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서 키운 실무역량 ‘가족회사제도’로 단단히
이와 함께 세계 곳곳에서 자동차·가전·광·그린에너지·문화산업이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광주지역의 산업 성장세 역시 앞으로 더욱 가파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호남대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단(단장 양승학, 이하 산중사업단)은 광주 주력산업 발전을 이끌 실무형 인재 양성, 실질적 기업체 지원 등으로 지역 경제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양승학 단장은 “안으로는 학생들을 잘 가르쳐 우수한 실무형 인재로 육성해 내보내고, 밖으로는 다양한 지원을 통해 기업의 성장을 도움으로써 산·학이 모두 잘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게 산중사업단의 운영 목표”라고 밝혔다.
■ ‘스튜디오’에서 실무역량 ↑
호남대 산중사업단은 지난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지식경제부의 2단계 산학협력중심대학육성사업에 광주권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광주의 5대 주력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전기공학과, 전자·광공학과, 이동통신공학과, 컴퓨터공학과, 정보통신공학과, 인터넷콘텐츠학과 등 6개 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철저한 실무 중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호남대 산중사업단의 ‘스튜디오 과정’은 실무 교육의 결정판으로 손꼽힌다. 호남대 산중사업단만의 특화 교육프로그램인 스튜디오 과정은 6개 학과 4학년 학생 전원이 참여하는 ‘학과 스튜디오’, 1~4학년 중 원하는 학생이 선택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특정기술 스튜디오’로 나뉜다. 모든 스튜디오 과정엔 호남대 교수들뿐 아니라 지역 산업체 전문가가 강사로 함께 참여해 학생들의 실무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특히 특정기술 스튜디오는 15명의 학생만 선발, 방과 후 집중 교육을 제공하는 것으로 수료자들에 대한 산업체 선호도가 상당하다. 지난해 특정기술 스튜디오(당시 명칭 ‘취업연계 실무반’)에 참여했던 학생 중 대학원 진학자를 제외한 전원이 졸업 전 취업에 성공했다.
양 단장은 “취업 연계 실무반의 성과가 좋아 올해 프로그램을 한층 강화했다. 별도의 교재를 만들어 세미나식으로 수업하고 현장실습, 창의적 종합설계 교육 등으로 실무 능력을 키워 주고 있다”며 “재교육 없이 현장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을 만큼 학생들을 철저히 훈련시키기 때문에 기업들의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호남대 산중사업단은 △현장실습 학점제 △캡스톤 디자인 지원 △미취업자 인턴십 △취업촉진 프로그램 △ICDL 국제자격증과정 등의 교육프로그램들로 기업이 선호하는 현장형·실무형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 내실 최우선 ‘가족회사제도’
학생들을 철저히 교육함과 동시에 지역 산업체들의 성장을 돕는 데도 각별한 노력을 쏟고 있다. 특히 호남대 산중사업단은 내실을 기한 ‘가족회사제도’ 운영으로 산·학 간 탄탄한 신뢰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현재 호남대 산중사업단과 가족회사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은 약 280개다. 가족회사제도를 운영 중인 타 대학들이 많게는 수천 개의 기업들과 가족회사 관계를 형성한 것에 비하면 작은 규모다. 그러나 호남대 산중사업단은 한 개라도 제대로 된 기업과 관계를 맺겠다는 신념 하에 제도의 내실을 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양 단장은 “우리 아이들이 취업해도 좋겠다는 확신이 드는 탄탄한 기업들과만 네트워크를 맺는다. 또 모든 가족회사들과 진정한 의미에서의 ‘가족’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호남대만 가면 무엇이든 해결된다. 신뢰할 수 있는 대학’이라고 말할 만큼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호남대 산중사업단은 가족기업의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시제품 제작, 마케팅, 판매까지의 전 과정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특히 기업체가 신기술·신제품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경우, 호남대 교수들이 직접 나서 이를 해결해 주기도 한다.
양 단장은 “가족회사들을 발 벗고 지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 학생들의 취업을 보다 원활히 하는 데 있다. 호남대 산중사업단에서 학생을 보내면 믿고 채용할 수 있을 만큼의 신뢰를 심어 주고자 한다”며 “280개 가족회사에서 1명씩만 데려가도 280명이 취업한다. 상호 신뢰관계가 형성되면 기업은 발전이 촉진되고, 대학은 취업률이 향상되는 ‘윈-윈’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무에 강한 인재 육성
기업들 추천 요청 쇄도
이 같은 호남대 산중사업단의 다각적 노력에 힘입어 참여 학과 학생들의 취업률도 실질적으로 높아졌다. 1학기임에도 4학년 학생 중 3명이 이미 취업에 성공했고, 전기공학과의 경우엔 지난해 90% 이상의 취업률을 달성했다.
주목되는 사실은 호남대 학생들을 이미 고용해 본 기업이 계속해서 채용을 결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자부품연구원 광주지역본부 김대경 디지털컨버전스연구센터장은 “현재 우리 본부엔 총 36명의 직원이 있는데, 이 중 1/4이 호남대 출신”이라며 “호남대 학생들은 이미 학부 때 실무를 배우고 오기 때문에 모든 현장에 즉각적으로 투입이 가능하다. 연구원 쪽에서 매년 대학에 ‘학생들을 보내 달라’고 요청을 넣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센터장은 “연구원에 신입사원 정원이 나지 않을 땐 지역 중견기업체에 학생들을 추천한다”며 “호남대가 실무에 강한 학생들을 배출하고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학생들을) 앞다퉈 데려가려는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만족도 역시 상당하다. 지난해 12월부터 모바일 솔루션 전문업체인 유니위스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두민(인터넷콘텐츠학과 2011년 졸)씨는 “스튜디오 과정, 인턴십 등을 통해 실무 능력을 키운 게 취업할 때 많은 도움이 됐다”며 “취업 후 실무에 적응하는 데도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유원선(인터넷콘텐츠학과 2011년 졸)씨는 “재학 중 캡스톤 디자인, 현장 실습 학점제 등에 참여하며 실무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며 “이를 발판으로 지난 1월 말 안드로이드 앱 개발 분야 벤처기업인 ‘조이알’을 창업했다”고 전했다.
[인터뷰] 양승학 산중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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