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최첨단 고부가가치산업인 의생명공학대학을 국내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겠습니다.”

인제대가 의생명 공학 특성화를 토대로 지역명문으로 거듭나기 위한 비상을 시작했다. 이윤구 총장은 대학특성화만이 ‘지방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3년째를 맞는 이 총장을 만나 인제대의 구체적인 특성화 전략과 남은 임기동안 역점사업을 들어봤다.

-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교육개혁추진 우수대학으로 선정됐습니다. 우선 인제대의 특성화 전략을 말씀해주십시오.

“백병원을 모체로 한 우리 대학은 지난 79년 의과대학을 개교한 이래, 인덕제세의 창립정신을 구현하고자 의학 및 의생명공학을 중핵으로 특성화를 추진해왔습니다. ‘어짊과 덕으로 세상을 구한다’는 인덕제세의 창립정신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96년부터 의학 및 의생명공학분야를 ‘21세기를 향한 인제대 장기발전계획’ 중 핵심 분야로 지정해 특성화에 노력해왔습니다. 이러한 바탕위에 교육부의 지방대학 특성화에 부응, 의용공학 및 임상과학, 생명과학 분야 전공교수들이 의생명공학부를 구성해 의생명공학을 특성화분야로 육성시켜 온 결과입니다.”

- 의생명공학분야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혀주십시오.

“의생명공학분야는 장래가 대단히 밝고 시장성이 무한히 열려 있는 21세기 최첨단 고부가가치산업이나 인재양성과 연구개발은 의료관련 학과와 의료현장이 밀접하게 연계되어야만 가능합니다. 의생명공학대학은 의학과, 간호학과, 의용공학과, 임상병리학과, 생명공학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관련학문들을 접목하여 첨단의료와 의과학, 생물 산업분야에 적용시키는 신학문을 통한 기술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에 5개 대학부속 백병원(서울·부산·상계·일산·동래)을 갖추고 있어 의생명공학대학 학생들의 취업과 신약 및 진단시약, 건강식품, 의료용 기자재의 개발과 응용 등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우리 대학은 의생명공학 분야에 상당한 학문적 성과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의생명공학동 완공에 이어 의과대학동 신축을 새로 추진함으로써 21세기 의과대학 및 의생명공학대학을 국내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특성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 이번 평가에서도 차별화된 교육과정 운영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압니다.

“우리 대학 교육과정의 특징은 인간중심교육, 실제중심교육, 수요자중심교육 등 크게 3가지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연구위원회, 교육과정심의위원회, 교육과정전문가운영회의, 교육과정협의회 및 간담회 운영 등 교육과정개편을 위한 각종 위원회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육과정개편을 위해 학생 학부모 기업체 등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있으며 특히 교육과정 개발에 교수Pool제, 겸임교수활용, 1교수-1기업 Marriage Program 등 사회 및 산업계 인사 참여 프로그램도 별도로 운영해 나가고 있습니다. 교육과정의 운영에서도 대학 특성화를 반영한 학부제, 학과군제, 개방복수전공제, 연계전공제, 전과제 등 다양한 제도 실시로 학생 전공 자율선택기회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교양과목을 비롯해 토익, 사회봉사 등에 있어 소정의 요건을 갖춘 학생에게 ‘인제인성교양학사’ 학위를 부여,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인재양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교수들도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하여 교수법 개발 워크숍, 특강, 세미나를 통한 교수 수업 능력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으며 콘텐츠 개발 등 컴퓨터를 기반한 교수매체 활용 교육 등 수업의 내실화를 위한 제도적인 노력도 병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 총장 재임기간 중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항이라면.

“먼저 ‘민족통일의 물꼬를 트고 통일을 대비하는 대학’으로 성장하는 데 역점을 둘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통일학부 설치를 적극 추진, 통일과정에 기여할 수 있는 실무 인력을 양성하고 싶습니다. 현재 대학차원에서 ‘북한 결식아동 돕기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으며 북한 대학들과 문화 및 학술교류를 적극 모색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환경문제 해결의 선도적 대학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입니다. 이 일환으로 환경시스템공학부를 설치했으며 낙동강 살리기 환경정화 운동, 바다 살리기 운동, 그린캠퍼스 운동, 음식물 찌꺼기 줄이기 운동 등 실천적 환경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금연캠퍼스 운동을 전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지금은 캠퍼스 내에서 흡연하는 모습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습니다.”

- 이 기회에 지방대 발전을 위한 방안이나 대학교육발전을 위해 정책당국에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역대학 육성을 위한 특별 예산 및 연구비 확충방안과 함께 특성화 선정대학에 대한 중·장기적인 지원체제가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지역 인재 할당제 도입 등 지역대학 졸업생의 취업 증대를 위한 방안도 적극 강구돼야 할 것입니다.”

<이윤구 총장은 누구>

이윤구 인제대 총장은 봉사정신을 몸소 실천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경력 대부분은 봉사단체나 봉사기관에서 활동한 것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현재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북한어린이 돕기 ‘생명의 국수’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총장은 중앙신학교 사회사업과를 졸업했으며 영국 맨체스터대학 경제사회대학원에서 수학했다. 80년대 초 유엔 아동영양특별위원회 사무국장을 거쳐 85년부터 한신대학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부임, 도서관장, 기획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90년대 초 한국청소년연구원 초대원장을 지냈으며 2000년 5월 인제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취업이 잘되는 대학’

인제대 인제대는 IMF 경제위기 이후 어려운 취업여건 속에서도 2000년 74.4%, 2001년 79.8%, 2002년 80.6%의 취업률을 달성해 ‘취업이 잘되는 대학’으로 널리 평가받고 있다. 이는 2002년 국내 4년제 대학 평균취업률 60.7%에 비해 20% 가량 높은 수치이다. 산업구조가 정보통신산업 중심으로 개편되어 디지털경제로 급속히 이행하는 환경 가운데에서 인제대가 유독 ‘취업이 잘되는 대학’으로 자리를 잡아 올 수 있었던 것은 어제 오늘의 성과가 아니다. 백병원에 뿌리를 둔 재단의 꾸준한 투자, 앞서가는 교육과정과 대학특성화 정책, 그리고 열성적인 취업지도가 함께 어울려 빚어낸 결실인 것이다. 인제대는 취업부문의 성과를 대학발전의 견인차로 삼아 ‘21세기 민족의 대학․세계의 대학’으로 도약하는데 필요한 새로운 차원의 취업정책으로서 ‘Job Initiative +10’사업을 힘있게 펼치고 있다. 타 대학보다 앞장서서 실시하여 강의실과 산업현장을 하나로 묶은 실질적인 산학협력체제와 인턴십제도, 학생개인별 적성과 자질에 부합되도록 사회진출을 지도하는 평생지도교수제 등은 학생들의 호평과 내실 있는 취업성과로 이미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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