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학은 최소비용으로 최대의 교육효과를 낼 수 있는 미래형 대학입니다.” 노재봉 서울디지털대 총장은 SDU를 ‘높은 질의 교육상품’을 가진 독자적인 대학으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 총장은 사이버 교육의 특성은 감안하지 않은 채 오프라인대학의 규제 잣대를 사이버대학에 갖다 대는 교육정책이 사이버 교육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꼬집었다. 교육자와 정치인으로서 15여년만에 다시 대학으로 돌아온 노 총장을 만나 사이버대학의 활성화 방안과 서울디지털대의 발전계획을 들어봤다.

- 15여년만에 대학으로 돌아오셔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공직생활 후에도 학자로서 학문과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체제는 아직도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기업체 실무와 동떨어진 대학의 커리큘럼, 그로 인한 인적자원의 낭비를 늘 안타깝게 여겨왔습니다. 기초교육과는 별도로 응용교육의 인재양성이 필요하다고 느끼던 차에 그 문제의식과 운영방향이 일치하는 서울디지털대 총장으로 부임하게 돼 상당히 기쁩니다.”

- 서울디지털대의 특성화 방안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우리 대학은 타 사이버대학보다 완벽한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실무에 강한 인재양성을 위해 실무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SDU는 학생을 단지 가르치는 대상이 아닌 고객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학생의 질의 및 상담에 24시간 신속하게 대응하는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는 이미 정평이 나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학생이 중도하차하지 않게 하는 교수자와 학생, 학습보조자인 튜터들간의 체계적인 학습관리 시스템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학생관리·학습의욕 고취 등은 우리 대학만의 자랑입니다. 한 강의를 한명의 교수가 아닌 실무전문가, 과목담당교수, 유관분야 겸임교수가 함께 가르치는 Time Teaching 방법 또한 SDU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강의방식입니다.”

- 아울러 대학 운영은 어떻게 해나갈 계획이신지요.

“SDU는 IT기술과 함께 발달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한 미래형 교육기관입니다. 또 오프라인대학은 학생수가 늘어날수록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사이버대학은 학생 수가 늘어날수록 비용대비 효율이 높아 자립이 가능한 대학입니다. 이런 두가지 장점을 활용, 우리 대학 출신 인재는 기업체에서 재교육이 필요 없도록 실무능력 배양에 중점을 두고 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각종 기업체들이 하고 있는 직원 재교육은 고비용이 지출되므로 국가적인 낭비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외부적으로는 해외유수대학과의 제휴협력을 통해 세계적인 대학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이미 중국의 대표적인 원격대학인 상해 TV대학과 중국의 최고 명문 북경대학 등 여러 대학과 구체적인 제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 사이버대학에 대한 사회인식이 미약한 편입니다. 사이버대의 저변확대를 위한 방안이라면.

“정보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교육도 이제 ‘평생교육’의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개인의 적성과 동기의식 없이 학위취득만 위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현실입니다. 이것은 전체적인 학력저하와 함께 인력과 비용 측면에서 막대한 낭비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사이버교육은 인터넷의 급속확산과 함께 미래형 평생교육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특히 직장인들과 여성들의 재교육 차원에서 사이버대학의 역할은 크게 증대될 것입니다. 여성인력의 경우 대학을 나와서도 대학교육의 응용 기회조차 잡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졸업과 동시에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는 게 우리사회의 여성입니다. 여성을 사회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실천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사이버교육의 저변확대를 위한 방편으로 우리 대학에서는 여성들의 평생교육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입니다.”

- 이 기회에 사이버대 발전을 위해 정책당국에 건의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사이버대학은 수요가 무궁무진한데도 오프라인적 사고방식에 갇혀 있는 관계기관 때문에 발전 속도가 둔화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국내 IT인프라를 교육에 합리적으로 접목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인터넷이 학습 보조수단으로 이용되기 보다는 좀더 적극적인 활용이 절실합니다. 사이버 교육의 특성은 감안하지 않은 채 오프라인대학의 규제 잣대를 사이버대학에 갖다 댄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가령 우리 대학의 경우 동시에 10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만 정원규제로 한해 정원이 2천4백명에 불과합니다. 결국 교육 인프라·설비 활용이 10분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죠. 또 대학의 특성은 무시한 채 사이버대학의 졸업생이 없다는 이유로 대학원 개설을 인가해주지 않는 것은 교육정책의 커다란 오류라고 생각됩니다. 관련 규제나 법규들이 사이버교육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기보다는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지속적인 협의를 해나갈 것입니다.”

- 일반대학에 비해 사이버대학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미미한 실정인데.

“사이버대학은 최소비용으로 최대의 교육효과를 내는 것이 장점입니다. 우리 대학의 경우 오프라인대학과는 달리 기업운영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의 지원은 바라지 않습니다. 높은 질의 교육상품을 개발해 독자적인 운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이버대학인 피닉스대학도 이런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 본격적인 입시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신입생 유치를 위한 방안을 밝혀주십시오.

“대입정원 역전으로 현재 지방대학의 정원확보가 어려운 가운데 SDU는 지난해 3.78대 1이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학생을 고객으로 보는 수요자 중심의 학생서비스가 예비 신입생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우리 대학은 시공을 초월해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예비 신입생 층이 고3수험생들이 아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평생교육과 재교육 차원에서 직장인들과 여성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홍보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노재봉 총장은> 서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 미국 뉴욕대학 정치외교학 박사학위를 받고 20여년간 서울대 사회과학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지난 90년에는 노태우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거쳐 국무총리를 지내기도 했다. 95년 국회의원으로 공직생활을 끝낸 이후 명지대 석좌교수로 재직해 왔으나 지금까지 7년간 정치학문 연구활동에 전념해 왔다. <약력>△57년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67년 미국 뉴욕대학교대학원 정치외교학 박사 △67~88년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교수 △88~90 대통령 정치담당 특별보좌역 △90년 대통령 비설실장 △91년 국무총리 △92~95년 제14대 국회의원 △97년 명지대 석좌교수 △2002년 9월 서울디지털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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