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평가 신청… 자율·책임경영 본격화 시동

동국대 경주캠퍼스(총장 김영종)는 올해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 지원사업(ACE사업)에 지방캠퍼스(분교)로는 최초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 본교와의 분리평가를 신청한 동국대 경주캠은 ACE사업 선정으로 4년간 10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무엇보다도 전국 분교 중 유일하게 ‘잘 가르치는 대학’ 타이틀을 얻어 대외 경쟁력과 이미지가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동국대 경주캠은 올해 ACE대학이 된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동국대 경주캠은 지난 3월 김영종 총장 취임과 함께 본격적으로 자율·책임경영 체제를 가동했다. 전국 분교들 중에서 앞서나가는 실험적 케이스다. 때문에 이번 ACE사업 선정은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다. 대학의 이름을 확실히 알려 도약과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 ‘HARMONY’·‘S.E.L.F’ 쌍끌이 전략 = 동국대 경주캠의 ACE사업 프로그램은 ‘조화로운 인재상을 추구하는 자기주도적 학습 지원’으로 요약된다. 교양교육의 하모니(HARMONY) 전략과 교수-학습지원의 셀프(S.E.L.F) 전략이 양대 축이다. 기존 교육부문 중장기 발전계획과 연계해 학생역량 제고에 역점을 뒀다. 전공과정의 융복합 교육, 비교육과정의 역량·경력 개발 강화 프로그램 등이 이어진다.

하모니 전략은 동국대 경주캠 교양교육과정의 핵심 내용을 아우른다. 하모니란 인성·지성·감성을 겸비한 창의적 인재 양성을 가리킨다. 동시에 △도덕적 인성교육 강화(Humanity) △관리시스템 고도화(Advancement) △이수체계 개편 및 교과목 개발(Reorganization) △학제간 융복합 교육과정 개발(Mentality) △비판적 사고 및 의사소통역량 강화(Objective) △글로벌역량 제고(Network) △자기개발교육 강화(Young Challenger)의 머리글자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자기주도적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셀프 교수-학습지원 모델을 마련했다. 서비스 고도화(Service), 전문화(Expert), 선도화(Leader), 촉진화(Facilitate) 분야로 나눠 체계화한 내용이다. 최신교수법 도입부터 맞춤형 강의지원체계, 원격 교수-학습지원체계, 교수·학습지원 통합관리체계 구축 등 멀티 인프라 강화가 주목거리다.

각 전략의 유기적 연결과 성과 환류체계 구축이 핵심이다. 동국대 경주캠은 정규·비정규 교육 프로그램간 탄탄한 상호연계를 강점으로 꼽는다. 융복합 중심 교과목 개발과 커리큘럼 개선, 교내 인증제도 등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이후 만족도 조사, 교육효과 검증 작업 등이 이어지도록 했다. 동국대 경주캠 측은 “차별화된 교수·학습법 케어와 교육의 질 관리가 가능하도록 한 피드백 시스템 마련이 요점”이라고 설명했다.

■ 대학비전과 연계해 3개 분야 특성화 = ACE사업이 학생역량 강화의 세부 프로그램이라면 전체 대학의 밑그림은 3대 융복합 분야 집중육성이다. 동국대 경주캠이 중장기 발전의 핵심 키워드로 설정한 것은 △불교문화 △바이오·메디컬 △에너지 특성화. 불교 종립학교라는 특성과 의과대학·한의과대학·에너지환경대학 등 보유 단과대학,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에너지클러스터, 경주 역사문화도시사업 등의 지역 인프라가 결합됐다.

융복합 특성화는 구호에 그치지 않고 미래수요를 반영한 경쟁력 있는 학문 편제와 시스템 구축으로 연결된다. 3대 특화 분야와 함께 IT 계열 융복합을 통해 차세대 성장동력 분야 수요를 대비하고, 대형 국책사업 수주를 위한 학과 재편에 나섰다. 대표적인 사례가 동국대 경주캠이 전국 최초로 설립한 에너지 분야 단과대학인 에너지환경대학이다. 인근에 밀집한 원전과 3대 가속기 환경에서 발생하는 실무인재 수요를 예상하고 한걸음 앞서 움직였다.

ACE사업과 이어지는 인프라인 학과 역량평가, 학생핵심역량평가, 입학정원관리시스템 등이 이미 체계를 갖춘 점도 긍정적이다. 기반이 마련돼 계획의 실현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체제 재편을 위해 모든 것을 바꾸는 게 아니라 제도 개선·보완에 힘을 기울이는 수준이다. 평가 지표를 개선하고 진단 툴(tool)과 전산시스템을 다듬으면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리평가 자신감 원천 ‘자율·책임경영’

동국대 경주캠은 다른 수도권 대학의 분교와 확연히 구분된다. 우선 본교와의 거리가 가장 멀어 자율·책임경영으로의 전환이 요구됐다. 총장 명칭이 다른 점도 이목을 끈다. 일반적으로 분교의 수장은 부총장인 반면 동국대 경주캠은 ‘총장’으로 이름을 바꿔달았다. 게다가 이번부터는 본교 임명이 아닌 자체 선출로 총장을 뽑아 체제 변신을 확고히 했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충분한 경쟁력을 가졌다는 자신감이 깔려있다. 의대·한의대 등 인프라가 탄탄하고, 3대 특성화 분야 역시 지역 특성과 밀접하게 연관돼 행·재정적 협력체계도 정립됐다. 실제로 지난해 중앙일보 대학평가 때부터 본교와 분리평가를 받아 당시 분교들 중 2위를 기록하는 등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번 ACE사업에도 전국 분교 중 유일하게 선정되면서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다.

“오고 싶은 대학, 자랑스런 대학 만들 것”
[인터뷰] 김영종 총장

- ACE사업 선정의 의미는 무엇인가.
“우선 ‘잘 가르치는 대학’이란 타이틀은 대학의 교육역량을 인정하는 최고의 찬사다. 다양한 전략과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지식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길러낼 능력을 갖췄다는 인증을 받은 셈이다. 특히 우리 대학은 올해부터 자율경영 체제로 전환하며 ‘비전 2020’을 선포했다. 이번 사업 선정은 교육중심대학으로 발전하고자 하는 비전과 부합해 의미가 남다르다.”

- 4년간 100억원을 지원받는다. 구성원들 반응은 어떤가.
“학생들의 반응은 고무적이다. 학교가 변화 중이란 것을 실감했고 교육 프로그램 강화에 거는 기대도 크다. 동문들 역시 모교 발전에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힘을 보태겠다는 말씀도 많이 해주고 있다. 지금까지도 열심히 발전해왔지만 이번 사업 선정으로 우리 대학이 한층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분위기다.”

- 분교로는 처음 사업에 선정됐다. 대외 이미지 제고 효과가 클 텐데.
“분교 중 유일하게 교육역량강화사업과 ACE사업에 동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자율·책임경영으로 체제를 바꾼 터라 의미가 더욱 크다. 사실 우리 대학은 지방에 위치했지만 신입생의 약 40%가 수도권 출신이다. 이번 사업 선정이 ‘지방 중소도시 분교’ 이미지를 벗어나 전국 단위 유수 대학의 이미지를 얻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지.
“ACE사업 목표가 대학 비전과 겹친다. 바로 ‘창의적 글로벌 인재 양성’이다. 비전과 발전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계획을 체계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다. 그 과정에서 ACE사업의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동국대 경주캠을 ‘오고 싶은 대학, 자랑스러운 대학’으로 만들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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