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캠 프런트] 친환경, 지역과 함께, 녹색환경 등 각양각색 캠퍼스



캠퍼스에 ‘바람’이 불고 있다. 텃밭을 키우며 작물재배에 한창인 캠퍼스, 지붕을 흙과 나무로 덮은 친환경 건축물을 자랑하는 캠퍼스에는 ‘녹색 바람’이 불고 있다. 대학 담장을 허물고, 지역주민과 손잡은 캠퍼스에는 ‘따뜻한 바람’으로 훈훈하다. 그뿐인가, 개성 있는 프로그램으로 주변에 ‘돌풍’을 몰고 온 대학도 있다. 외국으로 눈을 돌리는 캠퍼스에는 ‘글로벌 열풍’이 한창이다. 5월을 맞아 대학의 개성을 잘 살린 캠퍼스들을 찾았다.

■ 친환경 캠퍼스에 부는 ‘녹색바람’ = 덕성여대는 지난달 중순 서울시 도봉구청과 협력해 7176㎡ 대지 위에 ‘도심 속 친환경 나눔텃밭’을 개장했다. 총 371구획 중 덕성여대 교수·직원·학과·학생팀·동아리 등이 100구획을 분양받았고, 나머지는 지역주민에게 돌아갔다. 텃밭에선 농장 운영에 서툰 새내기 농장주들을 위해 연 2회 이상 농업전문가들의 노하우 전수가 진행된다. 또 시기에 어울리는 재배작물도 지원할 예정이다. “상추·열무·토마토·가지·딸기·쑥갓 등을 조금씩 심어서 키우고 있다”는 지은희 총장은 “처음이라 서툴러서인지 바질 키우기엔 최근 실패했다”고 함박웃음을 보였다.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Dominique Perrault)가 설계한 이화여대의 이화캠퍼스복합단지(ECC; Ewha Campus Complex)는 이화여대의 상징이다. 지붕은 흙과 식물로 덮여 있으며, 자연석으로 만든 오솔길 주변으로 조팝나무·진달래 등 꽃나무가 심어져 있다. 이러한 녹지 확장은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빗물 처리, 공기정화, 소음제거, 에너지 소비량 감소 등의 효과를 내고 있다. 자동차들은 대부분 ECC 지하로 들어가, 지상은 보행자 중심의 그린 캠퍼스를 만들었다.

조선대 캠퍼스에선 계절에 따라 각양각색의 꽃이 앞다퉈 피어난다. 봄이 오면 캠퍼스 곳곳에 매화·동백·산수유·개나리·목련·벚꽃이 흐드러지고 여름·가을이 되면 배롱나무 800그루가 세 번에 걸쳐 꽃을 피운다. 특히 지난 2003년 조성한 ‘장미원’은 단연 최고로 꼽힌다. 8299㎡ 규모의 조선대 장미원에는 총 227종 1만8000여 그루의 장미가 서식 중이며, 매년 5월마다 ‘장미축제’를 열어 아름다움을 뽐낸다. 조선대는 지난 2008년부터는 학내에 목화밭을 조성했다. 대학본부는 매년 목화밭에서 수확한 햇솜으로 이불을 지어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 지역민 함께 ‘따뜻한 바람’을 = 지난해 7월 새만금 지역인 군산시 오식도동 대지 약 4만㎡를 무상으로 확보한 군산대는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윈윈’을 꿈꾸고 있다. ‘녹색 융·복합 테크노밸리’를 콘셉트로, 조선·해양·풍력·기계·플라즈마 분야 등 특성화를 이끈다. 특히 인근에 입주하는 기업과 연구기관의 유치를 통해 산학협력,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캠퍼스를 전면 개방, 대학은 지역민에게 필수 산책 코스가 됐다. 군산대는 이미 수년 전부터 종합운동장·골프연습장·인조잔디구장 등 학내 시설도 지역민과 공유하고 있다.

