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생각]“배워서 남 주는 일, 제가 발전하는 방법이죠”
[사람과 생각]“배워서 남 주는 일, 제가 발전하는 방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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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종 천안연암대학 동물보호계열 교수

주변에서 젊은 놈이 할 짓이 없어서 개 키우러 간다며 비아냥거렸죠. 20여 년 전에는 애견훈련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었거든요.”

견신(犬神)이란 별명을 가진 이웅종 천안연암대학 동물보호계열 교수가 애견훈련분야 전문가로 발돋움하기까지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지금은 ‘TV동물농장이라는 프로그램 덕분에 많은 사람이 그를 알게 됐지만, 그는 이름보다 실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어릴 땐 소·돼지·닭 등을 키우고 싶었지만, 집이 가난해서 넓은 축사를 지을 돈이 없었어요. 그러다 군대에서 군견(軍犬) 훈련하는 것을 보면서부터 이 분야에 빠져들었어요. 훈련을 통해 개가 발전하는 모습에 감탄한 거죠.”

그는 전역과 동시에 우체국을 찾아가 전화번호부를 뒤졌다. 당시 등록된 애견훈련소는 전국에 8. 그의 발길이 닿은 곳이 지금의 이삭애견훈련소였다.

분야 특성상 훈련 노하우를 쉽게 공개하지 않아, 그는 어깨너머로 힘들게 기술을 익혔다. 그가 힘들게 배운 것을 TV 프로그램에 나와 공개하게 된 것과 최고라는 평을 듣고 있을 때 유학길에 오르게 된 데에는 한 인물이 큰 역할을 했다.

 

“‘수학의 정석저자 홍성대 씨를 고객으로 만났어요. 그런데 그분이 말씀이 충격적이었죠. 모든 기술을 대중에 개방하고 그 기술이 바닥나면 선진국에 가서 또 배우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면 저를 따라잡는 사람은 많겠지만 뛰어넘을 사람은 없을 거라면서요.”

일 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일본과 미국에서 배운 선진 기술은 그가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했다. 훈련 노하우를 공개하다 보니, 같은 업종 사람들에게 비난의 말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고객만족도는 높아졌고 ‘TV동물동장과의 인연도 시작될 수 있었다.

이전 애견훈련소에서는 훈련이 끝나기 전까지 견주에게 절대 훈련 기술을 공개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견주들에게 훈련법을 고스란히 공개하죠. ‘TV동물농장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은 까닭도 개를 기르는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 교수는 후학들에게도 자신의 노하우를 남김없이 일러준다. 그는 천안연암대학에 동물보호계열이 생겼을 때부터 함께하고 있다. 그가 처음부터 하나하나씩 이뤄온 곳이기 때문에 애정도 각별하다고.

연암대학에서 학과를 개설하면서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어요. 처음엔 견사(犬舍)와 훈련견이 없어서 수업할 때마다 제가 훈련견과 장비를 싣고 다니면서 교육했어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동물보호계열 학과를 애견 미용 배우는 정도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동물행동, 동물훈련, 동물매개치료 등 다양한 것을 배웁니다. 특히 동물매개치료 분야는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라고 생각해요.”

동물매개치료란 특정 자격을 갖춘 동물이 치료과정에서 개입해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우울증, 심한 스트레스, 약물중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에게 신체적, 사회적, 정서적 향상을 돕는 것이다.

살아 움직이는 동물의 행동이나 생각 등에서 많은 교감을 느낄 수 있고 동물을 만지는 행위가 사람의 감수성을 자극합니다. 정신적, 신체적 어려움으로 대인 기피 증세가 있는 사람이 사람을 상대하기 어렵지만, 동물은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동물을 훈련하고 치료에 이용하는 것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 대해 이 교수는 관점의 차이라고 말한다. 다만, 동물복지에 대한 부분을 충분히 신경 써야 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사람을 위한 복지와 동물을 위한 복지를 같이 실현하려 노력해요. 훈련 교육을 이수한 개에게 충분한 교감이 형성될 수 있게 하고 건강관리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죠. 해당 프로그램에 특수 목적견에 대한 복지를 신경 써서 구성합니다.”

 

요즘 이웅종 교수는 애견테마파크 조성 등 동물복지를 위한 노력과 진돗개연구소를 통해 진돗개를 세계에 알리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동물매개치료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하고 있다.

 

개는 거짓이 없어요. 하지만 개를 훈련하며 느낀 점은 모든 훈련이 시나리오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죠. 가끔은 개들이 교육이 아닌 교감을 통해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내곤 합니다. 개에 대한 무조건적 사랑은 필요치 않습니다. 개와 인간이 진정으로 교감할 수 있도록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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