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교육·자율적 학습 체계로 인문학적 가치 강화

최근 한신대(총장 채수일)의 핵심 키워드는 ‘더불어 인재’다. 지역거점 특성화 교육중심대학을 골자로 한 ‘한신비전 2020’의 교육목표를 구체화한 것이 ‘더불어 가는 실천지성=더불어 인재’다. 특히 ‘특별활동 주간’ 프로그램은 '더불어 인재'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올해 도입한 이 프로그램은 한 학기 중 일주일 동안 교과목 수업을 잠시 중단하고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활동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한신대는 ‘특별활동 주간’이 향후 한신대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 통합적 교양인 양성…전인교육 강조 = 한신대는 2013년까지 학교운영·교육과정·교육사업 등 모든 인프라를 ‘더불어 인재’ 양성에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통합적 교양인’ ‘창조적 생활인’ ‘이웃 속의 세계인’ 등 한신대 인재상을 구체화한 점이 눈에 띈다.

먼저 통합적인 교양인 양성을 위해 전인교육을 위한 교양과정을 강화했다. 삶의 인문학적 가치와 사회적 성격을 갖춘 인재양성을 위해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교양과정을 ‘삶과 지혜’ ‘진보와 미래’ ‘한신인의 삶’ 등 3가지로 분류하고 각각의 교과목을 개설해 인문학적 교육을 강화했다.

또 학업을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성취할 수 있도록 자율·협력 학습체계도 구축했다. 대학본부가 아닌 학과 자발적 의지에 의한 학습 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한 것이 특징이다. 학과의 다양성은 유지하면서 학습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복안이다.

이를 위해 △한신 스터디 그룹·튜터링 학습팀 지원 △학과 연계 스터디 그룹·튜터링 지원 △바텀업(Bottom-up) 방식 외국어 교육 지원 등의 사업을 마련했다.

스터디 그룹·튜터링 지원사업은 공모를 통해 학생들이 구성한 스터디 그룹·튜터링 학습팀을 모집한다. 이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스터디·튜터링 학습팀을 지원함으로써 자율·협력적 학습이 정착되도록 유도하기 위한 의중이다. 한신 스터디 그룹의 경우 지난해 43개팀이 신청, 최종 12개팀이 선정돼 총 93명이 지원을 받았다.

바텀업 방식 외국어 교육 지원사업은 학과 수요와 특성화 방식에 맞춰 외국어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학 최초 몰입형 중국어 교육 프로그램인 ‘중국어 마을’을 운영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중국어 마을은 3주간 숙박하며 중국어를 집중 교육하는 프로그램으로, 참여인원이 2008년 86명, 2009년 95명, 2010년 124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 취업역량 강화…정부 지원사업과 연계 = 취업역량 강화를 통한 '창조적 생활인' 양성은 한신대 인재 양성의 핵심 요인이다. 취업역량을 강화해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생활인을 양성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정부기관 연계 프로그램’ ‘취업역량 강화사업’ ‘학과 연계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정부기관과 연계한 취업 프로그램들이 눈에 띈다. 경기도와 함께 진행하는 ‘경기 청년뉴딜 대학 맞춤형 사업’과 ‘경기도 취업예약형 전공지원사업’은 학생들의 취업률 향상에 실질적인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e-비즈니스학과는 경기도 취업예약형 전공지원사업에 선정돼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교과과정 개편 △취업지원 시스템 혁신화 △기업·학교·가정 협력체계 구축 △기업이 원하는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컴퓨터공학부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IT전공역량강화사업인 NEXT(Nurturing EXcellent engineers in information Technology)에 4년 연속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2008년 첫 선정 이후 4년 연속 선정돼 4년간 총 7억4000만원을 지원받았으며, 지난해 중간평가에서는 우수한 평가를 받아 1억5000만원을 추가로 지원받았다.

