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업 높은 학부교육 내실화 방안 ‘New START’ 시동

올해 개교 60주년을 맞은 충북대가 ‘잘 가르치는 대학’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학부교육 강화는 물론 새로운 60년을 시작하는 동력까지 얻게 된 것이다. 충북대는 지역 거점 국립대로서 지역의 고유한 선비정신에 창의력, 개성을 겸비한 ‘21세기 선비형 글로벌 리더’를 학부교육 모델로 선보였다. 이로써 '지방대형'부문에 선정, 올해부터 4년 동안 연간 약 27억6000만원씩 총 110억4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충북대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립대에 적합한 새로운 학부교육 모델까지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 ‘NEW START’로 학부교육 내실화 = 충북지역 거점 국립대인 충북대는 학부교육에 분명한 원칙을 세워둔 것이 이번 사업선정의 ‘비결’이 됐다고 설명했다. 강의는 물론 행정업무까지 철저히 ‘학생중심’에 맞춘 ‘4-First’원칙이 그 것이다.

‘4-First’는 학생우선, 교육의 질 우선, 인성 우선, 잘 가르치기 우선 등의 4가지의 우선사항을 원칙으로 정한 것이다. 이를 전제로 행정업무의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학생 한 명 한 명에 신경을 써 온 결과 ‘잘 가르치는 대학’이란 타이틀을 얻게 됐다는 것.

이 같은 학부교육 원칙 아래 확실한 인재상을 정해 둔 것도 이번 사업선정에 주효했다.

충북대의 인재상은 충북지역의 고유한 ‘선비정신’에 초점이 맞춰있다. 이를 21세기에 맞게 재창조해 ‘공동체 의식을 갖춘 품격 있는 전문 리더’라는 인재상으로 정립했다.

이러한 인재상을 토대로 탄생한 것이 충북대 에이스 사업 모델인 ‘21세기 선비형 글로벌 리더 양성 교육체제 구축사업’이다. 충북지역의 고유한 장점을 계승하면서도 21세기에 맞는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 교육을 동시에 강조한 것이다.

■ 21C 선비형 글로벌 인재로 ‘CHANGE’ = 21세기 선비형 글로벌 리더가 갖춰야 할 핵심역량은 6가지로 요약된다. 창의성(Creativity), 품격(Humanity), 적극성(Activity), 공동체의식(Neighborhood-mind), 글로벌역량(Globl-mind), 전문성(Expertise)으로 충북대는 각각의 앞 글자를 따서 ‘CHANGE’로 정했다.

‘CHANGE’를 실행하기 위한 학부교육 선진화 모델은 ‘NEW START’다. 이는 이름 그대로 개교 60주년을 맞은 충북대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큰 의미와 더불어 각각의 영문자는 세부적인 학부교육 선진화 전략을 담고 있다.

‘NEW START’는 이미 충북대가 실천해온 START 프로젝트를 업그레이드 한 것이다. START는 Study Harder(학습수준 제고), Teach Better(교육의 질 제고), Assist More(교수·학습지원체제 강화), Reach Further(이웃에 대한 봉사 강화), Think Differently(창의성 및 융·복합 능력 신장)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학부교육의 내실화 방안이다. 이러한 START 프로젝트를 시대흐름에 맞춰 ‘체계화’하고 ‘전산화’한 것이 ‘NEW START’인 것이다.

■ CI교육시스템·전공별 ‘인증제’ 도입 = 충북대는 이번 사업비를 ‘NEW START’를 실행하기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이 CI(Communication Intensive) 교육시스템 도입이다. 이는 의사소통집중프로그램으로서 학생들이 잘 표현하고, 잘 들으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한 것이다.

교양과 전공 교과목에 글쓰기, 토론능력, 문제해결능력 등 기초소양을 기를 수 있는 교육방법을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지식습득은 물론 협업, 의사소통 능력, 현장적응능력, 창의성을 함께 키운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충북대가 운영 중인 ‘인증제’ 시스템도 확대, 도입된다. 현재는 공학과 경영에만 인증제가 적용되고 있다. 이를 각 전공별 표준화된 시스템을 개발해 대학 전반으로 확대시킨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잘 가르치는 대학’은 가르치는 교수의 역할이 크다. 충북대는 이미 입학부터 졸업까지 학생밀착형으로 관리하는 교육체계를 갖추고 있다. 입학부터 졸업까지를 6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별로 필요한 이력관리를 해주는 것이다.

이에 더해 사업을 통해선 교수의 역할을 더욱 강조한 ‘평생사제제’, ‘예비대학’ 등 교수-학생 친화형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한다. 강의평가 결과를 성과연봉제, 업적평가와 연계해 교수법을 개선시키는 프로그램도 강화할 방침이다.

“지역 선비정신 잇는 21세기형 인재 양성”
[인터뷰]김승택 충북대 총장

-개교 60주년에 사업에 선정돼 더욱 의미가 클 것 같다. 소감은.

"우리 대학이 가고자하는 교육방향이 옳다는 것을 인정받은 것이라 더욱 기쁘다. 우리 대학 학생들은 실제 기업에서 충성도가 높고 모범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충북지역의 선비정신을 닮았다. 하지만 창조성이나 개성은 부족하다. 때문에 올해 개교 60년을 준비하면서 교육모델로 ‘NEW START’를 표방했다. 지역의 선비정신을 이어가면서도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21세기형 글로벌 인재를 키운다는 의미다. 이번 사업선정이 향후 NEW START를 이끌어갈 큰 동력이 됐다.”

-100억 넘게 지원받았는데, 어디에 중점을 두고 쓸 것인가.

“무엇보다 사업보고서에 제안한 것을 충실히 이행하는게 중요하다. 보고서에 담은 핵심 내용 중 하나가 학생들에게 소통하는 방법, 자기표현을 제대로 하는 '커뮤케이션 인텐시브 코스(CI·Communication Intensive)'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의사소통집중프로그램으로서 교양과 전공 교과목에 기초소양을 기를수 있는 교육방법을 도입하는 것이다. 또 현재 운영 중인 인증제 시스템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공학계열과 경영대학에서 시행 중인데, 이를 대학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는 인증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다.”

-국립대가 사업선정에서 유리했다는 시각이 있다.

“국립대가 오히려 차별받는다. 국립대는 사립대에 비해 변화에 대한 유연성이 떨어지는 조직이다. 그 만큼 국가가 원하는 목표에 발 빠르게 맞추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특히 단기간 결과를 내야하는 요즘 정부 사업들을 따라가기는 더욱 힘들다. 하지만 이는 시류에 상관없이 고유한 학문영역을 지켜야하는 국립대에게 있어서 당연한 차별이라 생각한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구조조정이 한창이다.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서 향후 발전방향은.

“시대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대학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우리대학도 유사전공의 통합, 학문분야간 개방적 체제 구축, 다전공과 연계전공 활성화를 계획 중이다. 물론 구성원 모두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학생이 우선이라는 대원칙 아래 구성원들이 믿고 따라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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