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영어강의 개선 정책포럼

양적 팽창에 비해 질적 향상이 뒤따르지 않아 논란을 빚어온 대학 영어강의를 IT 기반 학습으로 개선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선행학습과 반복학습이 가능한 온라인 강의의 특성을 활용해 영어강의를 보완하자는 내용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3일 연세대에서 개최한 ‘국제화시대의 대학 영어강의, 그 진단과 방향’ 주제의 대학교육 정책포럼에 발표자로 참가한 교수들은 이 같은 개선안을 내놨다. 포럼은 외국인 유학생 증가 등 대학 국제화가 필요한 시점에 걸맞게 영어강의 현황을 파악하고 개선책을 교류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임진혁 울산과기대(UNIST) 학술정보처장은 IT를 활용한 선행학습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임 처장은 “학생들의 영어능력 수준 차이가 심하면 영어강의에 대한 전체적 만족도가 떨어지게 마련”이라며 “강의자료를 미리 온라인에 올려 학생들에게 선행학습 기회를 제공하면 수준 차이를 어느정도 메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섭 한동대 학사부총장도 온라인을 이용한 영어강의 반복학습을 강조했다. 특히 OCW(Open Course Ware)·OER(Open Educational Resources) 등 강의 내용을 녹화해 인터넷에 공개하는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OCW의 대표적 사례로 MIT(http://ocw.mit.edu)를 든 그는 “토론형 영어강의를 대폭 늘리는 등 집단학습과 사회적 학습을 장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 영어강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영동 아주대 교무처장은 교수·학생 모두 영어강의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것과는 별개로 △강의 질 하락 △수업 이해도 저하 △교수·학생 부담감 증가 등으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승철 한림대 교무연구처장은 “영어가 외국어가 아닌 ‘세계어’로 부상한 만큼 영어강의 평가가 강화돼야 한다”며 “정밀한 평가제도를 도입해 양적 평가에서 질적 평가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와 함께 “무조건 영어강의를 밀어붙일 게 아니라 영어강의 수강능력을 갖춘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분리해 정책을 입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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