컴퓨터공학부는 NEXT사업을 통해 지난해 3월 공학교육의 국제적 등가성 보장 협의체인 ‘워싱턴 어코드(Washington Accord)‘로부터 공학교육 예비인증을 받았다. 공학교육인증제도는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현장 적응력과 국제 경쟁력을 갖춘 학과임을 인정해 주는 제도다. 이 학부는 예비인증에 이어 2012년도 공학교육 정규인증을 받기 위해 △기업가 초빙강좌 △한이음 IT멘토링 △자율산학 프로젝트 △교재 개발 △공학인증 워크숍 개최 집중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한신대는 자체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률 향상을 위한 기반 구축에 나서고 있다. 취업 교과목 운영을 비롯해 △취업역량 강화 캠프 △입사지원서 경진대회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 △학과 특성화 취업역량 강화 사업 △취업카페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 글로컬 서번트 사업…이웃 속의 세계인 실천 = 한신대는 ‘글로컬 서번트(Glocal Servant)’를 통해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인재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글로컬 서번트는 국제적 경험의 폭과 깊이를 기초로 세계시민 의식을 갖고 지구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삶을 재구성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해외봉사단, 사회봉사단, 글로벌 현장탐방 지원, 리더십 캠프 등은 글로컬 서번트 사업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특히 해외봉사단은 지난해 대표적 사회단체인 월드쉐어와 세계봉사 협약을 체결해 해외봉사의 전문성을 꾀했다. 한신대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인도·네팔·라오스 등 10개 국가로 60여명의 해외봉사자를 파견했다.

한신대는 해외봉사뿐 아니라 지역공동체를 위한 사회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2학기부터는 인근 중학교 학생에게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에 참여하는 중학교 학생이 지난해 40명에서 60명으로 느는 등 호응도 좋다.

“교실 밖 진짜 공부, 특별활동 주간’ 
[인터뷰] 정기현 교무처장 인터뷰

한신대에는 한 학기에 한 번 특별한 수업이 진행된다. 올해부터 도입한 ‘특별활동 주간’이 바로 그것. 학생들은 일주일 동안 교과목 수업을 잠시 중단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활동 수업을 받는다. 이 프로그램은 한신대 특성화 전략인 ‘더불어 가는 실천 지성’의 일환으로 학생들의 인문학적 창의성과 전문적 역량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 특별활동 주간 도입 배경과 취지는 무엇인가

“학생들이 교과과정 이외에 다른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회에서 보다 폭넓은 사람으로 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다. 미국 트란실바니아대·바르트부르크대 등 많은 외국 대학에서는 이미 4주간의 메이 텀(May Term)을 정해놓고 학생들이 캠퍼스를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 ‘통합적 교양인이 되자! 차곡차곡 내공쌓기’ ‘창조적 생활인이 되자! 숨겨진 나의 재능을 찾아서’ ‘이웃 속의 세계인이 되자! 더불어 함께 세계를 향하여’ 등 3가지 테마로 특별활동 주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프로그램의 특징과 내용에 대해 소개해 달라.

“통합적 교양인은 ‘둘레길을 통한 자연과 친해지기’ ‘화성 역사탐방’ 등 대학생이라면 경험해 보길 권유하고 싶은 프로그램들로 구성했다. 창조적 생활인은 ‘면접관의 마음을 사로잡는 면접스킬’ ‘음치탈출’ 등 취업과 관련된 프로그램으로 이뤄졌고, 이웃 속의 세계인은 말 그대로 글로벌에 적합한 테마로 ‘이태원에서 접하는 외국문화’ ‘해외봉사 파견 워크숍’ 등의 프로그램이 개설됐다. 특히 '이태원에서 접하는 외국문화'는 조기에 마감이 되는 등 호응이 굉장히 좋았다.”

- 올해 4월 27일~5월 3일 첫 특별활동 주간이 진행됐다. 운영 성과는

“프로그램 기획 당시 학생 참여율을 10% 정도로 예상했는데 3분의 1 이상이 참여해 성공적인 시작이었다. 무엇보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만족감이 매우 높았다. 그러나 도입 첫 회여서 구성원 간 공감대 형성 부족 등 다소 미진한 부분도 있었다. 다음 학기부터는 특별활동 주간과 관련해 구성원에게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학부모들에겐 알림장을 통해 그 취지를 충분히 설명할 계획이다.”

- 향후 특별활동 주간 운영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쯤에는 특별활동 주간이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특별활동 주간의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고, 학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더욱 확충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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