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홍보·마케팅 매체 ‘인키’ 캠퍼스 명물로 등장

대학생들이 디지털 제품의 구매를 결정하는 실질구매층으로 부상하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캠퍼스마케팅’에 적극 발 벗고 나섰다. 컴퓨터, 디지털 카메라, 홈시어터, 핸드폰, MP3, 냉장고 지능형 가전제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기업들은 대학생들이 미래 소비자로서 뿐만 아니라 가족 내 구매를 결정하는 계층이라고 판단, 캠퍼스마케팅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 마케팅 전략도 예전에는 각종 공모전, 후원 등의 형태로 진행됐으나 최근 들어서는 대학생들을 생산현장으로 직접 초대하거나 캠퍼스 내에 학생들을 위한 첨단 편의시설을 설치,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바뀌고 있다. ‘움직여봐 with LG’라는 슬로건으로 캠퍼스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LG전자는 여름방학 동안 이공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움직여봐! Digital Camp'라는 행사를 가져 좋은 반응을 얻었다. 구미LG PDP공장에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전국 80여명의 이공계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장견학 등을 통해 LG전자의 기업 이미지와 기업문화를 알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주부뿐만 아니라 대학생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아이디어 그룹’을 별도 모집, 현장조사와 아이디어 개진 등 마케팅 실무에 직접 참여시키고 있다. 지난 5월 대학생 20여명을 선발한 삼성전자는 이들을 올 연말까지 광고·판촉 교육 및 실무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시킬 계획이다.
포스코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포스코 오피니언리더 기업탐방’ 행사를 매년 개최해 오고 있으며 올해부터 ‘캠퍼스 심포니 페스티벌’ 등 캠퍼스 문화마케팅을 통해 기업 이미지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이트맥주도 봄·가을 두 차례 ‘대학생 하이트 기업탐방’ 프로그램을 개최, 자사 제품의 깨끗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대학생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김영수 LG전자 부사장은 “LG전자의 첨단제품 이미지와 젊고 역동적인 대학생의 이미지가 잘 부합 된다”면서 “앞으로 대학생 참여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캠퍼스 내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는 첨단 편의시설 제공을 통한 기업 마케팅도 뜨거워지고 있다. 포스코, 효성, LG전자 등 대기업들은 대학 내 무료 인터넷 PC를 설치, 기업 이미지 홍보는 물론 차별화된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다.
현재 전국 28개 대학에 총 3백여대가 운영되고 있는 이른바 인터넷 키오스크 ‘인키(in-ki)’는 최첨단 디지털 솔루션을 탑재해 인터넷 서핑은 물론, 디지털카메라 메모리카드 리더기, 휴대폰 충전서비스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N세대 대학생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기업에서는 자사 첨단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고 실질구매층인 대학생들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소비성향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광고 매체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인키는 광고주가 매체 활용도를 수시로 체크할 수 있고 마케팅으로 직접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포스코 이형규 홍보개선그룹팀장은 “인키에 대한 대학생들의 반응에 놀랐다”며 “기업이미지 홍보뿐만 아니라 인재 채용, 대학생 이벤트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키 개발업체인 (주)유니쿱 이채운 DSK 팀장은 “쌍방향 네트워크 구축으로 소비자와 직접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홍보에 목말라하는 기업에게 최적의 홍보·마케팅 매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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