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고교도 의무교육이 아닌데 대학부터 지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으며 반값 등록금 정책 보다 고교 교육부터 단계적으로 지원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2일 연세대에서 ‘치솟는 하숙비, 전세값 함께 고민합시다’란 주제로 열린 ‘서울 시민과의 현장대화’에서 이 같이 말했다. 전날 숭실대 강연에서 말한 반값 등록금에 대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는 “대학 구조조정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이뤄진 상황에서 반값 등록금을 도입하는 것은 부실대학을 살리는 꼴”이라며 “당장의 고통 때문에 미래를 차용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반값 등록금 정책이 진정성 없는 선심성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오 시장은 1일 숭실대 강연에서도 “세금으로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면 고졸이 동의하겠느냐”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이날 한 학생이 이 발언의 진의를 묻자 그는 “반값 등록금에 대한 전 국민적 공감대는 없다는 의미였다”고 답했다.

이 자리는 서울시가 대학생 주거문제를 고민하는 모임인 ‘민달팽이 유니온’에 제안해 마련됐다. 대학생 주거문제 토론에 참석한 50여명의 학생들은 △기숙사 부족 △계속 오르는 주거비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해 질문과 비판을 쏟아냈다.

오 시장은 “대학생들의 말을 직접 들으니 마음이 아프다 못해 아리다”며 "임기 중 서울시내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을 위한 주거공간 확충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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