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생명과학기술학부 학생들이 대학 측의 학사조직 개편 철회를 요구하며 총장실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31일 전남대에 따르면 생명과학기술부(생기부) 학생 100여명은 “생기부의 자연과학대학·공과대학으로의 소속 변경에 관한 일체의 개편안을 반대한다”며 이날 총장실을 전격 점거했다.

전남대는 현재 대학본부 직할학부인 생기부를 자연과학대학·공과대학 소속으로 전환하는 등 유사·중복학과 통폐합을 골자로 한 ‘학사조직 개편안’을 지난 18일 발표했다.

학사조직 개편안이 발표되자 학생들은 생기부의 소속 전환에 반발하며 그동안 수차례 총장 면담을 요청해왔으나 번번히 거절당하자 총장실 점거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학교 측이 생기부 개편에 앞서 학생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며 “우리의 입장을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 총장실 점거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또 “대학본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유사·중복학과 통폐합과 생기부의 소속 변경은 무관한 문제”라며 “학교 측이 주장하고 있는 낮은 진학률과 취업률은 전남대의 전반적 문제이지 생기부만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대학이 생기부 소속 변경 방침을 철회할 때까지 총장실 점거 농성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생기부에는 450여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남대 측은 “생기부의 소속변경은 학문의 융합적 체제 구축을 위한 것”이라며 “본부 직할학부에서 단과대로 환원되면 그동안 학무회의 배제와 같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됐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등 장점이 많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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