 이들 대학들은 몇 년전부터 위기의식을 갖고 특성화를 추진해 왔다. 반면 천편일률적 백화점식 학제구조 위주의 양적 팽창에만 힘을 쏟은 대학들의 경우 ‘색깔찾기’ 더욱 부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대학특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일환으로 교육인적자원부, 정보통신부, 중소기업청 등을 통해 특성화 지원사업을 활발히 펼쳐나가고 있다. 대학특성화는 주로 IT를 중심으로 사회발전 방향과 관련한 미래지향적 첨단학문에 집중하는 추세다. IT라고 해서 모두 중복되는 것은 아니다. IT를 토대로 한 지역사회의 산업 특수성이나 지역문화를 접목시켜 나름대로의 특성화를 꾀하고 있다. 부산여자대학에서 97년 남녀 공학으로 새롭게 출범한 신라대의 경우 ‘IT·디자인 특성화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 신라대는 정보기술과 디자인 분야를 특성화한 IT·디자인대학을 신설하고 이 분야에 대한 집중투자를 통해 대학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신라대는 IT와 디자인, 나노 등 첨단 분야와 인문사회과학을 변증법적으로 결합해, 21세기 첨단학문의 중심대학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호남대는 정보통신 특성화를 기치로 지방대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해 나가고 있다. 정보통신부로부터 위성원격교육시범대학으로 선정된데 이어 교육부로부터도 정보통신특성화대학으로 선정, IT특성화를 전략적으로 추진해 하고 있다. 특히 효율적인 산학연 협동체제를 구축하고 실질적인 산업체 실무기술 인력 육성을 위해 교육과정을 3+1체제로 개편, 대학의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매년 취업률 100% 달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기술교대 역시 대학특성화가 그 비결이다. 한국기술교대는 기존 공과대학의 교육과는 차별화 특성화된 창조적 실천공학을 목표로 미래사회를 이끌 인재 양성에 일조하고 있다. 이 대학은 실천적 교육여건을 지속적으로 확보 독특한 학문 풍토와 교육모델을 창출, 특성화 대학으로 위상을 확고히 해 나가고 있다. 지방대뿐만 아나라 서울·수도권 대학들도 특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용인대는 무도와 스포츠 분야 특성화를 추진, ‘대학의 색깔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용인대는 지금까지 대학 명성에 걸맞게 무도·스포츠와 연계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한 특성화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태권도, 동양무예, 경호학과 등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연계학과인 물리치료학과, 경찰행정학과 등도 연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 신흥 IT명문으로 떠오르고 있는 경원대는 국내 처음으로 소프트웨어대학을 설립, 컴퓨터 소프트웨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경원대는 소프트웨어대학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연구소와 IT부품소재연구센터를 포진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켰다. 이 대학은 IT분야와 함께 한의과대학을 중심으로 BT분야를 동반 육성, 국내 ‘10대 명문 사학’의 꿈을 실현시켜가고 있다. 올해 대교협 학문분야평가에서 토목공학분야와 수학분야에서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된 한양대 역시 단과대학별 특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결과, 각종 특성화 평가에서 좋은 결실을 거두고 있다. 한양대는 21세기를 주도할 신기술 정보 IT, BT, NT, ET 등 4개 분야의 특성화사업단을 발족, 신기술 확보와 인재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운대는 전기·전자·정보통신 분야의 특성화를 가속화시켜나가면서 IT명문으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 대학은 2000년 들어서 기존의 공과대학에서 IT분야만을 분리해 전자정보대학을 신설했다. 향후 2005년까지 60여 억 원을 지원, 명실공히 전자공학의 메카라는 지위를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단국대는 분당 신캠퍼스 이전을 계기로 전기·전자·컴퓨터 분야의 특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된다. 현 서울캠퍼스는 전기·전자·컴퓨터, 천안캠퍼스는 전자·컴퓨터학부 등 3개의 군으로 통합해 신입생을 모집하고 유사전공의 통폐합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총 32만평에 달하는 분당 신캠퍼스는 총체적인 IT 분야의 과감한 투자로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환경을 갖춘 캠퍼스로 조성되고 있다. 서울여대는 전문화된 여성 리더로서 인성를 길러주는 ‘바롬교육’을 통해 인성교육을 특성화시켜나가는 한편 최근에는 정보화시대 여성인재양성을 위해 여자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정보통신대학’을 설립했다. 서울여대는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국제프로그램과 영어 집중훈련 프로그램인 스웰(SWELL)을 특성화 교육프로그램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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