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의대 남학생들이 동료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 대학 재학생들이 “가해 학생들을 출교 조치해야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일 정오 경 고려대 학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고파스(www.koreapas.net/)에서는 ‘학교가 가해 학생들을 어떻게 처리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는가’를 주제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오후 1시 기준 총 204명의 고려대 학생이 참여했으며 이 중 무려 91.66%에 해당하는 187명이 “강력한 출교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출교란 해당 학생들이 신입학·복학 등 어떤 방법을 통해서도 학교에 다시 발붙일 수 없도록 하는 최고 수위의 징계다.

출교 외에 퇴학(9명, 4.41%), 사회봉사활동(4명, 1.96%) 등을 선택한 학생은 수가 극히 적었다.

설문에 응답한 한 학생은 “다른 선택은 없다. 무조건 출교조치 해야 한다”며 “학교의 명예를 더럽히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한 가해 학생들을 가만히 놔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학생도 “출교보다 더 강력한 조치가 있다면 좋겠다”며 “우리 대학에 성범죄자가 있다니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 의대 남학생 3명은 지난달 21일 경기도 가평으로 학과 동아리 단합대회를 떠났다 만취한 동료 여학생 A씨를 성추행했다. 특히 가해 남학생들은 성추행 장면을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으로 촬영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