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달러화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학비 부담 증가로 호주 유학생 수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호주 교육계는 미국 달러와 대비 호주 달러화가 이미 1.1 미국 달러를 넘어서는 등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유학생들의 학비와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언론들은 호주 유학을 고려하고 있는 유학생들이 미국 등 다른 나라로 유학지를 바꾸는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5일 전했다.

호주의 38개 대학 대표기구 유니버시티스오스트레일리아(UA) 최고경영자 대행 마이클 하트먼은 “호주 달러화 강세로 당장 타격을 받는 분야는 어학원 등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올해 말부터는 4년제 대학들도 유학생 감소 현상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4년제 대학 유학생 수는 지난해 대비 큰 차이가 없지만 어학원의 경우에는 유학생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월 중 어학원에 등록한 유학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줄었다. 특히 중국 출신 유학생들이 2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업계 관계자는 “호주달러화 강세 이외에 연방정부가 현재 검토 중인 학생비자 발급 완화 여부가 유학생 증감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정부는 유학생 유치 강화를 위해 학생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하는 등의 대책을 곧 내놓을 예정이다.

연방정부 산하 무역전담기관 오스트레이드 교육담당 이사 퀜틴 스티븐슨 퍽스는 “유학생 증감은 호주 달러화 강세 이외에 학생비자 발급 제도, 유학 경쟁국과의 교육내용 비교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움직인다”며 호주 달러화 강세에 따른 교육분야 타격에 대한 예측은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호주에는 현재 62만명의 외국 유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으며, 이 중 39%는 대학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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