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양대 박혜진·박기영 취업지원관

“두 달 동안 300명 정도의 학생들과 인터뷰를 했어요. 한양대라는 특성 때문인지, 공대 학생들이 취업지원센터를 훨씬 더 많이 찾고 있습니다.”

청년실업률 9.5%. 우리나라 15~29세 청년들 중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이들이 39만 7000여명이나 된다. 매년 대학졸업자는 사회로 쏟아져 나오지만 내딛을 곳을 찾지 못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부터 시작된 고용노동부의 취업지원관 제도가 대학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용노동부를 통해 파견된 취업지원관은 취업 상담·알선을 통해 대학과 기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많은 성과를 올리면서 시작 두 해 만에 인원이 대폭 늘었다. 올해 취업지원관을 채용한 대학은 모두 137곳, 채용인원은 총 205명이다. 지난해 48개 대학, 55명에 비해 3배가 넘게 늘어난 셈이다.

박혜진 취업지원관<사진 왼쪽>은 아데코 코리아에서, 박기영 취업지원관<사진 오른쪽>은 인크루트·충북대 등에서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다가 이번 학기부터 한양대 취업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매일 학생들과 머리를 맞대고 취업 정보와 조언을 주느라 여념이 없다.

“3월에 취업지원센터를 1109명이 방문했습니다. 4월에는 1089명이었네요. 일일 평균 50여명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 중 인터뷰는 7~8명 정도씩 하는 것 같아요.”

박혜진 취업지원관은 매일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기영 취업지원관 역시 “미리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생각했던 날보다 밀리기가 일쑤일 정도”라며 취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양대는 다른 대학에 비해 공대생의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고, 이들이 적극적으로 취업에 나서는 게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공대생의 비율이 워낙 높다보니 취업 상담을 하러 오는 공대생들 숫자 역시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리고 다른 대학은 학생 혼자서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한양대 학생들은 대학에서 마련한 취업 교과목(2학점씩 총 10학점) 등을 통해 함께 이곳을 찾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SALT’라는 교과목을 운영 중인데, 공대생이 너무 많아 인문계반을 따로 만들 정도에요.”

박혜진 취업지원관은 이러한 이유에 대해 “아무래도 공대는 취업분야가 확실하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상경대나 문과대학 학생들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부분이 없어서 취업 외에 다른 길로 빠지거나, 공무원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오히려 이들을 위한 취업 정보 제공에 더욱 노력하고 있다.

박기영 취업지원관은 최근 학생들의 취업 트렌드에 대해 “과거 구직활동에 비해 정보의 양도 많아지고, 접근도 쉬워졌지만 ‘마음가짐’은 조금 부족한 것 같다”는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요즘 구직활동을 하는 학생들은 SNS(Social Network Service)라든가, 번개팅 등을 잘 활용합니다. 필요에 따라 모르는 사람과도 그룹을 만들고, 스터디를 통해 직접 만나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등 정보를 잘 다루는 점은 큰 장점이죠. 그렇지만 기업체에서는 ‘요즘 학생들은 인성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박혜진 취업지원관은 이와 관련 학생들에게 “직업보다는 진로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공에 기반한 직무설정을 확실하게 하는 일입니다. 단지 좋은 직업을 가진다거나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지 말고 저학년 때 자신의 진로를 탄탄하게 설정해야 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희망직무·관심기업·업종 등 세 가지 정도는 저학년 때부터 미리 준비하면 한양대 학생들을 비롯해 다른 대학 학생들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에요. 본인이 원하는 트렌드도 잘 읽고, 필요한 스펙도 미리 준비해야겠죠.”

박기영 취업지원관은 “대학의 기존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양대에 와보니 잡 네비게이션과 잡스쿨 등 취업 프로그램이 매우 잘 갖춰져 있더라”며 “대학별로 마련한 취업 프로그램 중 효과적인 것들이 많으니 이를 잘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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