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 특성학과, 장학금 많고 해외연수·취업지원까지 'OK'

‘특성화된 학부와 정책적으로 육성하는 학문분야를 집중 공략하라.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대학 특성화 정책과 맞물려 각 대학들이 분야별 선택과 집중을 통한 특성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대학교육이 학문분야별 고른 성장을 추구했다면 이제부터는 전망 있고 잘되는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수도권 대학은 물론 지방대도 올해부터 시작된 ‘지방대혁신역량강화(누리·NURI)사업’을 계기로 대학·학과별 차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대학명성보다는 어느 대학의 어떤 학과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대학진학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중요한 일이다. 수도권 대학 특성화 학과는 어디? 수도권 대학의 경우 지난 9월 교육인적자원부의 ‘수도권 대학 특성화사업’이 발표되면서 대학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70여개 수도권 대학 가운데 27개 대학의 사업이 특성화프로그램으로 선정돼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 수도권 특성화 대학 사업내용을 통해 각 대학별 집중육성 분야가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는 것도 학과선택의 중요한 기준이다. 한양대는 ‘융합기술기반 핵심소재’를 특성화 분야로 선정, 첨단산업 핵심소재 연구개발을 선도할 수 있는 전문인 양성에 집중 지원을 하게 된다. 신약개발과 생과과학 분야의 특성화를 내세우고 있는 이화여대는 약학, 의학, 화학, 생물학 등 신약개발과 관련된 학과를 통합해 분자생명과학부를 중점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중앙대는 ‘국악교육’ 등 예술능력과 문화시대의 리더육성에 성균관대는 동아시아 특화된 전문연구센터 설립을 통해 ‘동아시아 전문인력’ 양성에 집중한다. 고려대는 국제교육연계망 구축을 위한 ‘글로벌리더 양성 프로젝트’를 추진, 국제화 교육시설의 투자와 장학금을 대폭 확충해 나간다. 차세대 생명공학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는 연세대는 현재 자연과학대, 공학대 등에 흩어져 있는 생명과학 관련 학과들을 통합, 독립 단과대학을 설립할 계획이다. 인하대와 인천대는 각각 물류와 물류통상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 홍익대와 국민대는 ‘메타(META)디자인’과 ‘UIT(Ubiquitous IT)디자인’ 분야의 교육시스템을 특성화 분야로 내세웠다. 중규모 대학 중 대진대는 대진 테크노파크 조성을 통해 21세기 고부가가치산업인 환경, 에너지, 정보통신, 생명공학분야에 집중하며 성신여대와 삼육대는 ‘가족건강·복지’와 ‘전문케어매니저’ 등 사회복지 분야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주대와 상명대는 각각 IT분야를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특성화 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대학들도 각 대학의 특성을 살린 특정분야 육성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누리사업 관련학과 1석3조 지방대만을 대상으로 하는 누리사업의 경우 사업단 소속 학생들에게 장학금은 물론, 해외연수, 졸업 후 취업지원까지 받을 수 있어 1석3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선 올해 대학별 지원 현황을 보면 조선대가 96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충북대가 83억원, 제주대가 68억원, 경북대가 67억원, 울산대가 63억원, 동서대와 대구대가 각각 55억원의 지원을 받았다. 이외 창원대와 전남대, 금오공대, 군산대, 포항공대, 목포대, 공주대, 전주대 등이 42억~53억원의 지원을 받아 15위권 안에 들었다. 조선대의 경우 누리사업을 통해 첨단부품소재와 전통식품 첨단화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기계공학과, 기전공학과, 기계설계공학과와 식품영양학과, 생물학과 등이 주요 관련학과다. 충북대는 바이오산업과 IT·NT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화학·생명과학군과 환경공학과군, 생활과학과군 등이 관련 학부로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 경북대는 모바일-디스플레이 산업과 디지털 메카트로닉스 융합산업 분야(전자전기컴퓨터학부, 컴퓨터공학과, 경영학부, 기계공학부)의 인재양성에 집중하게 된다. 울산대는 자동차 조선해양기술과 정밀화학 분야(기계자동차공학부, 조선해양공학부, 전기전자정보시스템공학부, 산업정보경영공학부 등), 동서대는 디지털영화·영상콘텐츠와 유비쿼터스 IT 분야(디지털콘텐츠학부, 디지털영상매스컴학부, 디지털디자인학부, 인터넷공학부 등)에서 타 대학보다 한발 앞서나갈 전망이다. 대구대는 디자인과 영유아 특수교육분야(조형예술대학, 특수교육학부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들 대학이외도 강원대는 바이오산업과 환경·생체 신소재분야를, 호서대는 디스플레이분야를, 경상대와 창원대는 기계 산업 분야를, 나사렛대는 재활산업 분야를 각각 특성화 시켜 나간다. 지방대의 경우 대부분 대학이 1개 사업이상 누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어느 학과가 누리사업의 혜택을 받는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졸업 후 취업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최근 몇 년 동안 청년실업난이 가중되면서 취업도 학과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별 취업률을 참고하되 대학보다는 학과 취업률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지난 10월 교육부가 국감에 제출한 ‘지역별·전공별 취업률’을 보면 서울지역은 재료공학이나 약학, 화학공학 전공이 취업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천에서는 기계·기전공학, 의류·의상학 전공의 취업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지역에서는 예체능 교육과 음악학 전공이 부산에서는 해양공학의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 전자공단이 가까이 있는 대구에서는 전자공학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높았으며 강원과 제주의 경우 각각 관광학, 식품영양학 전공자의 취업률이 두드러졌다. 이현청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은 “대학별 특성화 학과나 누리사업 관련 학과에 지원하면 장학금, 취업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며 “적성과 능력을 과감히 발휘할 수 있도록 장기적 안목에서 자신의 전공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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