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카레이서들의 잔치, '제5회 KT배 슬라럼 대회'가 지난 3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경기장에서 열렸다.

본사 주최로 열린 이번 대회는 1백 80여명이 참가, 예년에 비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으며 30도를 오르내리는 6월의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경기 열기도 뜨거웠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장장 6시간동안 진행되는 동안 대회장 곳곳에서 환호와 아쉬움의 탄성이 터져 나와 참가자 및 관중들의 높은 호응을 실감케 했다.

이번 대회는 특히 지체, 청각장애인 등 5명의 장애인들이 참가, 비장애인들과 운전실력을 겨뤄 눈길을 끌었다. 또 기아자동차 기아레이싱팀 등 단체 참가자가 많았으며 여성 참가자들도 20여명에 달해 슬라럼대회에 대한 여성들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경기에 앞서 홍남석 한국대학신문 발행인은 "슬라럼 경주대회는 단순한 스피드대회가 아니라 젊은이들이 교통사고에 대비한 방어능력, 안전운전 등 올바른 자동차 문화를 함양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히고 "건전한 자동차 문화함양에 젊은이들이 크게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대표 최효석(명지대 사회체육 3)씨는 '선의의 경쟁으로 페어플레이 할 것'을 선서했다.

오전, 오후 1, 2차로 나눠 치러진 이날 대회에서 종합우승은 36.45초를 기록한 기아자동차 소속 엄병연 씨에게 돌아갔다. 남자부에서는 이영래 씨가 37.18초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으며 여자부에서는 42.47초를 기록한 강주현 씨에게 1위의 영광이 돌아갔다.

이번 대회 특징은 입상자들의 기록이 예년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는 것. 남자부의 경우 입상자 전원이 37초대의 우수한 기록을 나타냈으며 여자부 역시 1~3위 전원이 42초대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승호 씨등 장애인들과 최고령 여성참가자인 황점득 씨에게 특별상이 주어졌다. 특히 양팔을 사용하지 못해 두발로만 운전한 김인하 씨는 참가자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장애인들의 참가를 주선한 자동차운전 도로주행 연수전문가 김명성 씨는 "참가 장애인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무엇보다 자기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대회였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한 장애인들은 "장애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대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슬라럼 대회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회 운영을 총괄한 본사 사업팀 이재규 팀장은 "참가자 신청이 예년에 비해 점점 많아져 모든 인원을 수용할 수 없어 참가접수를 하지 못한 분들게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여느 해보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적극적이었다"며 "슬라럼 경기를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레저대회로 정착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통신, 포스코, 제일화재, LG화재, 티샷닷컴 등 이번 대회에 협찬사들에 대해서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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