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규모의 대학이지만 특정 영역에 집중 투자, 작은 대학 큰 학문의 대학을 지향해 나갈 것입니다"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은 인문 사회과학과 정보통신 분야의 특성화 교육을 통해 전문 능력과 민주시민의 자질을 겸비한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춰나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교육부 교육개혁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성공회대는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NGO(비정부기구)관련 교육체계를 구축해 타 대학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총장을 만나 성공회대의 교육개혁 주요 프로그램과 비전을 들어본다.

 -. 2년 연속 교육개혁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소감은.

"우선 시민사회의 발전을 위한 NGO 특성화 교육이라는 교육개혁 방향과 실천사례들이 교육부와 시민사회의 공인을 받았다는 데 대해 감사 드린다. 이는 우리 나라의 사회 성숙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정부와 기업이외 시민사회를 지탱하는 NGO학의 발전과 우수한 인재 양성에 매진, 성공회대학이 학문과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 이번 평가에서 특히 주목할만한 교육개혁 프로그램이라면.

"먼저 NGO관련 교육체계 구축을 들 수 있다. 우리대학은 지난 99년 대학원 NGO학과를 설립한데 이어 학부에도 NGO 교육과정 체계를 갖추었다. NGO의 이론적 강화를 위해 민주화 운동의 이해, 비영리단체 경영론, 한국 NGO의 이론과 실제 등 NGO관련 과목을 개발했으며 국제 NGO 활동가 양성을 위한 'NGO 해외연수' '영어사랑방'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 사이버 NGO 강좌개발을 위해 사이버 NGO 대학으로의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둘째 NGO관련 연구체계의 기반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NGO 연구보고서 및 NGO 총서는 우리대학 연구진과 NGO관련 연구자들의 협력 성과물로 집적되었다. '민주화운동 자료관'에 이어 '사이버 NGO자료관(www.demos.or.kr)' 'NGO 도서관'을 구축하는 등 NGO 교육과 연구를 위한 지식 인프라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외에도 인권평화센터, 아시아NGO정보센터 등 다양한 연구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권전문학술지 '인권과 평화'를 창간, 발행하고 있다. 셋째 사회교육을 들 수 있다. 노동자의 삶, 대안교육에 대한 논의 활성화를 위해 노동대학 및 교사아카데미를 운영,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대학의 사회교육 프로그램은 시민사회의 발전을 위한 바람직한 사회교육방향을 제시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마지막으로 NGO 대표 추천 무시험 전형 및 양심수 자녀, 민주화운동 유공자특별전형 등 입시제도의 변화를 들 수 있다"

-. 성공회대 교육의 특성화라면 어떤 것들을 들 수 있나.

"NGO 등 주요 사회영역에 대한 교육과 연구가 기업 또는 국가체제 유지 위주의 교육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 대학에서는 국내 NGO관련 연구활동을 세계수준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꾸준한 연구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타 대학들의 NGO관련 강의와 학과를 만들게 하는 등 NGO관련 교육과 연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또 전교생 사회봉사활동을 교양필수화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섬기는 인간성 함양에 교육의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자원봉사 전산망에 '성공회대학교 포럼'을 개설했으며 전자계산소 내 점역봉사센터 운영, 인터넷 상의 가상복지관 개관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 IT, 인문사회분야의 해외교육 프로그램은.

"국제적인 감각과 기술을 익히기 위해 마련된 '정보기술 해외교육과정은 다른 대학에서 찾기 어려운 우리 대학만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인도 창'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는 정보기술 해외교육 과정은 세계 일류의 IT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인도에 우리 대학 학생을 1년간 파견하는 교육과정이다. 지난 7월 파견된 29명을 포함, 지금까지 68명이 교육을 마쳤거나 진행중이며 내년 초에는 31명의 학생을 파견할 예정이다. 인도 창에 이어 인문사회분야 해외교육 프로그램인 '필리핀 창' 개설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우리 대학과 협력관계에 있는 세계 여러 나라 대학들과 교류를 통해 전공분야의 특성을 살려 한 학기를 해외에서 공부할 수 있는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2학기부터는 중어중문학과 3학년 17명이 북경 공파대학에서 공부를 하게된다"

-. 총장 재임기간 중 특히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항이라면. "열린 총장실, 적극적인 학생활동 지원을 위해 학생과 함께 하는 총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어려운 사람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 품성 육성을 위한 더불어 숲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갈 계획이다. 재임기간 중 새로운 계획 입안보다는 기존 계획을 마무리하는데 전념할 생각이다. 우선 배드로학교의 이전 증축, 디지털 콘텐츠학부 신설, 기존 컴퓨터 정보공학부와 연계를 통한 IT학문을 집중 육성시켜나갈 방침이다"

-. 성공회대 발전을 위한 장기 비전은.

"열림, 나눔, 섬김의 교육이념을 토대로 한 사람의 지도자보다는 열 사람과 더불어 사는 삶의 지혜를 지닌 시민, 인권과 평화가 중심이 되는 사회를 이끌어 나갈 민주시민을 육성하는데 교육의 초점을 두고 있다. 우리 대학은 3천여명 규모의 학생 수, 전공분야 10개 정도의 작은 대학을 지향하고 있다. 교육영역에 있어서는 인문 사회과학 분야와 정보통신 분야 등 두 개 분야를 집중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공계열은 인문사회학과 연계성이 가장 크고, 미래사회의 첨단 기술의 중요축이 될 IT분야를 집중 육성함으로써 전문적 능력과 민주시민의 균형을 유지코자 한다. 우리 나라 대학들은 외형적 성장에만 치중한 나머지 너무 비대해져 개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공회대는 작은 규모의 대학이지만 특정 영역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큰 학문을 지향해 나가는 대학이 될 것이다"

김성수 총장은 누구?

김성수 총장은 64년 성공회 성미카엘신학원을 졸업한 후 지금까지 대한성공회 성직자로 봉직하면서 교계 지도자로 사회정의와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 왔던 인물. 대한성공회와 서울교구장(84~95년)과 초대 관구장으로 재임하면서 대한성공회를 독립 관구로 승격시켰고 대한성공회는 물론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신앙적, 사회적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김 총장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88~90년)을 역임하면서 한국교회일치운동에 큰 기여를 했으며 한국교회의 영적 성장과 해외선교, 평화통일 운동에도 깊이 관여해 왔다. 김 총장은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으로 재임하던 87년 6·10 국민운동본부 대회를 서울주교좌성당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해 80년대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기점을 마련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또 도시빈민들의 비인간적인 삶에 관심을 갖고 86년 '상계동 나눔의 집'을 시작으로 도시빈민 선교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이를 대한성공회의 중심 사회선교로 정착시켰다. 이 운동의 결실로 '삼양동 나눔의 집' '봉천동 나눔의 집' '성북 나눔의 집' 등이 차례로 설립되었으며 이는 한국교회의 중심적 빈민선교운동이자 모범적인 지역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총장은 서울교구장을 은퇴한 후에도 바른언론을 위한 시민연대 공동대표,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이사(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회장(현), 기독교방송 선교후원회 고문(현),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협의회 고문(현) 등 왕성한 시민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프로필> 1957년 단국대 정치과 졸업 1988년 성공회대학교 재단이사장 1993년 초대관구장(대주교) 취임 1995년 바른 언론을 위한 시민연대 공동대표 1999년(현) 반부패국민연대 회장 2001년 3월(?) 성공회대학교 총장 취임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