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정보대, 탐라대 재단 2년제 대학과 통합키로

동명정보대-동명대학에 이어 탐라대-제주산업정보대학이 통합을 선언하는 등 같은 재단 내 2년제-4년제 대학간 통합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두 대학의 통합추진을 계기로 동일법인 대학간의 통합 움직임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특히 수험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의 경우 통합 압박이 점점 더해지고 있으며 수도권 대학들도 장기적인 차원에서 대학통합을 위한 물밑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2개 이상의 고등교육기관을 운영하는 대학법인은 전국 30여개법인으로 경원대-경원전문대, 영남대-영남이공대학, 삼육대-삼육의명대학 등이 통합을 적극 모색하고 있으며 계명대-계명문화대학, 우송대-우송정보대학·우송공업대학 등 동일법인 내 대학간 통합논의도 모락모락 새어나오고 있다. <동명정보대-동명대학, 통합배경과 전망> 동명정보대와 동명대학의 통합은 이미 오래전부터 가능성이 점쳐져 왔었다. 이번 통합은 수험생 감소 등 위기감 확산에 따라 두 대학 모두 독자적인 운영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두 대학 통합의 키 포인트는 입학정원과 중복·유사학과간 통폐합 작업이다. 통합 후 입학정원은 3천8명여명으로 가져 간다는 게 대학관계자의 전언이다. 동명정보대와 동명대학의 2005학년도 입학정원은 각각 1천8백, 2천5백여명으로 총 4천3백명 규모다. 학교 계획대로라면 약 10%의 정원을 줄이는 대신 전문대 2천5백명을 4년제 정원으로 늘리게 된다. 학교입장에서는 입학정원에서 손해 보는 게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동명정보대는 93년 산업대학으로 설립된 이후 그동안 IT분야 특성화를 추진해 왔으며 동명대학은 78년 설립된 공학 중심의 전문대학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에 공학, 디자인, 사회과학분야 등 중복되는 학과가 많다는 것이 그동안 통합의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이에 대해 부산지역 대학 한 관계자는 “통합대학의 특성화를 위해 유사학과가 많은 게 오히려 통합에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동명정보대 관계자는 “통합에 따른 학과통폐합, 교수진 개편 등 세부적인 방향은 오는 22일 열리는 재단 이사회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명정보대는 통합을 계기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통합대학 내 항만물류 단과대학을 신설해, 기존 IT분야와 항만물류 분야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2005학년도부터 동명대학에 항만물류자동화학과를 개설 2006년에는 항만물류 단과대학을 신설할 계획이다. <탐라대-제주산업정보대학 통합선언>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 산하 탐라대와 제주산업정보대학도 통합을 선언하고 2006학년도부터 통합대학 신입생을 모집한다. 두 대학은 통합을 계기로 특성화된 종합대학을 육성, 국제적인 명문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또 현 제주산업정보대학을 제주시캠퍼스로, 탐라대를 서귀포시캠퍼스로 사용하고 대학본부는 제주시캠퍼스에 두기로 했다. 특히 두 대학의 교육용·수익용 재산에 관한 모든 법적 관리·의무는 통합대학에 귀속시키고 원칙적으로 교직원을 승계키로 했으며 조만간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세부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제주산업정보대학은 지난 2000년 전 이사장의 교비 횡령사건으로 내홍을 겪어왔으며 98년 동원산업대학교에서 4년제 일반대학으로 개교한 탐라대는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었다. <타 대학 움직임> 경원대와 경원전문대학의 경우 통합을 위한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으며 내년까지 두 대학 구성원들의 합의를 도출 통합을 공론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총학생회 선거에서 ‘대학통합’을 내세운 후보가 당선되는가 하면 총동창회에서도 통합에 적극 나서는 등 통합분위기 차츰 확산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경원대 이외 삼육대-삼육의명대학간 통합이 적극 모색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영남학원의 영남대-영남이공대학간 통합설도 계속 불거져 나오고 있으며 계명대와 계명문화대학간 통합론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영남이공대학의 경우 신입생 감소에 따른 경영난 타개를 위한 ‘통합론’이 내부적으로 제기되고 있으며 영남대 내부에서도 ‘영남이공대학과의 합병’이 이번 총장선거의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차기 총장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모 후보는 “영남대 제2창학을 위해서도 영남이공대학과의 합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영남대 의료원이 있는 이공대학은 위치, 경제 규모면을 봤을 때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우송대와 우송정보대학·우송공업대학의 통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남지역의 사립대학들도 통합논의를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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