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학제·4학기제 도입 … 전공교육 내실화도 적극 추진


전북대가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확실한 인증을 받았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학부교육 선진화선도대학(ACE) 지원사업(이하 ACE사업)과 함께 교육역량강화사업에도 4년 연속 선정됐기 때문이다. 전북대는 ACE사업을 통해 4년간 약 120억원의 지원금을 받는 것을 비롯해 교육역량강화사업으로도 45억6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교육경쟁력 강화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ACE사업을 통해 전북대는 학생들의 기초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점적인 노력을 쏟을 방침이다.

■ 기초역량 강화에 ‘역점’

전북대는 ‘기초역량 강화형 학부교육 특성화 선도모델 구축’이라는 사업명으로 이번 ACE사업에 선정됐다. 다른 무엇보다 기초역량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는 전북대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기초역량 강화를 위해 향후 전북대는 △2+2학제 도입 △신입생 4학기제 도입 △기초역량인증제 도입 △재학생 핵심역량 진단 및 평가 등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 중 2+2학제는 학부교육을 기초·교양과정 2년, 전공과정 2년으로 나눠 실시하는 것으로 1·2학년 재학생들은 기초역량 강화를 위한 집중교육을 받게 된다.

신입생 4학기제는 기초 학력이 부족한 신입생의 경우 1학년 때 2학기가 아닌 4학기를 의무 수강하는 제도다. 모든 신입생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테스트를 거쳐 4학기 의무 수강자를 선정한다. 이를 통해 전북대는 재학생 기초역량의 상향 평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초역량인증제도 시행된다. 기초·교양과정을 마친 2학년 수료 학생을 대상으로 기초역량을 평가해 인증을 주거나 과목별 유급 조치를 취한다. 이와 함께 전북대는 기초교육혁신센터, 교수·학습개발센터, 교육인증지원센터 등을 포함한 기초·교양교육원을 설립해 체계적인 기초역량 강화를 도모해 나갈 방침이다.

서거석 총장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대학이 안고 있는 학부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기초학력 격차가 큰 학생들을 기초·교양 과목에서부터 획일적으로 교육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학부 저학년에서 기초역량을 튼실히 하면 전공교육 내실화, 실력 있는 졸업생 배출, 대학 평판도 향상 등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공교육 내실화 추진도

기초·교양교육 강화와 함께 전공교육의 내실화, 비교과 교육과정 활성화도 추진된다. 특히 전공교육에 있어선 전공 간 칸막이로 인한 경직성, 학문을 위한 학문을 추구하는 매너리즘 등에서 벗어나 교육과정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북대는 ‘전공 트랙제’를 전격 강화해 재학생들의 전공심화, 융·복합 전공, 복수전공 트랙 선택 이수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또 전공심화인증제를 도입하고, 학생들의 실천적 문제의식·해결능력 제고도 도모해 나갈 생각이다.

비교과 교육과정인 봉사활동, 진로지도 등도 확대·강화한다. 특히 진로지도를 위해 전북대는 진로설계·진로캠프 등을 교양필수 과목으로 지정 운영한다. 또 자원봉사, 글로벌 챌린저 양성 프로그램 등 지역·국제 사회와의 연계활동도 꾸준히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서거석 총장은 “탄탄한 기초·교양교육을 바탕으로 유연하고 현실에 적용 가능한 전공교육을 실시할 것”이라며 “전북대는 이미 학부교육 시스템의 기초를 다졌다. ACE사업을 통해 국내 최고의 학부교육 선도 모델을 구축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고 밝혔다.



교육역량강화사업 4년 연속 선정

전북대는 올해 ACE사업과 동시에 교육역량강화사업에도 2008년, 2009년, 2010년에 이어 4년 연속 선정됐다. 학부교육에 있어선 전북대를 능가할 대학이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입증한 셈이다.

그간 전북대는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쌓아왔다. 2009년 사업성과 최우수, 2010년 사업계획 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개별 프로그램도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2009년 교육 프로그램 ‘학습콘텐츠 풀(pool) 프로그램’, 2010년 취업프로그램 ‘기업의 달인 되기 프로그램’이 우수사례로 뽑혔다.

올해 교육역량강화사업을 통해 전북대는 ‘학습콘텐츠풀 프로그램’ ‘책벌레 기르기’ 등의 기존 프로그램의 내실을 기하는 데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또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우수 아이디어를 모으고, 학생들의 공모전 지원, 교수법 연구 지원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인터뷰] 서거석 총장

“학부교육 선순환 구조 마련할 것”


서거석 총장은 “ACE사업을 통해 학부교육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 역량을 제고해 우수한 학생을 배출함으로써 대학의 수준을 높이고, 이를 통해 우수 신입생유치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다.


- ACE사업 선정 비결은

“그동안 우리 대학이 추진한 학부교육 개선 노력들이 좋은 평가를 받은 데다 지역 대학들이 학부 교육에서 안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한 게 주요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도입·운영해 온 시스템 바탕 위에 기초교육을 강화해 전공교육의 내실화를 이끌어내고, 우수한 인재를 배출해 또다시 우수한 신입생을 받아들이는 학부교육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가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 ACE사업을 준비하며 중점적으로 추진한 전략은

“평가위원들에게 우리 대학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보여주는 데 역점을 뒀다. 지난 3~4년 동안 추진한 학부교육 개선 노력과 그에 따른 변화를 보여줬고, 지역대학으로서 가지고 있는 어려움과 약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대신 앞으로의 계획들에 대해서는 확실하면서도 강력하게 추진의지를 밝혔다. 평가위원들도 우리 대학의 솔직한 모습에 공감하고, 좋은 점수를 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

- 교수 평가는 연구실적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균형 잡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평소 교육·연구는 별개가 아니고, 최고의 교육은 최고의 연구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이에 따라 총장 취임 이후 교수들에게 교육·연구 경쟁력을 모두 높여줄 것을 부탁했고, 각각의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분들에겐 다양한 루트로 포상하고 있다. 또 ‘잘 가르치는 법’에 대한 수업을 일정 시간 이상 의무적으로 들은 교수들만 승진이 가능토록 하는 등 교수들이 교육에도 집중력을 쏟을 수 있게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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