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장단, 농성 중단 촉구 담화문 발표

서울대 본부가 총학생회의 본관 점거에 대해 “학생들이 불법 점거 농성을 먼저 풀고 사과를 하기 전까지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총학 측은 본관 점거와 관련, 우선 총장 면담과 설립준비위원회 해체 등을 요구하는 등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본관 점거 사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남익현 서울대 기획처장은 31일 오후 3시 30분 문화관 대강당 입구에서 학장단을 대표해 학생들의 농성중단을 촉구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학장단은 담화문에서 “행정관 전체가 점거돼 학교 운영이 마비되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학생들의 이와 같은 비민주적 행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장단은 “서울대 본부는 법인화와 관련해 다양한 소통의 기회를 마련해왔다”며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법인화의 의미를 분명히 하고자 한다. 학생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설명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법인화가 되면 등록금이 인상되고 기초 학문이 고사하게 될 것이라는 등 학생들의 우려에 대해서는 “그런 문제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 법인화를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부 측이 먼저 대화에 나서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학장단은 “학생들이 이렇게 본관을 점거해버리는 것은 서울대 역사상 처음”이라며 학생들의 총장 면담 요구에 대해서도 “먼저 총학이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학칙에 따른 처벌이나 공권력 투입 등에 대해서는 “아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학장단 일동 기자회견문은 오후 2시 서울대 자연대 교수회의실에서 학장회의를 통해 결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학장단 회의에는 총장을 비롯해 처장급 인사들이 참여했다.

사진 : 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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