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경부고속도로를 따라 1시간 가량 달리면 충남 천안시 안서동 일대의 천안캠퍼스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천안 IC를 지나 캠퍼스 안에 들어서면 눈앞에 펼쳐진 푸른 안서호가 퍽이나 인상적이다.

캠퍼스 뒷편으로는 야트막한 동산이 캠퍼스를 감싸고 있어 전형적인 자연친화평 캠퍼스로 꼽힌다. 천안캠퍼스는 도심 속 캠퍼스와는 달리 소음이 완전히 차단된 쾌적한 자연환경 속의 캠퍼스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교정 곳곳에 계절별 수목이 조성, 4계절의 풍미를 맛보게 설계된 것도 캠퍼스의 자랑거리다. 단국대 천안캠퍼스는 서울소재 대학 중 최초로 조성된 지방캠퍼스로 77년 당시 장충식 총장이 천안캠퍼스 조성계획을 세웠다.

천안시 안서동 산26번지 일대의 6만여평을 1차로 매입, 그해 8월부터 본격적인 캠퍼스 조성공사에 들어갔다.

장기계획으로 추진된 건설공사는 78년 9월 교사 신축 및 4백미터 트랙 대운동장이 완성되면서 진입로 주변 조경, 체육관, 각 강의동, 율곡기념도서관, 의대병원 등이 차례로 들어섰다.

대지 20여만평 규모의 천안캠퍼스는 건물 배치에서부터 건물 높이까지 쾌적한 캠퍼스 조성을 위한 학교측의 세심한 배려가 스며있다. 5층이상 건물을 지양했으며 건물 사이사이 공간을 최대한 확보, 통풍과 햇볕 등 자연환경도 고려했다는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또 캠퍼스 조성 당시부터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지형지물을 고려, 건물을 하나하나 배치했 다.

천안캠퍼스는 그린캠퍼스 구축과 더불어 캠퍼스내 첨단화에도 박차를 가해 초고속통신망 매설 및 중앙도서관 디지털화 등을 완료했다.

또 캠퍼스내에는 충청권 최고수준의 의대병원을 비롯, 치대병원, 기숙사, 대형 학생식당 등이 설치되어 자족적인 캠퍼스타운을 형성, 학내 구성원들 모두가 연중 365일 24시간 캠퍼스내 생활이 가능하다.

특히 1천여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5개동 기숙사는 천안캠퍼스의 큰 자랑거리다.

천안캠퍼스는 현재 인문, 사회, 이공, 생명공학, 예체능, 의치대 등 11개 단과대 50개 학과가 개설, 종합대학의 면모를 완벽히 갖추었다. 최근들어서는 아산공단 등 주변 산업단지와의 산학협동 및 서해안시대 개막과 연계된 프로젝트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지난 11일 생명공학 관련 10개 벤처회사가 입주한 '생명공학창업보육센터' 개소로 의치대, 농생명, 이공 계열을 중심으로 한 생명공학관련 특화된 캠퍼스를 주요 발전전략의 일환으로 삼고 있다.

현재 설계가 마무리, 2003년경 완공 예정인 신과학관이 들어서면 캠퍼스 특성화는 더욱 힘을 싣게된다.

송하섭 천안캠퍼스 부총장은 "아름다운 캠퍼스 조성을 위한 환경사업과 함께 학생들이 내실을 다질 수 있는 내적인 교육프로그램 개발에도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천안캠퍼스 명물 중 하나인 율곡기념도서관은 총면적 5천여평으로 1백만권의 장서와 2천6백석의 열람실 및 대규모 전자정보자료실을 갖추고 있는 최첨단도서관이다.

91년 완공된 율곡기념도서관은 지하 1층 지상 5층의 철근 콘크리트 라멘조에 외벽은 화강석으로 단장, 웅장한 외형을 자랑하고 있다.

도서관 내 전자정보자료실은 원문정보와 각종 교육용 비디오, CD롬 자료를 고속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비디오, 오디오 등 시청각 자료와 11개 위성방송, 국내 3개 방송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전자정보자료실에 50대, 정보검색실에 1백여대의 PC를 설치, 인터넷을 통한 각종 자료 검색이 가능해 디지털 전자도서관으로의 면모를 갖춰 나가고 있다.

도서관 5층 고전자료실은 국학분야의 대가인 김동욱 선생이 기증한 장서 등 7천여권의 한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우리 언문과 한글로 된 소설이다. 또 고전자료실에는 93년 충남지방 일대에서 수집한 간찰이 5천여점 소장돼 있다.

- 서울캠퍼스

서울 한복판 남산자락에 자리잡은 단국대 서울캠퍼스는 우측으로는 이태원동 언덕, 좌측으로는 옥수동 언덕이 감싸고 있고 앞으로는 한강이 흐르고 있어 풍수지리의 최고격인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명당으로 꼽힌다.

지금의 한남동에 캠퍼스를 조성할 50년대 당시만 해도 한강과 강남 일대 전체를 조망할 수 있었으나 고층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아쉽게도 지금은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없다는게 흠이다.

서울캠퍼스는 분당신캠퍼스가 완성되면 산업·경영대학원, 행정법무대학원, 교육대학원 등을 비롯한 7개 특수대학원과 사회교육원 등 평생교육의 전당으로 특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4만여평에 달하는 서울캠퍼스는 범은정을 비롯, 복식전문 박물관, 도심속 갈증을 식혀주는 폭포분수 등이 캠퍼스 명소로 꼽힌다.

한남동 일대를 휜히 내려다 볼 수 있는 범은정(梵恩亭)은 캠퍼스 한가운데 자리잡아 대학 전체를 조망할 수 있었으나 캠퍼스 내 건물들이 신축되면서 지금은 명상과 사색을 위한 학생 휴식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76년 완공된 범은정은 화려한 단청으로 채색된 우 리 고유의 8각정자로 설립자인 梵亭 장형 선생의 '梵'자와 惠堂 조희재 여사의 '惠'자 동의어인 '恩'자로 바꿔 일석 이희승 선생이 이름을 지었다.

석주선기념박물관은 민속복식계 거장 고 석주선 박사가 일생동안 모은 전통복식과 민속유물을 포함한 복식관련 9천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전통복식분야 전문 박물관이다.

소장품 가운데는 민속자료 1호인 '덕은옹주 당의' 등 76점이 중요 민속자료로 지정될 만큼 사료적 가치가 뛰어난 희귀품이 많다.

박물관 옆 건물 음악관은 홍난파 선생의 유품 일체가 전시돼 있어 눈길을 끈다. 84년 완공된 난파기념음악관은 난파가 생전에 사용하던 각종 애장품 등 수백점을 전시해 두고 있다.

음악관 앞뜰에 조성된 난파의 흉상과 주위를 수놓는 매화나무 벚꽃나무 등은 이국적인 음악관 건물과 완벽한 조화를 이뤄 악성을 꿈꾸는 음악도들에게 깊은 영감을 던져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86년 서울캠퍼스 퇴계기념중앙도서관 완공에 따른 주변 조경 및 녹화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폭포분수는 문과대학 건물과 상경계열 강의동 사이에 위치해 있어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독서삼매경에 빠진 재학생과 수업중에도 머리를 식히려는 학구파들에게 잠시나마 망중한을 즐기게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폭포 위는 등나무를 지붕으로 한 벤취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시원한 폭포음과 사색의 공간으로 훌륭한 앙상블을 이룬다.

<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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