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의 ‘맞춤형 밀착지도’로 체계적 학생 관리


목포대(총장 고석규)가 올해 광주·전남지역 대학 중 유일하게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ACE) 지원사업(이하 ACE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따라 목포대는 향후 4년간 매년 25억원씩 총 100억원을 지원받아 ‘MNU 인증을 통한 자기주도적 산학협력교육 모델’을 구현해 나가게 된다. 이를 통해 목포대는 대대적인 학부교육·체질 개선을 꾀할 방침이다.

고석규 총장은 “ACE사업을 바탕으로 수요자로부터 인정받고,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할 것”이라며 “전국 최고의 교육중심 대학으로 발돋움할 목포대를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 학부교육·체질 개선 ‘역점’

ACE사업으로 인한 목포대의 학부교육·체질 개선의 중심엔 ‘교수’가 있다. 교수만이 학생을 지도할 수 있고, 가르칠 수 있는 학부교육의 핵심 열쇠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목포대는 ACE사업을 통해 그동안 연구 등 교육 이외의 일에 집중했던 교수들이 학생 곁에서 맞춤형 밀착지도를 제공하는 ‘교수가 학생에게 돌아오는 프로그램’을 중점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목포대는 ‘학업지도’라는 교과목을 정규 개설해 교수·학생이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진지한 대화를 나누도록 장려한다. 또 신입생 대상의 대학 적응 프로그램인 ‘MVP(MNU Vision Program)’, 졸업생 대상의 사회적응 프로그램인 ‘MPP(MNU Pride Program)’도 교육과정으로 운영해 입학에서부터 졸업까지 교수·학생 밀착지도가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고 총장은 “‘교수가 학생에게 돌아오는 프로그램’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다른 곳엔 신경 쓰지 말고 교육을 잘하자는 것’이다. 어떤 학생이라도 한 명 이상의 교수와 연결돼 졸업한 뒤까지도 체계적으로 관리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목포대는 ‘학부교육 인증시스템’ ‘수요자 만족형 모델’ 등을 수립·실현함으로써 학부교육·체질 개선을 추진한다. 특히 ‘수요자 만족형 모델’은 산업 수요자가 교육 수준·과정 설정, 평가를 주도하는 것으로 목포대 학생들의 실무 능력 향상, 사회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교육, 학생선발 선진화 등 추진

교수가 학생을 밀착 지도하는 가운데 구체적으론 교양·전공 교육의 선진화가 추진된다. 우선 교양교육 선진화는 ‘MNU LEADer 프로그램’ ‘교양교과목 인증제’ 등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 중 ‘MNU LEADer 프로그램’은 목포대 학생 개개인이 졸업에 앞서 반드시 갖춰야 할 4대 핵심역량을 갖추는 것을 골자로 한다. 목포대가 설정한 4대 핵심역량은 △국제화 역량 △창조적 문제 해결력 △기본 소양 및 바른 인성 △전공 실력이다. 목포대 학생 전원은 3학년 말까지 대학이 제시한 4대 핵심역량 기준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전공교육 선진화는 찾아가는 산학협력 교육인 ‘MNU codE(co-op. on demand Education) 프로그램’을 핵심으로 추진된다. 이 프로그램은 학과별 특성에 따라 지역밀착형·이업종융합형·글로벌형·창업형 산학협력 등의 교육모델로 운영된다. 4학년 재학생들은 1년 동안 한 개의 산학협력 모델을 선택해 맞춤형 산학협력교육, 현장실무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고 총장은 “모든 학생이 3학년까지는 핵심역량을 갖추고, 4학년 때는 실무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히 ‘MNU codE’를 통해선 지역대학의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교육 선진화와 함께 학생 선발·지도 체계 개선도 추진된다. △입학사정관 전형, 사회적 약자 선발 전형 확대 △입학전형 단순화 △모집정원 탄력 조정 △학과 통폐합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인터뷰] 고석규 총장

“교수의 최우선 순위는 교육”

고석규 총장은 “올해 ACE사업에 선정되지 않았더라도 계획된 프로그램들을 운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선정을 위해서가 아니라 학부교육 선진화에 대한 진정성을 담아 ACE사업을 준비한 게 최고의 결과로까지 이어진 셈이다. 다음은 고 총장과의 1문 1답.

- ACE사업 선정 비결은

“치밀한 자기분석과 실행계획 준비다. 목포대는 학부교육 혁신을 위해 지난 2년여간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는데, 가장 먼저 한 일이 철저한 자기분석을 통해 현 상태를 냉정히 평가하는 것이었다. 이를 토대로 학생의 수준·요구사항, 지역적 여건, 교육 수요자의 요구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목포대만의 학부교육 선진화 모델을 수립할 수 있었다.”

- 교수를 학생에게 돌려 주겠다고 했다. 교육·연구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갈 생각인가

“교육을 위해 연구를 포기할 순 없다. 핵심은 연구를 위해 교육이 포기되거나, 뒤로 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교수 업무에서 최우선 순위가 교육이 되도록 하겠다. 다만 일부 연구에 특화된 교수에겐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것이다.”

- 올해까지 4년 연속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얻게 된 가장 주요한 성과는

“과거 누리사업의 경우 사업에 선정된 특정 학과들만 수혜가 있어 학교 전체로 성과를 확산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교육역량강화사업은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기초 수학능력 제고부터 글로벌 역량 강화 등을 꾀할 수 있어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교수·학생들의 자신감이 크게 향상됐다. 올해 ACE사업에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3년 동안 교육역량강화사업을 통해 기초를 다져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정부의 교육역량강화사업, ACE사업 선정·운영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사업자 선정이 좀 더 빨리 이뤄졌으면 한다. 교육역량강화사업·ACE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업 선정 일정이 늦어져 실질적인 사업 진행은 6월에나 가능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2학기에 사업들이 집중 배치돼 사업비 집행이 다소 비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 최근 국립대 최대 화두는 법인화다. 목포대의 법인화 가능성은

“우리 대학은 원칙적으로 법인화에 반대한다. 법인화는 재정 자립기반이 취약한 지방 중·소 국립대의 재정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목포대와 같은 지방 중·소규모 국립대가 법인화될 경우 재정확보를 위한 과도한 등록금 인상으로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기회 불평등이 야기될 수 있다. 또 재정 확충을 위해 대학이 기업화될 가능성이 있고 기초학문 소외가 심화될 우려도 있다. 현재로선 목포대의 법인화 가능성은 없다.”

- 앞으로 반드시 달성하고 싶은 일이라면

“총장으로서 가장 큰 목표는 목포대의 명예를 높이는 것이다. 우리 대학 졸업생들이 목포대 출신이라는 사실을 당당히 말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이와 함께 임기 중 의과대학 유치를 반드시 해내고자 한다. 목포대가 속해 있는 전남은 의대가 없는 유일한 지역이다. 반면 도서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아 대표적인 의료복지 사각지대로 꼽히고 있다. 의대 유치는 우리 대학뿐 아니라 지역의 꿈이다. 국립대로서 지역의 보건·의료 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도록 의대 유치에 힘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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