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랑하는 수·해양·환경 분야에서 ‘종가의 자존심’을 높여 이 분야에서 세계 톱10의 국제적 연구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목연수 부경대 신임총장의 취임 일성이다. 목 총장은 취임과 함께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과감한 내부 혁신을 통해 부경대를 재도약시킬 청사진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목 총장은 특히 임기동안 “지역산업과 밀착된 맞춤형 교육체계를 구축, 취업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내년이면 통합대학 출범 10년째를 맞는 부경대가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지 목 총장에게 들어봤다.

- 지난 총장선거에서 3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당선 되셨는데, 이제 구성원들의 힘을 한곳으로 모으는 것이 중요할 텐데요.

“그렇습니다. 지난해 캠퍼스 울산이전 문제, 총장선거 등으로 약간 어수선한 면이 없지 않았습니다만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대학 구성원들의 화합과 단결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구성원 통합차원에서 지난 인사에서도 대학 발전의 큰 틀을 놓고 적임자를 찾아 보직을 맡겼습니다. 대학간 서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긴박한 상황에서 대학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키지 않고서는 대학발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 총장께서 구상하시는 부경대 발전계획은.

“저는 총장 재임기간 중 우리대학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가장 먼저 학생 취업률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총장 직할로 교육혁신센터를 두고 이곳에서 학생 취업률 향상을 위한 우리대학의 특화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입니다. 교육혁신센터는 △교육혁신 △연구혁신 △취업혁신 △행정서비스혁신 등 대학 본령인 교육과 연구를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를 성과 지향적으로 혁신하고 지역산업에 밀착된 맞춤형 교육체계를 구축, 취업률을 획기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 대학 특성화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21세기 동북아시대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부응해 학문 분야별 특성화를 통한 동북아 지역혁신 선도대학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우리대학이 자랑하는 수·해양·환경 분야에서는 ‘종가의 자존심’을 높여 이 분야의 연구중심 기능을 강화, 세계 톱 10의 국제적 연구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과대학과 자연과학대학은 이공융합 산학협력연구 기능이 보다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입니다. 동남권 산학협력 중심기능을 위해 ‘혁신기술 리서치 파크’와 기업형 연구동을 건립하고 국책연구소와 국가인증기관 분원을 적극 유치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인문·사회 계열과 경영분야에서는 동북아 비즈니스 문화센터를 설치해 대학과 지역사회의 지평을 넓히는 ‘아카데미’를 만들겠습니다.”

- 국립대간의 통합·연합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만 내년이면 공업대학과 수산대학 통합 10년이 됩니다. 통합 10년을 평가하신다면.

“두 대학의 통합은 지금에 와서 교육부가 주장하는 대학통합의 가장 성공적인 모델입니다. 우리대학은 통합을 통해 지난 10년간 우수신입생 유치, 학생교육의 질적 향상, 교수연구 수월성 제고, 실질적인 산학협력 강화, 꾸준한 구조조정을 통한 행정조직의 슬림화를 이루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 인지도도 상당히 높아졌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아직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많습니다. 두 캠퍼스가 진정으로 역할을 달리하는 특성화된 대학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또 지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대학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한데 모아 향후 ‘도약 10년’의 기틀을 다져 나가야 합니다.”

- 정부의 재정지원이 선택과 집중으로 바뀌면서 몇몇 대학으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학 재정지원사업에 대한 총장님의 견해는.

“최근 누리사업이나 산학협력중심대학 선정 등에 있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중복되는 부분도 있고 실질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학이 탈락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우리대학의 경우 수·해양 분야에서 특성화를 갖추었듯이 각 대학마다 이러한 장점들을 무시한 채 재정지원이 몇몇 소수 대학으로 편중되는 현상은 결코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어떤 식의 재정지원이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선진국의 경우 후발대학들 중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대학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첫째 남들이 잘 안하고 있는 분야, 둘째 이제 막 시작단계인 분야, 셋째 틈새분야 등에서 가능성이 높은 것을 정확히 예측해 재정지원을 집중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교육 당국은 기존의 강력하고 경쟁력 있는 선두대학들만을 시야에 두어서는 안됩니다. 이들 대학은 스스로 자생력을 발판으로 세계로 뻗어가야 합니다. 정부는 미래를 준비하는 후발대학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대학은 바로 이러한 후발대학으로서 세계적 명문대학으로 도약할 준비를 갖추어 나갈 것입니다.”

- 끝으로 부경대의 장기발전전략을 말씀해주십시오.

“우리대학은 참여정부의 동북아 경제중심, 국가균형 발전정책, 교육부의 국립대 구조조정 정책, 부산광역시의 전략산업 육성계획을 배경으로 구성원들이 모두 ‘함께하는 대학혁신’을 추구해 나갈 것입니다. ‘21세기 동북아 지역혁신 선도대학’이라는 목표를 위해 우선 대학혁신과 도약의 기반을 조성하고 수산·해양·환경 등 트라이앵글 특성화 연계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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