동국대는 19일 일산 바이오메디융합캠퍼스 개교식을 열었다. 기존 서울·경주 캠퍼스에 이은 제3캠퍼스로, 연구중심 BT특성화 캠퍼스로 차별화했다. 융합연구와 교육을 통한 시너지를 위해 기존 일산병원과 의과대학·한의과대학·약학대학·바이오시스템대학을 결집시켰다. 경기도, 고양시와 함께 3자 간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오는 2014년 캠퍼스가 제 모습을 갖추면 230여 명의 교수진과 2000여 명의 학생이 이곳에서 생활하게 된다.

■ 독특한 프로그램 ‘돌풍’ = 선문대는 학생·교수·교직원 각각을 위한 각종 서비스에 전산화·자동화 관리시스템을 구축,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여 주변 대학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출결상담관리시스템’은 학생의 출결상황을 체크해 전산시스템에 입력하면 출석 여부에 따라 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이 자동으로 분석된다. 잦은 결석이 확인되면 교수가 해당 학생에게 결석하는 이유를 묻는 일대일 상담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지난해 2학기에는 정기평가시스템은 물론 승진·재임용 심사시스템, 신규이용지원·평가시스템으로 구성된 ‘교수업적평가시스템’도 구축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한신대는 올해 ‘특별활동 주간’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한 학기 중 일주일 동안 교과목 수업을 잠시 중단하고 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특별활동 수업이다. 정기현 교무처장은 “학생들이 교과과정 이외에 다른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사회에서 보다 폭넓은 사람으로 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미국 트란실바니아대·바르트부르크대 등 많은 외국 대학에서는 이미 4주간의 ‘메이 텀(May term)’을 정해놓고 학생들에게 캠퍼스를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한양대 ERICA캠퍼스는 지난 2008년 3월부터 ‘에너지 이용 합리화 사업’을 통해 그린 캠퍼스를 만들어 가고 있다. 특히 교내 구성원과의 소통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 구성원 스스로가 에너지 절약에 참여토록 유도하는 캠페인을 실시해 좋은 효과를 거뒀다. 대학은 에너지 절약에 관심이 많은 학생 7명을 선발해 ‘학생에너지 프로젝트팀’을 만들고, 직원을 참여시켜 다양한 아이디어와 실천방안을 내놓았다. 셔틀버스 티저 광고를 비롯해 PC 바탕화면에 에너지 절약 캠페인, 교내 28개 건물 현관에 전년도 대비 매월 사용량을 나타내는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시행방법이 눈길을 끌고 있다.

■ 세계로! ‘글로벌 열풍’도 = 남서울대는 글로벌 캠퍼스로 거듭나기 위해 미국·중국·필리핀 등에 국제교류협력센터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외국인 학생들에게 남서울대를 알릴 뿐만 아니라 교환학생·인턴십 등으로 나간 국내 학생들의 현지 정착을 돕는 해외진출의 교두보 역할도 하고 있다. 이윤현 남서울대 대외협력처장은 “학생들이 낯선 해외에서 겪는 어려움과 의사소통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세워진 센터는 학생들의 학교생활과 의식주 문제 등을 함께 고민하며 해결해 나가는 도우미 역할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글로벌 프런티어 어학연수 장학생 프로그램’ 등으로 한 학기에서 최대 1년까지 해외 연수를 받을 수도 있다.

서경대는 글로벌경영학과와 미용예술학과를 통해 미국·영국 대학의 공동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미국대학 공동학위 프로그램은 서경대와 미국 서던뉴햄프셔대가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운영, 서경대 글로벌경영학과에서 서던뉴햄프셔대의 비즈니스스쿨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회계·재무 전공 프로그램이다. 영국대학 공동학위 프로그램은 서경대와 영국 국립 치체스터대가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위를 수여한다. 전공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지만, 현지 어학연수와 매 학기 영어집중교육 등을 통해 어학 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대학팀 news@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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