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대학들이 재학생 학부모와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나서 주목된다. 그동안 대학들의 관계강화 노력이 수험생·신입생 부모들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제는 재학생 학부모로까지 접촉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대학들은 학생 중도탈락 방지, 안정적 학업 분위기 조성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6일 대학가에 따르면, 조선대는 학부모가 대학은 물론 자녀들과의 관계까지 돈독히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학기부터 조선대 중앙도서관이 실시하고 있는 ‘학부모 도서추천제도’가 그것. 이 제도는 학부모가 권장 도서·이유 등을 적은 편지를 도서관으로 보내면 해당 자녀에게 부모가 추천한 도서를 대출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학부모에게 대학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고, 부모·자녀가 책을 통해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선대 봉정민씨(의과대학 본과 4)는 “지난해 6월경 어머니가 학교 도서관을 통해 ‘죽을 때 후회하는 25가지’라는 책을 권해주셨다. 도서관에서 어머니가 직접 쓴 편지와 추천 도서를 건네받으면서 코끝이 찡했다”며 “타지에 와서 공부하고 있는데, 책을 읽으며 어머니와 가까이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박영훈씨(군사학부 4)는 “어머니께서 편지와 함께 군사 관련 도서들을 권해주셨다.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하니 책을 더 열심히 읽게 됐다”며 “어머니께서도 ‘대학에 어떤 교육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는지 알 수 있고, 좋은 도서를 추천해 줄 수 있어 좋다’고 학부모 도서 추천제도에 대해서 만족스러워하셨다”고 밝혔다.

호남대는 중국인 유학생 학부모들과의 스킨십 강화에 각별한 노력을 쏟고 있다. 이에 따라 호남대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어버이날을 전후로 20~30명의 중국인 학부모들을 우리나라로 초청해 캠퍼스 투어, 간담회, 관광 등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오는 12~14일 중국인 유학생 학부모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예정이다.

호남대 중국교류본부 최영종 계장은 “중국인 부모들이 직접 캠퍼스 환경을 눈으로 확인하고, 자녀들과 회포를 풀 수 있도록 하는 데 행사 취지가 있다”며 “학부모들이 다녀왔다 가면 유학생들의 학업 분위기가 한층 안정되는 등 좋은 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호남대의 중국인 학부모 초청 행사는 유학생들의 중도탈락을 막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호남대 대학원에 재학하고 있는 중국인 쉬밍씨(경영학과 박사과정 2학기)는 “학부 재학 중이었던 지난 2008년, 학교의 초청을 받아 어머니가 한국에 오셨었다. 당시 함께 자신의 어머니를 만났던 학생들 모두가 무사히 학위를 땄거나, 학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한림대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5월마다 ‘학부모 방문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행사는 오는 7일 총 500여명의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캠퍼스 투어, 학과별 교수 간담회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한림대 관계자는 “학부모들에게 한림대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고자 매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학생 이탈 방지, 면학 분위기 조성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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